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 와이파이 AP 1만786개..."성능은 기대에 못 미쳐"
서울시 관계자 "통신사에 민원 전달하지만...개선 어려워"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공원, 관광지 등 공공장소에서 무료이용이 가능한 ‘공공 와이파이’가 주목받고 있지만, 속도가 느리고 접속이 끊기는 일이 빈번해 불만을 사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1년 이동통신사 3사(SK·KT·LGU+)와 협약을 맺고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현재 서울 시내 공공 와이파이 접속 장치(AP)는 1만786개로 2011년(327개)에 비해 약 33배 늘었다.
공공 와이파이는 공공기관과 공원, 관광지, 광장 등 공공장소에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사진=노해철 기자] 2019.11.27 sun90@newspim.com |
문제는 이러한 공공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더라도 접속 상태가 좋지 않아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점이다.
지난 26일 출근길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만난 장진혁(31)씨는 “공공 와이파이가 늘어난 것에 비해 그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공공 와이파이로는 유튜브 동영상 한편도 제대로 보기 힘든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일부 공공 와이파이 지역을 방문해 와이파이 속도 측정 앱인 ‘벤치비’를 통해 살펴본 결과,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파이 속도는 △대한문 3.39Mbps △이대역 버스정류장 8.73Mbps △왕십리광장 24.9Mbps △건대입구역 28.0Mbps로 측정됐다. 이는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발표한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133.43Mbps)보다 확연히 느리다.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에서는 공공 와이파이 연결이 안 돼 속도 측정이 불가능하기도 했다. 3차례 넘게 연결을 시도했지만 ‘인터넷 연결 확실치 않음’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와 같은 안내창이 떴다.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에서 공공 와이파이 속도를 측정하려고 했지만 접속 상태가 좋지 않아 불가능했다. [사진=노해철 기자] 2019.11.27 sun90@newspim.com |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AP 한 개 반경은 30m밖에 안 되기 때문에 같은 장소라도 속도가 다를 수 있다”며 “AP에 접속자가 몰리면 와이파이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공공 와이파이 속도 등 민원에 대응할 방법은 ‘민원을 통신사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 와이파이 AP 중 다수는 각 통신사가 서울시와의 협약에 의해 설치한 것으로 관리 주체도 통신사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요금을 받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무료 와이파이 사업을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공익 차원에서 정부가 통신사와 함께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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