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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이봉주 서울국제마라톤에 관한신문기사
비공개 조회수 12,155 작성일2007.04.25
이봉주 서울국제마라톤에관한 신문기사와 그신문기사 평좀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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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운퉁
영웅
달리기 30위, 마라톤, 경보 21위, 사격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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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래 내용을 참조하십시오.

대신 반드시 기사 출처를 밝히시기 바랍니다.

저도 이번 동아마라톤에 신청을 해놓고 달릴 계획이었으나

개인적인 일로 불참을 하게 되어 무척 아쉽습니다.

 

달려라 봉달아, 세 번은 더 달려라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씩 더 뛰고 8월 베이징에서 마라톤 인생의 마지막 승부를

▣ 신명철 <스포츠 2.0> 편집위원

마라톤계에는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어느 지방 도시에서 벌어진 역전마라톤대회. 승합차에 타고 선수 뒤를 따르던 코치가 고래고래 소리쳤다. “야, 임마. 조금만 더 땅기라니까.” 숨이 턱에 차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기만 한 선수가 코치를 째려보며 말했다. “야, 이 자식아. 니가 내려서 뛰어.” 코치와 선수는 1~2년 전만 해도 선수 생활을 같이 한, 나이 차가 거의 없는 팀 동료였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우스갯소리지만 마라톤이 얼마나 힘든 운동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 (사진/ AP연합)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여성에게 마라톤이 얼마나 힘든 운동인지를 알려주는 좋은 방법이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마라톤 선수는 100m를 18~19초의 스피드로 2시간 이상 달린다고 설명하면 금세 고개를 끄덕거린다. 여고생이 체력장 100m에서 18초대를 끊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20초를 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여자 100m 한국 최고기록은 이영숙의 11초49다. 서말구의 남자 100m 한국 최고기록(10초34)이 28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데 견주면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이영숙의 기록도 13년째 꼼짝하지 않고 있다. 한국 최고의 여자 스프린터가 11초대이니 일반인들의 100m 기록은 대충 짐작할 만하다.

100m를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속도가 1초만 뒤져도 42.195km를 뛰고 나면 3분 이상 차이가 난다. 마라톤 훈련에서 거리주(距離走)와 함께 속도주(速度走)를 하는 이유다. 마라톤의 스피드화를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기준점은 5km 기록이다. 5km 세계 최고기록은 12분37초35다. 100m를 15초대에 뛰는 스피드다. 마라톤 레이스를 옆에서 보면 말 그대로 순식간에 선수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봉주(37·삼성전자)가 3월18일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8분4초로 아슬아슬하게 2시간7분대에 들어서지 못한 이유는 30~35km 구간 기록이 15분50초대로 처졌기 때문이다. 15분대 초반의 구간 기록만 냈어도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 최고기록(2시간7분20초)에 도전해볼 만했다. 매우 잘 뛴 레이스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서울 광화문~잠실 코스는 기록을 내기에 썩 좋은 코스가 아니다. 레이스 후반에 강바람을 만나는 다리를 건너기 때문이다. 이봉주의 구간 기록이 떨어진 곳이다.

더위와 바람은 마라톤 선수에게 최고의 적이다. 이봉주는 30대 후반의 나이와 쉽지 않은 코스에서, 그것도 국내 코스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봉주의 이번 기록 이전에 한국 역대 최고기록 1~5위는 도쿄, 로테르담, 보스턴, 런던 등 모두 외국 코스에서 작성됐다. 다시 한 번 이봉주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제 스포츠 팬들의 관심은 이봉주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에 쏠리고 있다.

