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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중소기업 경리관리 업무 효율성 높이는 방법

입력 2019-07-02 07:00 | 신문게재 2019-07-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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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리는 ‘경영관리’의 줄임말이다. 회사에서 경영관리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인스타그램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은 “회사는 제품개발 50%와 그 외 수많은 잡무 50%를 통해 세워진다 ”고 말했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잡무란 경영관리 업무, 즉 경리다.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에 인공지능(AI)이 도입되면 없어질 직업 1순위로 경리, 사무보조원, 세무사, 회계사 등을 꼽는다.

하지만 경리로 표현되는 직업은 그리 간단한 게 아니다. 예전부터 돈이 오가는 곳에 경리가 있기 마련이고, 회계와 장부가 수식어처럼 따라다닌다. 경리 일이 간단하지 않은 이유는 가장 기본적으로 돈의 움직임에 경리가 같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날에는 정부지원금을 받고, 인터넷 오픈 마켓에서 물건을 팔고, 유통되는 채널도 요기요·배달의 민족·카드·포인트 등 돈이 움직이는 곳이 너무 많아졌다. AI가 고도로 발전한다고 해도, 경리를 없애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중소기업이 계속해서 경리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현재 한국의 경리업무 환경이 어떤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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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부터 Z까지, 혼재된 경리업무

대부분 기업에서 경리업무 방식은 대부분 A부터 Z까지 많은 부분들이 체계 없이 수행되고 있다. 다른 산업을 예로 들어 보면 A공장은 혼자서 용접, 나사돌리기, 조립, 포장을 하고 있고, B공장은 분업을 통해서 제조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어느 공장의 생산성이 높을까. 당연히 B공장일 것이다.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애덤 스미스도 ‘국부론’ 1편에 분업이 생산성을 높이는데 매우 효과적임을 주장했다. 애덤 스미스는 핀을 만드는 공장에서 1명의 종업원이 18가지의 제작공정을 통해 하루에 20개의 핀을 만드는데, 10명의 종업원이 분업하면 하루에 4만8000개의 핀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즉 생산성이 240배가 올라간 것이다.

그러나 경리업무의 경우 분업이 전혀 안돼 있고 여러 업무가 혼합돼 있다. 거래처관리, 매입매출관리, 자금관리, 경비업무관리, 미수금·미지급금 관리와 회계업무 및 세무업무가 체계 없이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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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은 경리업무를 경리·회계·세무로 나눠서 처리하지 않고 한 번에 섞어서 처리하는 데 있다. 경리업무에 해당하는 거래처·매입매출·미수금·미지급금·자금·경비업무 관리와, 회계관리업무에 해당하는 계정과목분류·분개·손익계산서·대차대조표, 마지막으로 세무신고업무에 해당하는 부가세·원천세·법인세 신고, 4대 보험 업무 이렇게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분업해 관리만 해도 엄청난 효율이 발생한다.

이렇게 경리업무를 3가지의 카테고리로 구분해 분업화하면 그 다음에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경리업무를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것으로 정의한다고 하면 최우선 순위는 서울에서 대전까지 잘 가는 것이 될 것이다. 그래야 대구를 거쳐서 부산까지 잘 갈 수 있다.



◇ “증빙중심 경리업무 벗어나야”

아울러 증빙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경리업무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경영관리에서 업무는 자금의 흐름에 따라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즉, 돈이 들어 오고 나가는 일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게 경영관리업무의 핵심이다.

하지만 한국은 자금흐름을 중심으로 연계돼 있지 않고 돈의 흐름과 연결되어 발생하는 증빙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바로 여기에서 경리업무의 비효율이 발생하게 된다.

한국의 경리업무는 왜 증빙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중소기업의 경리업무에서 활용되는 회계프로그램은 증빙을 중심으로 하는 회계처리 방식이다. 증빙을 확인하고 회계처리하는 업무방식이 프로그램으로 설정돼 있는 것이다.

둘째 지금까지 한국의 모든 세무회계프로그램에 금융기능(자금이체기능)이 들어간 프로그램은 없었다. 즉 금융기능과 경리업무기능이 통합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은행계좌의 확인과 경리업무를 이원화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 자금흐름 중심 시스템 도입

증빙중심의 경리업무방식을 자금흐름 중심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계 스포츠 높이뛰기 역사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다. 남들은 앞으로 뛸 때 반대로 누워서 뛰었고 그 결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그 후 모든 높이뛰기 선수들이 모두 그를 따라하게 됐다. 이와 같이 세상은 많은 곳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금융 환경은 은행점포에서 인터넷뱅킹으로, 인터넷뱅킹에서 핀테크의 발전으로 점점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까지는 금융(자금이체)기능과 경리업무기능이 합쳐진 솔루션이 없었지만, 핀테크의 발전으로 경리회계업무에 금융기능이 들어오고 있다.

앞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금융은 모든 산업분야에서 융합되어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거기에 업무 속의 금융이 융합된 세상이 펼쳐질 게다.

앞으로 중소기업의 경리업무방식이 증빙중심의 업무방식에서 벗어나 자금흐름 중심의 경리업무방식이 될 수 있는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금흐름중심의 경리업무방식은 우리나라 중소기업 대표들의 경영관리업무에 대한 고민을 획기적으로 해결해 줄 것이다.

경리나라아카데미원장 최정만 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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