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쇼핑몰 운영하는 청소년 사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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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8.03. 오후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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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청(靑)소년들⑥] 쇼핑몰 <승아샵> 권승아 대표와의 인터뷰

[오마이뉴스 글·사진:유종현, 편집:손화신]

우리나라의 청소년은 학업으로 인해 학교와 학원에서 자신들의 자유를 내려놓고 하염없이 공부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푸를 청'이라는 한자의 의미와 맞는 것일까? 이번 인터뷰 기사를 통해 특정분야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재능과 끼를 알림으로써 참된 청소년으로써의 삶을 살아가는 청소년을 소개 할 예정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 글을 보고 잊어버렸던 자신의 꿈들을 다시 떠올리기를 바란다. <편집자말>

최근 몇 년 사이에 심한 취업난으로 인하여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청소년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해온 좋은 창업아이템이 있더라도 대부분이 금방 실패하게 되는 현실 앞에 서서 첫 발을 못 띄고 있다. 이런 어두운 현실과 경쟁을 견뎌가며 벌써 4년째 자신의 이름을 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오고 있는 젊은 사장님이 있다. 힘들었던 시기에 슬픔과 고난을 꿈에 대한 갈망과 노력으로 바꿔 승승장구해오고 있는 여섯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승아샵>대표 권승아(20)양이다.

지금부터 권 양이 어떻게 성공해 올 수 있었는지 그리고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꿈꾸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를 지금부터 들어보도록 하자.

비난도 막지 못한 열정, 흔들리지 않는 멘탈

▲ <승아샵> 대표 권승아 양 권승아 양의 성공스토리를 듣기 위해 전주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진 촬영은 <승아샵>사무실에서 진행됐다.
ⓒ 유종현

<승아샵>이 시작된 지 어느덧 4년이 지났다. 중학교 2학년 때 집안이 힘들어서 빨리 독립하고 싶다는 마음에 피팅모델을 시작했고 거기서 권 양은 꿈을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꿈을 시작하기 위해 1년간 혼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 당시에는 책을 살 돈도 아까워서 포털사이트에서 구석구석 검색해가며 필요한 정보들을 찾았고 쇼핑몰창업과 관련된 카페들에 가입해 열심히 활동하면서 창업을 준비했어요. 평소에는 창업관련 공부들을 하면서 틈틈이 포토샵이나 관련 프로그램들을 익히면서 매일 밤을 샜던 것 같아요. 그렇게 1년 정도 공부하다가 한 방송에서 10대 CEO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동기를 얻어 부모님께 부탁해 지금의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창업에 대한 공부는 어른들도 어려워하고 이를 위한 학원도 전문적으로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4년 전의 중학교 2학년 나이의 권 양은 본인에겐 어려움보단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아무리 복잡한 내용들이더라도 문제를 풀어나가는 재미, 마치 꿈을 위한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았을 것이다.

"현재는 제가 공부할 때 보다 더 정보들이 늘어나고 기술들이 좋아졌기에 많은 창업을 준비하는 10대들도 꿈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꿈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면 조금만 어려워도 쉽게 포기하기 때문에 정말 독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평소에 창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 임에도 불구하고, 조언을 구하는 연락을 받을 때마다 '과연 그들이 정말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아쉬움이 들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강한 의지로 쇼핑몰을 시작했지만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권 양은 어린 나이에서 비롯된 수많은 주위의 부정적인 인식들을 버터야 했다.

"솔직히 제가 생각하기에도 주위에 어린 동생이 쇼핑몰을 시작한다고 하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긴 해요. 하지만 그 당시 당사자로서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 심지어 학교선생님들 조차도 저에게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빨리 접고 공부해서 취직이나 해.' 같은 조언 아닌 조언을 들으니까 힘들더라고요."

모두들 꿈을 가지고 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은 적도 준 적도 있을 것이다. 말하는 입장에선 조언일지라도 꿈꾸는 이의 날개를 꺾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런 따끔한 조언이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청소년들은 시도와 실패를 통해 성공을 배워가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

"하지만 그런 말들이 오히려 저에게 독기를 심어줬어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들이 말했던 것처럼 망하지는 않을 거라고 꼭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어요. 전주에서 운영하다 보니까 종종 주위에서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들을 들었는데 그런 말들이 상처를 주긴 했지만 대표로서 새겨야 할 내용들은 새기고 개선함으로써 비판의 소리를 줄여가, 지금의 <승아샵>을 키워왔던 것 같아요."