이봉주의 통산 4번째 올림픽 레이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한 시나리오는 이렇다. 올 시즌 하반기에 한 차례 레이스를 더 하고 겨울훈련을 충실하게 한 뒤,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 더 레이스를 뛰고, 8월 베이징에서 마라톤 인생의 마지막 승부를 거는 것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대회 같은 국제종합경기대회에서 치르는 마라톤은 철저하게 순위 싸움으로 펼쳐진다. 게다가 8월 베이징의 더위는 만만치 않다. 베이징의 8월 평균 최고기록은 30℃에 이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기록 싸움이 아닌 순위 싸움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2시간8분대 안팎의 기록은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 기록이면 주요 국제대회 입상권을 겨냥할 수 있다. 시나리오대로 준비 작업이 이뤄지면 이봉주는 올림픽 사상 최고령 마라톤 금메달리스트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룰 가능성을 안게 된다. 올림픽 마라톤 최고령 우승자는 포르투갈의 카를로스 로페스다. 로페스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2시간9분21초의 대회 최고기록으로 1위를 했는데, 그때 나이가 37살(1947년 2월18일생)이었다. 로페스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조국 포르투갈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미 35번이나 마라톤 풀코스를 뛴 이봉주에게 앞으로 적어도 3번은 더 ‘백공오리’를 뛰라고 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염치없는 일인 것 같다. 그런데 어쩌랴. 스포츠 팬들이 믿을 수 있는 마라톤 선수는 이봉주밖에 없으니. 그런데 ‘백공오리’는? 혹시 청둥오리 같은 오릿과 동물과 마라톤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 한국인은 모두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손기정 선생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황영조, 그리고 1999년 세비야(스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정성옥(북한)이다. 세비야 대회에서 우승한 정성옥은 2001년 은퇴한 뒤 마라톤 선수인 김중원과 결혼했다. 한국의 김택수(탁구)-김조순(양궁), 김미정-김병주(이상 유도)처럼 북한에도 탁구의 리분희ㅡ김성희, 유도의 계순희-김철 등 적지 않은 스포츠 커플이 있다.

정성옥은 2000년대 초 국내의 한 TV방송과 평양에서 자신의 근황을 전하는 인터뷰를 했는데 이때 ‘백공오리’라는 말을 썼다. 매우 낯선 말이었지만 금세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마라톤 풀코스는 대략 42km이고 이는 105리다. 한국에서는 ‘백오리’라고 읽지만 북한에서는 ‘백공오리’일 것이라고 건너짚었다. 북한 사람들의 숫자 읽는 법은 한국과 다소 다르다. 나중에 알아보니 북한에서는 마라톤을 ‘백공오리’라고 한단다.

정성옥는 2003년 제주에서 열린 한민족체육문화축전에 참석해 남쪽의 한 원로기자를 만났다. 세비야 대회에 74살의 나이로 취재에 나섰던 조동표 기자였다. 그때 한국어와 영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조동표 기자는 정성옥의 외신기자 인터뷰를 도왔다. 정성옥은 북에서 준비해온 선물을 전하며 조동표 기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조동표 기자는 82살인 2007년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이봉주도 그 말이 그저 꾸며놓은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난 3월18일 레이스에서 보여줬다. 그리고 베이징에서 한 번 더 증명하려고 한다.

 

서른일곱 ‘봉달이’의 희망 레이스

이봉주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우승 2시간 8분 4초 우승



역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18일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자부에서 1위로 결승 테이프를 끊고 있다. 마라토너로는 ‘환갑’으로 여겨지는 그의 나이 37세는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특별취재반
■이봉주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우승

2시간 8분 4초… 막판 혼신의 역전 드라마

‘몸으로 쓴 고행의 서사시’에 온국민 환호

으랏차차! 봉달아! 눈물나게 하는 봉달아!

‘봉달이’ 이봉주(37·삼성전자)를 보면 속이 짠하다. 안쓰럽다. 출발 전 컨디션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냥 뭐∼” 하며 얼버무린다. 쪼글쪼글한 얼굴, 덥수룩한 턱수염. 검은 선글라스와 듬성듬성한 머리카락. 몸은 마른 명태처럼 기름기가 거의 없다. 마치 ‘뼈에 가죽만 입혀 놓은 것’ 같다.

