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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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 PD가 11일 지난 2017년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고(故) 김영애에게 사과했다.

생전 김영애는 2007년 이영돈 PD가 진행하는 KBS소비자 고발프로그램의 황토 화장품이 중금속 논란으로 사업을 접어야 했다.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2012년, 대법원은 보도 목적은 공익을 위한 것이라며 이 PD의 손을 들어줬고,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이 PD 손을 들어줬다. 그 과정에 김영애는 사업파트너인 남편과 이혼을 했고, 1년 간 우울증을 앓았고, 2012년에는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병상에서 김영애는 이러한 일을 두고 “용서는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니”라며 “하나님을 믿으면서 편안해진 게 미운 사람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따지고 보면 나도 살면서 정말 부끄러운 일을 많이 했다. 누구를 뭐라 하거나 미워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지금은 미운 사람도 가슴에 남아있지 않다. 누굴 원망하는 건 결국 나를 괴롭히는 건데, 그냥 나를 위해 사는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수년 뒤인 지난 11일, 이 PD는 “2007년 김영애가 사업한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보도를 하고, 5년간 소송이 이어졌는데,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느끼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며 “나 역시 오랜 기간 괴로웠는데 사과할 시점을 잡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사과하면 편해질까 했지만, 역시 아니“라며 “늦은 걸 알지만 김영애 씨께 사과하고 싶다.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 “내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다. 김영애 씨는 꿈에도 한 번씩 나온다”고 털어놨다.

한편 고(故) 김영애의 발인식은 2017년 4월 11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기독교식 예배로 진행됐다. 생전 김영애는 1971년 MBC 공채 탤런트 3기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 생을 마감하기까지 연기의 열정을 보이며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로 사랑받았다.

당시 배우 차인표 씨는 김영애가 드라마 촬영 중이던 당시를 회고하며 “선배님이 드라마 50회가 끝날 때까지만 살아있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며 목숨을 걸고 연기하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