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가주망 뜻..조국, '폴리페서' 비난에 "서울대 복직 문제삼지마"

홍정원 기자 승인 2019.08.01 17:35 | 최종 수정 2019.08.01 18:47 의견 1

조국 전 수석이 자신을 향한 ‘폴리페서’ 비난에 대해 SNS에 "앙가주망(engagement)은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라며 장문을 올렸다.

조국 전 수석이 1일 자신은 폴리페서가 아니라 앙가주망이라고 주장했다. (자료=연합뉴스, 조국 전 민정수석 페이스북)

조국 전 민정수석은 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앙가주망'이라는 단어를 시작으로 “일부 언론이 나를 폴리페서라고 공격하며 서울대 휴직과 복직을 문제 삼기에 답한다”고 입을 열었다. 폴리페서(polifessor)란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수를 일컫는다.  

조국 전 수석은 “민정수석 부임 시 휴직도, 이번 서울대 복직도 모두 철저히 법률과 학칙에 따른 행위다. 서울대의 경우 ‘임명직 공무원’에 대한 휴직 불허 학칙이 없으며 휴직 기간 제한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전 수석은 박재완 '이명박 정부' 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 장관, 류우익 '이명박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 윤영관 '노무현 정부' 외교부 장관, 홍용표 '박근혜 정부' 통일부 장관, 김연철 '문재인 정부' 통일부 장관 등 인사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방·매도하는 일부 언론들은 왜 이 분들이 휴직할 때는 가만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또 조 전 수석은 “2008년 육아휴직이라는 허위신고를 내고 국회의원 ‘선출직 공무원’ 공천 받으려 한 교수에 대한 통제장치 필요를 제기하는 글을 썼는데 일부 언론이 이를 교묘히 편집, 나를 언행불일치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 난 말을 바꾼 적 없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휴직기간 내 강의를 대신 맡아주고 계신 존경하는 서울대 로스쿨 동료 형사법 교수님들의 양해에 항상 감사드린다. 친애하는 제자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전 수석이 언급한 앙가주망(engagement)은 프랑스어로, 지식인, 학자, 예술가 등이 정치나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 간섭하는 것을 뜻한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앙가주망은 프랑스 철학자이자 문학가 J.P.사르트르가 그의 철학 논문 '존재와 무(無)'(1943)에서 전개한 ‘눈길을 돌리는 주관으로서의 나’의 구체적 존재방식을 나타내는 말이다.

원래 '계약·구속'의 뜻인데 정치나 사회문제에 자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을 가리키기도 한다. 두산백과는 '내가 어떤 목적을 향한 구체적 투기(投企)에 있어 내 자기성(自己性)을 살[生] 때의 존재방식이 '앙가주망'이며 이 경우 내가 대자존재(對自存在)이기에 ‘자기구속’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한다. 

조 전 수석은 지난 7월 31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복직 서류를 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