마라토너에게 35km 지점은 아득한 경계다. 일단 그 경계를 지나면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가도 가도 사막 길. 타는 목마름. 휘청거리는 다리. 터질 것 같은 심장. 길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고, 나타났다가 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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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결승선 통과장면

18일 열린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동아일보사 서울시 대한육상경기연맹 공동 주최)에서 이봉주가 1.575km를 남기고 보기 드문 뒤집기 역전 ‘인간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봉주는 2시간 8분 04초를 기록해 케냐의 폴 키프로프 키루이(2시간 8분 29초)를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TAGS-->[화보] 이봉주,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우승<!--TAGE-->
<!--TAGS-->[화보]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출발선 표정<!--TAGE-->
<!--TAGS-->[동아마라톤 마스터스 화보] 달리는 나를 찾아보세요<!--TAGE-->

<!--TAGS-->이봉주, 2007 서울국제마라톤 우승 감격<!--TAGE-->
<!--TAGS-->“아빠가 아프리카 선수들 보다 빨랐어”<!--TAGE-->
<!--TAGS-->‘달림이’들 서울 도심에서 축제 한마당<!--TAGE-->

이봉주는 40.62km 지점에서 불굴의 투지로 30여 m를 앞서 가던 키루이를 따라잡았다. 키루이는 갓 뽑은 새 차나 같다. 그는 기껏 공식대회에서 이번까지 5번 완주했을 뿐이다. 2만∼3만 km쯤 달린 ‘씽씽 잘 나가는’ 세단이라고나 할까. 개인 최고기록도 지난해 로테르담에서 세운 2시간 6분 44초. 이봉주(2시간 7분 20초)보다 36초 빠르다. 더욱이 그는 젊다. 이봉주와는 10년 차.


<!- HTN_MPHOTO 0 ->이봉주는 너무 많이 뛰었다. 한마디로 40만 km쯤 뛴 승용차라고 할 수 있다. 16년 동안 35번 완주(황영조는 5년 동안 8회)는 기네스북에 올라야 할 정도다. 마라토너가 대회에 한 번 출전하려면 최소 매주 330km씩 12주 동안은 달려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이봉주는 37번(2번 도중 기권) 대회에 출전했으므로 훈련 거리만도 14만6520km(3960km×37)에 이른다. 여기에 실제 대회에서 달린 거리(42.195km×35+하프마라톤 및 역전대회) 약 1703.41km를 더하면 14만8223.41km나 된다. 지구를 약 3.7바퀴(지구 한 바퀴 약 4만 km) 돈 셈이다.

마라톤의 엔진은 폐와 심장이다. 이봉주의 최대 산소 섭취량(1분간 몸무게 kg당 산소 섭취량)은 78.6mL(20대 평균 남자 45mL). 황영조의 82.5mL보다 적다. 무산소성 역치도 70% 정도로 황영조의 79.6%보다 낮다. 무산소성 역치란 어느 순간 피로가 급격히 높아지는 시점을 말한다. 가령 이 값이 50%라고 한다면 신체 능력이 50%를 발휘할 때 갑자기 피로가 몰려와 운동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봉주는 35km 지점에서 무산소성 역치가 한계점인 70%를 지났다. 기댈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몸은 바닥났다. 하지만 그의 피와 땀과 눈물이 남아 있었다. 꺾이지 않는 의지가 있었다. 끈기와 투지로 무소의 뿔처럼 달렸다. 키루이는 이봉주보다 25초 뒤에 들어왔다. 약 137m 거리. 봉달이는 이 137m의 ‘머나먼 길’을 ‘깡’과 ‘오기’라는 ‘정신 근육’으로 한 방에 날려 버렸다. 이런 노장이 어디 있는가? 나이가 뭐 대순가?

<!--TAGS-->[화보] 이봉주,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우승<!--TAGE-->
<!--TAGS-->[화보]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출발선 표정<!--TAGE-->
<!--TAGS-->[동아마라톤 마스터스 화보] 달리는 나를 찾아보세요<!--TAGE-->

<!--TAGS-->이봉주, 2007 서울국제마라톤 우승 감격<!--TAGE-->
<!--TAGS-->“아빠가 아프리카 선수들 보다 빨랐어”<!--TAGE-->
<!--TAGS-->‘달림이’들 서울 도심에서 축제 한마당<!--TAGE-->

마라톤은 고행이다. 몸으로 쓰는 시다. 참다 참다 마침내 터져 나온 울부짖음 같은 것. 사람들은 스스로 고행을 함으로써 저마다 꽃을 피운다. 이봉주도 그렇게 ‘바늘로 우물을 파듯’ 꽃을 피웠다.

