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사진=머니위크DB
최태원 SK 회장/사진=머니위크DB


최태원 SK 회장 내연녀와 싱가포르법인 버가야인터내셔널 간 아파트 거래가 SK에 수억원의 손실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버가야인터내셔널은 SK의 해외 계열사다.

15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최 회장의 내연녀인 김모 씨는 2008년 1월 SK건설에서 시공한 서울 서초구의 반포아펠바움2차 아파트(전용면적 243㎡)를 15억5000만원에 분양받았다.


이어 2년 3개월 후 김씨는 버가야인터내셔널에 분양가보다 54% 프리미엄을 얹은 24억원을 받고 아파트를 매각했다. 프리미엄 액수로는 8억5000만원. 하지만 다시 5년 후인 지난 12월 버가야인터내셔널은 매입가보다 25%, 약 6억원 낮은 18억원에 아파트를 처분해 6억원의 손실이 났다.

등기소에 따르면 같은 크기의 김씨 옆집은 2014년 9월 분양가 15억5000만원보다 1000만원 낮은 15억4000만원에 팔렸다. 버가야인터내셔널이 김씨로부터 매입한 가격과 8억6000만원의 차이가 난다.

또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김씨가 아파트를 분양받아 버가야인터내셔널에 매도한 2008년 1월~2010년 4월 서울 서초구의 평균 집값 상승률은 0.13%다. 버가야인터내셔널이 김씨 아파트 매입을 위해 쓴 프리미엄 54%와 큰 차이가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김씨와 버가야인터내셔널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현행 외국환거래법은 재외동포나 해외법인이 국내 부동산을 매입한 경우 이를 신고할 의무를 지도록 하고 있다. 또 금감원은 이들의 거래 과정에서 탈세나 부정거래가 있는지를 조사해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의혹이 일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