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2.9% 인상, 8590원 결정에 각 정당별 평가 제각각

2019-07-1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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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 “환영”, 자유한국당 “작은 폭탄도 폭탄”
바른미래당 “결코 낮은 인상률 아냐”, 정의당 “2020년 1만원 공약 물거품”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 2020년 적용 최저임금안 투표 결과가 보여지고 있다. 사용자안 8천590원이 15표를 얻어 채택됐다 / 이하 연합뉴스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 2020년 적용 최저임금안 투표 결과가 보여지고 있다. 사용자안 8천590원이 15표를 얻어 채택됐다 / 이하 연합뉴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시간당 8590원으로 결정된 것을 놓고 정치권의 평가는 각 정당별로 엇갈렸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각계의 속도조절론을 대승적으로 수용했다"면서 "민주당은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 조절에 합의한 최저임금위원회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속도조절론'에 무게를 둔 평가를 내렸다.

이 대변인은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노사 대표 간의 성숙한 합의 정신이 돋보인 결과"라고 '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최저 임금 인상 자체를 반대하는 평가를 내렸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당내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무리 낮은 인상률이라도 그 자체가 우리 경제에 엄청난 독"이라며 "아무리 작은 폭탄도 결국 폭탄이며, 시장을 또다시 얼어붙게 만드는 충격파"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폭탄을 막기 위해선 동결이 최소한의 조치"라며 "고용노동부 장관은 재심의를 요청하고, 노조 눈치 보기식 최저임금 결정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회의 마친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 류기정 경총 전무 등 위원들이 회의장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회의 마친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 류기정 경총 전무 등 위원들이 회의장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이전 인상률에 비하면 현격히 낮아진 인상률이지만, 이미 오를 때로 올라버린 최저임금을 고려한다면 결코 낮은 인상률은 아니다"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은 다행스럽지만, 동결을 이뤄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적정한 수준의 결정이라고 보며, 환영한다"고 민주당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자영업자와 영세기업들이 고용을 줄이는 등 많은 부작용이 발생했고, 하위계층의 소득이 오히려 줄어드는 등 우리 사회는 몸살을 앓았다"고 지적하고,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 초부터 제기되던 속도조절론 끝에 2020년 최저임금 만원 달성이라는 공약은 물거품이 됐다"며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정 대변인은 "모든 경제 문제가 최저임금 인상에서 비롯된다는 보수 진영의 지독한 마타도어에 정부는 제대로 된 대응을 한 적이 없다"며 "이번 최저임금 결정은 위정자들이 스스로 고통받는 것을 회피하고 노동자들이 받는 고통을 외면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