김화성 스포츠전문기자 mars@donga.com

 

 

“그래, 한 걸음만 더…” 온 국민 함께 뛰었다



역전의 순간 38.5km 지점까지 케냐의 폴 키프로프 키루이(왼쪽)보다 30m 가까이 뒤졌던 이봉주(오른쪽)가 40.62km 지점에서 막판 스퍼트로 키루이를 추월하며 선두로 나서고 있다. 특별취재반
■ 이봉주 역전 드라마

“봉달아, 네가 있어 우리는 행복하다.”

30m 정도 처졌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7·삼성전자)가 막판 레이스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케냐의 폴 키프로프 키루이를 추월하자 시민들은 함성과 갈채를 쏟아냈다.

18일 열린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 서울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거리로 몰려나와 2004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출전한 이봉주가 키루이 등 세계적인 건각들을 따돌리고 우승하기를 빌었다. 이봉주가 처질 때는 안타까움에, 앞설 때는 조마조마한 마음에 손에 진땀을 쥐며 성원했다.

1970년생인 이봉주는 한국 나이로는 38세, 두 아들(3, 4세)을 둔 아버지다. 마라톤 선수로는 ‘환갑’으로 여겨지는 나이지만 그는 언제나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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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결승선 통과장면

이날도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다 잠실대교를 건너기 직전인 35km 지점에서 키루이가 선두로 치고 나가자 도로변의 시민들은 물론 집에서 TV를 지켜보던 팬들에게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38.5km 지점에선 약 30m 차. ‘결국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라며 실망하는 순간 이봉주의 역전극은 시작됐다.

<!--TAGS-->[화보] 이봉주,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우승<!--TAGE-->
<!--TAGS-->[화보]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출발선 표정<!--TAGE-->
<!--TAGS-->[동아마라톤 마스터스 화보] 달리는 나를 찾아보세요<!--TAGE-->

<!--TAGS-->이봉주, 2007 서울국제마라톤 우승 감격<!--TAGE-->
<!--TAGS-->“아빠가 아프리카 선수들 보다 빨랐어”<!--TAGE-->
<!--TAGS-->‘달림이’들 서울 도심에서 축제 한마당<!--TAGE-->

레이스 경험이 많은 이봉주는 20m 차까지 따라잡은 뒤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달렸다. 바로 따라붙으면 숨소리를 느끼고 키루이가 다시 달아날 수도 있었기 때문. 그리고 40km 근처에서 다시 살짝 키루이 옆으로 따라붙었다. 서울 코스를 잘 아는 이봉주가 좀 더 짧은 거리로 뛰기 위한 포석이었다. 결국 이봉주는 잠실종합운동장 사거리 왼쪽으로 꺾어지는 코너에서 절묘하게 키루이를 추월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16년간 달린 베테랑의 힘이었다.

이봉주의 우승기록은 2시간 8분 04초. 성급하게 스퍼트 했던 키루이(2시간 8분 29초)를 25초 차로 제치고 당당하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이봉주의 모습에 잠실종합운동장에 운집한 1만여 팬들과 TV를 시청하던 국민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윤여춘 MBC 해설위원은 “믿을 수 없는 멋진 역전극이었다. 마라톤에서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남자마라톤에서 고 손기정 선생이 우승해 일제 치하 한민족의 민족정신을 깨웠다면 이봉주는 어려운 국내 경제 상황에서 실의에 빠져 있는 서민들에게 “역시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아빠 잘 뛰었지?”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뤄낸 이봉주(왼쪽)가 막내아들 승진 군에게 레이스 내내 착용했던 선글라스를 씌워 주며 흐뭇해하고 있다.
<!- HTN_MPHOTO 0 ->이봉주의 이날 우승기록은 한국 선수가 세운 국내 개최 대회 역대 최고 기록이자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 그의 국제대회 우승은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이후 6년 만이고, 동아마라톤 우승은 1995년 이후 12년 만. 월계관을 쓴 것은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 금메달 획득 이후 5년 만이다.

이봉주는 주위에서 “이미 한물갔다”는 비아냥거림을 들을 때도 “나만 제대로 하면 된다”며 묵묵히 땀을 흘렸다. 그리고 보란 듯이 2000년 도쿄 마라톤에서 세운 한국 최고기록(2시간 7분 20초)에 이은 자신의 통산 세 번째 호기록을 수립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봉주는 이날 우승한 뒤 “몸을 잘 만들어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당찬 포부도 밝혔다.