모두들 컴퓨터 앞에 앉아 권 양에 대해 손가락들을 움직일 때, 권 양은 손님들에게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불만을 줄이기 위해 손가락을 움직였고 결국은 그들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진흙탕 속에서 피어난 연꽃처럼 권 양의 승리의 미소는 아름다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더러운 진흙 속에서도 연꽃은 영양분을 받아내는 것처럼 그런 비난과 질책 사이에서도 수용해야 할 것이 있다. 그런 것들을 걸러내는 능력, 그것이 창업을 준비하는 자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쉴 틈 없었던 10대 시절, 20대로서의 첫 걸음

▲ 지난 2월 22일에 SBS<동상이몽>에 출현한 권승아 양 지난 2월 22일 권승아 양은 SBS <동상이몽>에 출연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 SBS

<승아샵>이 지금까지 수월하게 운영될 수 있었던 건 권 양의 많은 희생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와 일을 병행하기 위해 안 그래도 모자란 잠을 쫓아내며 날을 샜고 한창 친구들과 추억을 쌓아야 할 시기에 권 양은 업무를 봤어야 했다.

"일 때문에 수면시간이 많이 부족했지만 제가 학교에서도 안 자려고 하다 보니까 건강이 많이 나빠졌어요. 원래 중학교 때는 힘도 좋고 체력도 좋아 반에서 손 꼽히는 정도였는데 체력도 떨어지게 되고 맨날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니까 허리도 안 좋아져서 병원도 다니는 등 고충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에 가서 일을 봤기 때문에 매일매일 학교, 집, 학교, 집을 반복하다 보니 친구들과의 약속도 자주 깨게 되고 어느 순간 친구들이 더 이상 저를 그 약속에 부르지를 않더라고요. 그로 인해서, 학교에서 친구들 대화에도 잘 공감을 못하게 돼서 많이 외롭고 소외감이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원래 놀던 친구들보단 저를 챙겨주는 친구들을 찾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뿐만 아니라, 지각 같은 것을 했을 때, 학교선생님들께서 일을 한다고 해서 다른 얘들과 차별을 둘 수 없다면서 똑같이 혼내셨다고 한다. 물론 지각이 잘 못 된 것은 알지만,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다른 얘들처럼 놀다가 늦게 자는 것도 아니고 일을 열심히 하다가 그런 것인데 이해를 못 해주신다는 게 되게 섭섭하고 속상했다고 전했다.

그런 힘든 10대 생활에 대해 보상을 받듯이 20대가 되면서 <승아샵>은 드디어 사무실을 얻게 됐다. 집을 사무실로 이용했을 때는 옷 먼지, 출퇴근시간의 부재로 인한 계속되는 일과 없어진 여가시간 등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이제는 많이 해소되었다고 한다.

"위치도 집에서 5분 정도 밖에 안되고 집 먼지 때문에 고생할 일도 없어졌고 이제는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서 예전에는 집에서 계속 업무를 신경 써야 했는데 이젠 퇴근 이후로는 친구들이랑 놀러도 다니고, 취미 생활도 즐길 수 있어서 많이 편해졌어요."

지난 2월 22일 <동상이몽>에 출현했던 권 양은 사무실을 빨리 차리고 싶다고 했는데 그 바램이 이루어져 행복해하는 모습이 참으로 멋있어 보였다. 또한 2년 안에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방송 중에 말했었다.

"아직 자금이 덜 모여있지만 앞으로 더 노력해서 자금만 모인다면 충분히 오프라인 매장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몇 번 전주나 서울에서 프리마켓을 열어봤는데 정말 큰 재미를 느꼈고 직접 고객님들과 소통을 한다는 것이 오프라인 매장의 매력이 아닌가 싶었어요."

권 양의 꿈은 20살이 되어 어엿한 성인이 된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천해나가는 모습이 대표로서 인상적이고 앞으로 <승아샵>의 상승기류를 감히 예상해본다.

사장 겸 직원 겸 모델

▲ 동대문을 누비는 권승아 양 권승아 양은 옷들을 떼거나 교환, 환불 하러 밤늦게 혼자서 동대문거리를 누빈다고 한다.
ⓒ SBS

권 양은 현재 <승아샵>에서 사장으로서의 업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일들을 담당하고 있다. 고객과의 통화는 물론이고, 피팅촬영을 위해 직접 카메라를 잡고, 사진을 보정하며, 직접 모델로도 활동하는데 이런 것 외에도 권 양이 맡고 있는 일들을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직원들에게 매일 업무를 체크해주고 옷과 관련된 모든 업무들을 전부 제가 담당하고 있고 최근에는 사진촬영, 편집도 제 담당이다 보니 좀 힘들긴 해요. 하지만, 사무실에 와서 직원도 늘다 보니 일이 줄어서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직원들이 늘어서 일이 줄어든 정도가 저만큼 이라고 한다. (위에 권 양이 말한 것도 중요한 몇 개만 골라서 말한 것이다.) 과연 10대 때 권 양은 얼마나 많은 양의 일들을 처리했던 것일까? '그녀가 그렇게 다른 것들을 전부 제쳐두고 일에 전념했기에 <승아샵>이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권 양이 하는 업무들 중 몇 가지를 들어보기로 했다. 우선 첫 번째로는 이 <승아샵>을 여는데 동기가 되었던 피팅모델 일이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직접 모델뿐만 아니라, 촬영, 편집, 코디 등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보통 촬영은 일주일에 2번 정도 있고요, 제가 직접 옷들을 몇 개씩 코디해봐서 선정한 것들을 촬영하는데 옷의 분위기에 어울리게 저와 다른 모델들이 입고 촬영을 해요. 그리고 지금은 촬영도 웬만하면 제가 진행하고 편집은 예전부터 제가 해오고 있어서 피팅촬영과 관련된 일들의 대부분은 제가 손을 댄다고 봐야죠."

