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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 PD, 12년 지난 후 故 김영애에게 사과...왜?

[비즈엔터 강승훈 기자]

▲김영애, 이영돈 PD(출처=비즈엔터, 이영돈TV)
▲김영애, 이영돈 PD(출처=비즈엔터, 이영돈TV)

이영돈 PD가 황토팩 안전성 논란으로 법적 다툼까지 벌였던 故 김영애에게 사과했다.

이영돈 PD는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년 전 방송을 하다가 일생일대의 큰 일을 맞았다. 2007년 (KBS 시사고발프로그램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을 통해) 김영애 씨가 사업한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보도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보도 이후 5년간 소송이 진행됐고,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느끼고 있다.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고, 나 역시 오랜 기간 괴로웠는데 사과할 시점을 잡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영돈 PD는 지난 2007년 KBS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을 통해 김영애가 부회장으로 있던 화장품 브랜드(황토팩)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영애는 누적 매출이 17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사업가로도 승승장구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보도 이후 김영애 사업은 휘청거렸고, 여러 근거를 제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회사는 결국 폐업하고 말았다. 추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김영애의 화장품 브랜드인 황토팩에서 나온 중금속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결론이 났지만,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결과였다.

2012년 대법원은 이영돈 PD의 보도가 공익적인 목적이라며 원고 측 주장을 기각했고,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이영돈 PD가 승소했다.

김영애는 2017년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황토팩 논란으로 이미지가 실추됐고, 사업도 망해 스트레스가 사망의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점에서도 이영돈 PD도 한편으로는 무거운 마음이 들었고, 사과할 시기를 놓쳤다며 재차 사죄했다.

이영돈 PD는 "김영애 씨가 돌아가셨을 때 '너 문상 안 가냐'라는 댓글들도 봤다. 저도 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안 났다.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언젠가는 사과해야 하는데 생각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다. 늦은 걸 알지만 김영애 씨께 사과하고 싶다.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하면 편해질까 했지만, 역시 아니다. 내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다. 김영애 씨는 꿈에도 한 번씩 나온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영돈 PD는 KBS 기획제작국, 교양제작국 국장으로 재직하다 2011년 채널 A 제작담당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 채널 A 전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영돈 PD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상업광고를 찍어 논란을 일으켰고, 진정성마저 의심받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해당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기나긴 자숙의 시간을 갖게 됐다.

한편, 이영돈 PD는 영상 관련 제작 서비스업체인 더콘텐츠메이커를 설립했고, 2025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운영중이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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