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逆鱗)]이란 용의 목에 나 있다고 하는 비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말의 출처는 중국 전국(戰國)시대의 법가인 한비자의 저서인 《한비자(韓非子)》 <세난(說難)>에 나오는 말로, 한비자는 이렇게 말했다.

“용은 순한 짐승으로 잘 길들이면 타고 다닐 수도 있지만 그 턱 밑에 나 있는, 지름이 한 자 쯤 되는 역린(逆鱗-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그를 죽이고 만다(然其喉下有逆鱗徑尺 若人有?之者 必殺人).

군주에게도 그러한 역린이 있다. 유세하는 이가 이 비늘을 건드리지 않을 능력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는 유능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당시에는 각국이 서로 패권 확보를 위해 타국을 공격하여 탈취하는 등 세상이 어지러웠는데 지식인들이 그러한 각국을 다니며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여 왕을 설득하는 등 정치에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지식인들을 종횡가라고 하는데 이들이 각국의 왕을 설득하려 하다가 잘못하여 왕의 비위를 거스르는 일을 하면 왕의 노여움을 사서 잡혀 죽는 일도 있었으므로 한비자가 이러한 설득을 위한 유세(遊說)의 위태로움을 토로하면서 비유로 든 것이 바로 이 역린이라는 말입니다.

파괴신이라는 것은 이 말의 의미를 다른 용도[예를 들면 게임이라든가 판타지 소설 등]로 사용하면서 붙인 말로 생각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