靑 신임 대변인에 고민정 부대변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대변인에 고민정 부대변인(사진)을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 첫 여성 대변인이다. 김의겸 전 대변인이 ‘고가건물 매입 논란’으로 물러난 지 약 한 달 만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신임 고민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 중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뛰어나고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비서실의 가장 젊은 여성 비서관인 고 대변인이 여러 세대, 또 다양한 계층과 잘 소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 신임 대변인은 정치인 출신인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한겨레신문 기자를 지낸 김 전 대변인에 이어 ‘대통령의 입’을 맡게 됐다. 분당고와 경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4년부터 KBS 아나운서로 일해왔다. 이후 문 대통령의 영입으로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을 지냈다. 2017년 5월 문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해 2년 가까이 선임행정관급 부대변인으로 근무하다 지난 1월 비서관으로 승진했다. 문 대통령과는 대학 선후배 사이로 상당한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청와대는 김 전 대변인이 물러난 직후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내부 발탁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후임자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유민영 홍보기획비서관이 고사하면서 외부 영입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여권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언론 경험이 풍부한 기자 출신이 후보군에 올랐지만 최종적으로 문 대통령이 가까이에서 지내온 고 대변인을 임명해 안정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을 찾아 “대변인은 대통령의 생각을 정확하게 읽어 내야 한다. 정확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며 “국정철학과 성과를 잘 전달해 국민들이 성과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게 하는 대변인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내 생각을 누구보다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 있고 당당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