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益 -2690억원, 영업이익률 -7% 기록
"그간 투자했던 OLED 전환 결과물,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화"
대형 TV용 패널 생산, LG전자에도 영향…모바일·차량용 플라스틱 OLED도 확대

사진=LG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올해 상반기 확대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본격적인 OLED 전환 가속화로 지긋지긋한 LCD 공급과잉에서 벗어날 것이라 자부했다.


23일 LG디스플레이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3분기와 하반기는 구조화된 LCD 공급 과잉에서 벗어나고자 시행했던 대규모 투자 결과물이 가시화되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2017년 2조4616억 원에서 지난해 929억 원까지 크게 떨어졌다. 올해 1분기도 -1320억 원이며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도 -3690억 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매출은 5조353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7%다.


그간 LG디스플레이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LCD 패널 단가 하락이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 전무는 올해 2분기에도 "LCD 부문 수요 변동성이 확대됐으며 공급 과잉 수준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공급과잉에 대한 대응책으로 OLED로의 전환 가속화를 선택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로 올해 하반기에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이 시작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을 통해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이 현재 대비 두 배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전무는 "하반기 출하량은 상반기 대비 30%, 지난해 하반기 대비 4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65인치와 75인치 초대형 패널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OLED 대세화도 가속화될 것"이라 말했다.


LG디스플레이 2019년 2분기 잠정실적.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2019년 2분기 잠정실적. 사진=LG디스플레이


이와 함께 하반기는 모바일 플라스틱 OLED 생산도 본격화된다. 파주 플라스틱 OLED 신공장이 가동되며 구미 공장은 복수 거래선을 대상으로 물량 확대를 추진한다. 서 전무는 "두 공장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 OLED 패널이 하반기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스마트폰용으로 사용되는 중소형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는 모바일용 집중에서 벗어나 차량용까지 확대할 것이란 계획을 내놨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전환은 LG전자에도 영향을 준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OLED TV 시장 규모는 2017년 159만대로 LG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 170만대와 유사하다. 또 2018년은 254만대, 2019년 360만대, 2020년 600만대인 OLED TV시장 규모도 LG디스플레이의 280만대와 400만대, 650만대와 비슷하다. OLED TV 패널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생산량에 따라 LG전자의 OLED TV 시장 확대도 정해진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2020년 OLED TV 패널 생산량 목표치는 기존 예상치보다 높은 700만대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QLED TV와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월에서 5월 북미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OLED TV 판매량이 30% 증가했으며 이는 예상수치에 근접한다"며 "비록 QD(퀸텀닷)를 포함한 LCD 가격 급락이 진행되고 있지만 OLED TV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