쇼핑몰 사장답게 옷과 관련된 일들에 대해서는 매우 꼼꼼하게 신경 쓰는 것 같았다. 4년동안 그럴 일들을 혼자 해오면서 지칠 법도 한데 권 양은 초심과 변함없는 자세로 지금껏 일들을 잘 수행해오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일이든 가장 스트레스 받는 일을 꼽았을 때, 높은 수위에 올라가 있는 일이 바로 정서노동, 즉 전화상담이다. 평소에 인터넷이나 뉴스에서 손님들의 막말로 인한 말다툼을 심심치 않게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연 강한 멘탈을 요구하는 전화상담을 권 양은 어떻게 해쳐 나왔을까?

"고객들과 전화상담을 하면서 많은 상처받은 말들을 들었지만 '사장이 어리니까 운영을 이딴 식으로 하냐?' 라는 말이 정말 마음 아픈 말 중 하나였어요. 고객님들과 저희 간의 문제가 생기고 그런 과정에서 고객님들께서 화가 나시면 막말을 무조건 뱉으시는 경우가 있으신데 10대로서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울음부터 나와서 많이 상처받았어요."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약점으로 잡아 공격하는 고객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권 양은 '사장이 어리다는 게 이런 고충들이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가장 난감할 때는 10대 고객님들이 불만이 있을 때 부모님을 통해서 권 양과 얘기하려고 할 때라고 했다.

<동상이몽>에 출연했을 때 나왔던 모습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권 양이 혼자서 무거운 짐을 들고 동대문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업무를 보는 장면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얘기한다. 그래서 권 양에게 동대문에서 어떤 일들을 진행하는 지 들어보았다.

"전주에서 출발해 서울 동대문에 도착하면 자정이 돼요. 혼자 끼니를 해결하고 상가들을 꼼꼼히 돌아다니면서 반품하거나 문제가 있는 옷들을 처리하고 계획해왔던 옷들을 떼고 난 후 많은 옷들을 옮겨주시는 분들께 도움을 받아서 전주로 옷을 가지고 내려오면 동대문에서의 일과가 끝나요."

중학교 3학년이란 어린 나이 때부터 지금까지 권 양은 동대문에서 밤을 새가며 이런 일들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16살의 나이로 혼자 서울까지 올라와 한 밤중에 많은 일들을 처리한다는 것이 무섭고 힘들었을 것 같다.

"힘들다기 보단 저한테는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인 것 같아요. 현장 분위기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그렇게 현장에 한 번만 다녀와도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과 질문 등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매번 올라갈 때마다 설레는 마음을 가지게 되요. '오늘은 어떤 옷들이 나왔을까?'란 생각과 함께 마치 제가 쇼핑하는 것 같은 기분이어서 힘들다고 생각 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백문이 불여일견',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고사성어가 있다. 권 양은 의류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직접 현장답사를 다녀오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을 남겼다.

10대 사장으로서의 3년

지난 2월 22일에 권 양은 SBS <동상이몽>에 출현해 10대지만 사장으로서의 카리스마와 꼼꼼함을 보여줬다. 권 양은 원래 추진력 있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성격이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원래 제가 좋아하는 거나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하나의 일에 꽂히면 그것에만 몰두하는 성격이 있는데 사실 이런 성격 때문에 이 일을 찾게 된 것 같아요. 창업을 1년 동안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것도, 지금까지 이렇게 큰 문제없이 운영해올 수 있었던 것도 다 이런 성격에서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

그런 성격으로 3년을 운영해오면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게 받았을 것 같다. 권 양은 자신의 힘든 모습을 남들 앞에서 잘 보여주지 못한다고 한다. 과연 그 동안 자신에게 날라왔던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해왔을까?

"저는 힘들 때마다 밤에 집에 와서 영화를 한 편씩 봐요. 우울할 때는 기분전화를 위해서 액션이나 코미디 같은 밝은 영화를 보고 때로는 교훈이 있는 진지한 영화를 보고 나서 자고 일어나면 다 풀려있더라고요. 또, 원래 그런 힘든 일들을 금방 잊는 성격이라서 마음 속에 삭혀두고 있진 않아요."

