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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회장, 동부제철 경영권 포기

입력 : 
2014-10-23 17:47:15
수정 : 
2014-10-23 18: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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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위서 물러날 것"…산은과 경영정상화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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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이 결국 주력 계열사 중 한 곳인 동부제철 경영권을 내려놓았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조원대 자구계획안을 발표한 이래 1년도 채 되지 않아 처음으로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김 회장은 23일 동부제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늘 채권단과 동부제철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를 체결하고 동부제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동부제철에서 맡고 있던 대표이사 사임을 공식화하며 '백의종군'할 뜻을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1984년 동진제강을 인수한 이래 동부그룹 주력 계열사 구실을 했던 동부제철이 꼭 30년 만에 김 회장 품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와 함께 동부제철과 채권단은 이날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약정(MOU)을 맺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경영 정상화 방안에는 신규 자금 6000억원 투입과 채무 상환 유예, 530억원 규모 출자 전환 등이 담겼다. 김 회장 등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에 대해선 100대1 감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채권단은 정상화 과정에서 김 회장이 사재 출연 등으로 정상화에 기여한다면 김 회장 측에 동부제철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김 회장이 동부제철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는 불씨를 살려 놓은 셈이다. 한편 동부제철의 부실이 커진 이유 중 하나로 산업은행이 무리하게 추진했던 '동부패키지(동부인천스틸ㆍ발전당진)' 딜 무산을 꼽는 시각도 있다.

[홍종성 기자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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