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160만 돌파… 속도·품질 개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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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10.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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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세계 최초 상용화 100일 / 전 세계 가입자 213만명 … 한국 압도적 1위 / 이통3사 막대한 공시지원금 지원 등 영향 / ‘기업 간 거래’ 하반기에 정식 서비스 출시 / 8월 ‘갤노트10’ 출시… 고객 유치전 재점화 / 서울 속도 당초 목표 10분의 1에도 못 미쳐

11일로 세계 최초인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100일을 맞는다. 이동통신 3사의 스마트폰용 국내 5G 가입자는 160만명을 돌파했다.

관련 콘텐츠가 속속 출시되면서 5G 생태계가 진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속도와 품질 면에서 소비자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10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에 따르면 전 세계 5G 가입자는 지난 6월 기준으로 약 213만명이었다. 이 중 한국이 165만명(77.5%)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영국(15만명)의 10배가 넘고, 한국보다 2시간 늦게 5G를 상용화한 미국(10만명)의 16배 수준이다.
이러한 가입자 증가세에는 이통3사가 막대한 공시지원금과 불법 수준의 리베이트(판매 장려금)를 쏟아부은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과열로 치달은 마케팅 경쟁과 더불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한 다양한 신규 서비스 등 이통사들의 5G 콘텐츠 확대 및 5G 산업 생태계 구축 노력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내 5G 시장에서 점유율 40%대로 1위인 SK텔레콤은 지난달 기준 가입자 55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100만명 조기 확보를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옥수수’에 5GX관을 신설, 경쟁사 고객에게도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9000여편인 SK텔레콤 5G 콘텐츠 중 VR 콘텐츠는 약 500개로 상용화 시점보다 5배 늘었다.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서는 지난달 삼성전자, 시스코와 5G 스마트오피스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하반기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지멘스, 보쉬 등 18개 기업·기관과 5G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5G-SFA)를 구축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는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도이치텔레콤과는 합작회사 설립을 각각 추진한다.

지난 8일 기준 4만2103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한 KT는 고객이 직접 5G 커버리지를 확인할 수 있는 맵을 공개했다. 하루 평균 2010명이 이를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5G 상용화 100일을 맞이해 업그레이드된 ‘5G 커버리지 맵 3.0’을 공개한다. 초고화질로 여러 사람과 360 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리얼 360’은 가입자가 약 8만명에 달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3D(3차원) 아바타·AR 이모티커를 지원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나를(narle)’의 5G 가입자는 7만7000명에 달했다.

LG유플러스는 LTE(4G) 시장에서 22∼23%였던 점유율을 5G 시장에서 29%대로 끌어올렸다. 이어 올해 말까지 5G 가입자 누적 점유율을 30% 이상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고 VR 제작기술을 보유한 ‘벤타VR’에 직접 투자하고 구글과 공통 투자를 통해 VR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다음 달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출시를 앞두고 이통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지만 정작 5G 커버리지(통신범위) 확충 등 서비스 품질 개선은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해 소비자 불만이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된 5G 기지국은 6만2641개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87만개에 달하는 LTE 기지국 수의 7% 수준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5G 기지국은 2만5921개(41%)에 그쳤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5G 속도는 초기에 내건 최대 20Gbps(초당 기가비트)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300∼500Mbps(초당 메가비트)에 그치는 만큼 통신 품질 제고도 과제로 남아 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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