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로시니의 오페라 작품 가운데에서도 가장 충실한 내용을 가진 최대걸작으로, 1816년 그가 24세때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은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오페라, 부파양식에서는 최후의 대가라 할 수 있는 로시니의 역사적 지위를, 충분히 증명하는 의의깊은 오페라이다. 로시니가 특기로 하고 있던 관현악법의 비비드한 울림(특히 크레센도의 묘미있는 효과)과 유창하면서도 생생한 선율과, 그리고 솔직하며 즐거움을 주는 리듬감 등이 풍자에 넘친 통쾌한 줄거리를 잘 살려, 모짜르트의 "휘가로의 결혼"과 쌍벽을 이루는 듯이 상쾌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넘쳐 흐르고 있다.
* 줄거리
바르톨로는 고아인 로지나라는 젊고 귀여운 아가씨를 키워 놓고 또 그녀와 결혼 할 것을 계획한다. 하지만 영리한 로지나가 그 늙고 주착없는 늙은이와 결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때, 공교롭게도 알마비바라는 젊은 백작이 나타나 로지나를 알게 되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욕심많고 의심많은 바로톨로의 집안엘 들어가질 못하고 창밖을 맴돌며 로지나를 만나려 애쓴다. 그때 익살스런 바르톨로의 이발사 휘가로를 만나 계략을 꾸며 술취한 병사로 변장하고 그의 집에 들어간다. 술 취한척 얼버무리며 숙박을 요구하지만 바르톨로가 허락할리 없다. 더구나 백작과 로지나 사이에 은밀히 주고 받는 편지까지 들켜 놓았으니 일이 잘 될리는 만무, 그렇다고 처음부터 로지나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돈없이 공부하다 중단한 처지라고 이야기해준 백작인지라 자신의 신분을 쉽사리 밝힐 수도 없고 어덯든 두 사람사이에 감정이 악화되어 싸움이 벌어지고 마침내는 병정들이 등장, 백작을 경찰에 인계하려 하지만 백작이 병정 한사람에게 신분을 밝히자 일은 거기서 역전.
아무튼 백작과 로지나의 결합은 휘가로의 간계로 이루어졌다가는 깨지고 하는 사이에 늙은 바르톨로의 불쌍한 모습들이 속출되고 끝내는 로지나에게 백작이라는 신분을 밝히게 되고, 로지나와 바르톨로의 결혼식이 백작의 결혼식으로 바뀐다. 로지나를 잃은 바르톨로는 그때야 비로서 자신의 분수를 알게되고 로지나의 결혼을 축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