다신 오지 않을 10대 시절을 권 양은 자신의 일에 전념했다. 많은 이들은 그녀에게 일만 하느라 답답하진 않았는지, 많이 놀지 못해서 후회는 하고 있지 않은지 많이들 궁금해했다.

"물론 많은 추억이 없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그때 그렇게 고생했으니까 지금 20대 와서 재미있게 놀고 여행도 다니고 10대 때 떨어진 체력을 운동 하면서 건강관리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건물을 지을 때 기초부터 탄탄히 해야지 무너지지 않는 것처럼, <승아샵>을 열고 초반에 그렇게 열심히 해놓아서 지금 그나마 편하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권 양의 10대는 비록 친구들과의 많은 이야기들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그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보람차게 지내지 않았을까 싶다. 평범한 친구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오면서 혼자서 버티기엔 힘들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역경을 뚫었기에 지금의 아름다운 20대를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 10대라는 시기의 많은 빈칸을 땀방울과 눈물로 채웠지만 권 양의 20대는 다른 이들보다 몇 배는 더 많은 웃음으로 채우길 바란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을 정도의 의지

▲ <승아샵> 사무실에서 찍은 권승아 양 <승아샵>은 사무실을 통해서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얻었다.
ⓒ 유종현

권 양은 창업을 준비하는 청소년에게, 특히 쇼핑몰을 열려는 분들에게 몇 가지 당부할 것들을 말해줬다. 그 험난하고 힘든 길을 혼자서 해쳐 나온 자로서 다른 것보다 정신적인 자세들을 강조했다.

"일단 본인의 의지가 어느 정도이냐가 앞으로의 모든 일들에 영향을 줘요. 꿈에 대한 의지가 높다면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잘 해결해나갈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작은 문제 하나에도 크게 흔들려 많은 어려움들이 있을 거에요. 또한 어떤 것이든지 시도 해볼 수 있는 추진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머리 속에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넘쳐도 행동을 옮기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거든요.

또한, 일을 시작하려면 친구들과 놀거나 취미를 즐기는 시간을 엄청나게 줄일 각오를 하고 있어야 해요. 만약 노는 것이 본인에게 더 중요하다면 시작 조차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그것을 위해 본인이 가진 하나를 버려야 해요."

사실 많은 청소년들이 창업에 대한 생각이 많더라도 시도조차 못하는 이유는 바로 대부분의 창업이 금방 문을 닫는다는 부정적인 현실이다. 그러면서 시작도 하기 전에 의지가 꺾여버리는 것이다. 권 양은 이런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생각보단 긍정적인 결과의 생각을 먼저 하고 한 시도의 끝이 끝이 아니라는 조언을 남겼다.

"청소년은 젊잖아요? 그걸 알아줬으면 해요. 청소년들은 무언가 시도해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복구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그런 시도와 실패를 반복함으로써 성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무엇을 하더라도 할 때만큼은 진심을 다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시도했으면 좋겠어요."

자신과 <승아샵>의 우여곡절 이야기들과 청소년들에게 여러 조언들을 던진 권승아 양은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를 남기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이렇게만 잘 운영이 되도 만족스럽고 조금 더 욕심을 내면 전주에 먼저 오프라인 매장도 열어 같이 운영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해서 지금처럼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더 발전해나가 고객님들이 <승아샵>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저를 많은 청소년들이 창업을 준비하는 데 한 명의 롤모델로서 봐줬으면 좋겠어요."

어린 나이에 시작해 주위에서의 많은 반대의 목소리와 시기가 있었지만 권 양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꿈만을 바라보며 달려갔다. 가는 길이 절대 순탄하지 않았다. 하지만 권 양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은 보란 듯이 자신이 하고 싶은 <승아샵>을 운영해오고 있다. 절대 흔들리지 않고 어처구니 없는 비난 속에서도 필요한 내용은 수용해서 고쳐나가는 정신력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인 것 같다.

누구나 가슴 속에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만 할 뿐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왜? 두려우니까. 실패라는 단어가 우리들의 머리 속을 꽉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선 공부부터 하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꿈에 공부가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꿈을 위해서 하는 공부와 보험으로써의 공부는 매우 다르다. 꿈이 있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했으면 좋겠다. 실패한 것은 고쳐나갈 수 있지만, 없는 것을 만들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한 실패는 후회가 없다. 그러나 시도조차 못한 꿈은 영원히 본인에게 물을 것이다, '만약 내가 그 꿈을 향해 갔다면 어땠을까? 지금보다 더 낫지 않았을까?' 풀리지 않는 아쉬움만이 맴돌 것 이다. 우린 아직 실패를 두려워하기엔 너무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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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유종현 시민기자는 청소년으로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보인고등학교 BNS(신문기자부)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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