이봉주는 이날로 풀코스만 35번 완주했다. 그동안 2번만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했다. 완주 거리만도 1476.825km. 세계 마라톤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진기록이다. 이봉주는 “아직 멀었다. 뛸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달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봉주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3kg이나 감량했다. 평소 58kg이던 체중을 55kg으로 줄였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제주도와 경남 고성군, 일본 등을 오가며 3개월간 강도 높은 훈련을 한 결과다. 목표를 향해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며 끊임없이 질주한 덕분에 이날 역전 드라마를 펼칠 수 있었다.

국민이 그에게 언제나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는 이유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TAGS-->[화보] 이봉주,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우승<!--TAGE-->
<!--TAGS-->[화보]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출발선 표정<!--TAGE-->
<!--TAGS-->[동아마라톤 마스터스 화보] 달리는 나를 찾아보세요<!--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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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달군 마라톤 열기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출전한 2만2434명의 마스터스 선수가 싱그러운 봄기운을 만끽하며 서울시청 앞을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울 도심을 달리는 이 대회는 흥겨운 마라톤 축제로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별취재반

<!- HTN_MPHOTO 1 ->

■“아름다운 당신… 눈물이 나네요”

인터넷도 감동의 물결… 李 미니홈피 축하글 1000건 넘어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용기와 희망을 다시 얻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나이로 38세의 노장 이봉주가 18일 막판 기적 같은 역전 레이스로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 우승을 차지하자 사이버 세계도 온 종일 감동의 물결로 들썩였다.

이봉주의 미니홈피에는 이날 밤 12시까지 1000건이 넘는 축하 글이 올라왔다.

‘눈물이 나고 정말 온몸에 전율이 오네요. 삶의 기쁨이 이런 게 아닐까 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죠. 봉주 씨가 보여 주신 그 한국인의 감동은 하나의 역사가 되겠죠. 감사드립니다.’

‘설마 설마 했는데…끝에 눈물 나올 뻔했습니다.’

이봉주의 레이스를 지켜보며 힘과 용기를 얻었다는 글도 많았다.

‘꼭 1등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잊으시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 주세요. 그럼 그걸로 된 겁니다. 저는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오늘 봉주 형님 뛰는 거 보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체육고 다니면서 운동도 많이 하기 싫고 접고 싶었는데 오늘 레이스를 지켜보면서 정말 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아버지가 50세입니다. 꿈이 3시간 반(이내 완주)인데 포기하시려다가 이봉주 선수를 보고 뛰셨다고 합니다.’

이 밖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며 꼭 연락해 달라는 초등학생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라톤에서도 우승해 달라는 글까지 격려와 소망을 담은 글이 넘쳐났다.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이봉주’는 우승 소식과 함께 단숨에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른 후 종일 상위권을 달렸다.

이봉주의 우승이 이처럼 이날 사이버 세계를 강타하며 국민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는 한 누리꾼의 글로 압축된다.

‘1등도 1등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고 여전히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해주시는 이봉주 선수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네요.’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위의 기사는 상업적으로 사용하시면 안되구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좋은 정보되기를 기대합니다.

봉달이 이봉주 선수는 정말 존경스러운 선수입니다.

저도 마라톤 풀코스를 6번 정도 완주한 사람으로서 정말 존경합니다!!!!

200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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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
영웅
마라톤, 경보 10위, 달리기 36위, 구기스포츠기타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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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주최가 동아일보 서울마라톤이니 아무래도 동아일보에 들어가셔서 대회 다음날의

 

신문 내용을 참고하여 읽어보시는것이 낳을듯 합니다.

 

마라톤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지간에 우리 국민의 가슴에 일요일 아침 흥분의 도가니

 

속에 잠시 빠져들게 했던것은 분명하지요.

 

그 열기를 내년 중국베이징 올림픽까지 끌고가서 지금까지 이봉주가 올림픽하고는

 

인연이 없었는데 마지막으로 우승의 영광을 안고 왔으면 하는 바램이 우리 모두의

 

바램일것입니다. 

200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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