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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장폴 샤르트르에 대하여 공부좀하고싶은데....
kore**** 조회수 3,786 작성일2006.12.30

다름이아니라 존제와무 라는 책을 어느날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

 

정말 아무리 훑어 봐도 도저히가 제 머리로 이해가 안되요...

 

뭐라고 하는지 어려운 말은 잔뜩 써져있고

 

어려운말 일일이 하나하나 네이버에서 찾아보고...

 

아 죽갓습니다.. ㅜㅜ 좀 쉽게 설명된 책이나 .... 그런걸 읽어봐도

 

도무지가... 제 머리가 워낙 똥통이거덩요.... 공고나와서 엄청납니다 머리도 ... -_-

 

좀 어떻게 쉽게 설명좀 해주실수 없을까요 ?? 쉽게 설명해놓은 파일이라던지...

 

그런거 보내주셔도 대는데 .. ㅜㅜ 나도좀 이제 이런것좀 배워보자구우우우우 ㅜㅜ

 

아무리 똥통이라도 배울 권리는 있는거 아닌가요....(영화 대사 패러디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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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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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의 [존재와 무]에 관해서 해설서가 별도로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아마 없을 겁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해설서라고 해도 특별히 공부를 계속 해 오지 않은 사람의 경우 명확한 해설로 이해하기도 힘들 것입니다. [존재와 시간 강의] 라는 소광희라는 학자가 저술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해설서도 사실.... 체계적으로 핵심적인 맥락만을 잘 구분해서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만, 해설서가 더 어렵다는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는 사르트르가 사상적 전회?를 하기 이전의 니힐리스트적인 뉘앙스를 강하게 내뿜는 철학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르트르는 2차대전 이후에는 대중을 위한 강연도 많이 하게 되지만, 그 이전의 철학서들은 실존주의의 통속화에 반대하여 매우 학자적인 이론서들입니다. 물론 전후에도 실존주의의 통속화에는 반대하지만, 그것은 대중에게 실존주의에 대해 올바르게 알리겠다는 의지 아래에서 대중들에 의한 통속화를 반대한 것이지, 그 자체로 통속화에 반대한 것은 아닙니다. 후기 사르트르는 앙가주망을 사회참여적 이론으로 확대하여 작가의 지향성을 다르게 바라봤던 사람입니다.

 

우선 질문자님께서 실존주의를 이해하시기 위해서는 먼저 사르트르부터 접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입니다. 실존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철학사 전체를 망라하는 사고체계, 혹은 기존의 실존주의적 존재론에서 주장했던 형이상학적 진리체계, 사고체계에 대한 비판적 맥락을 알아야 합니다. 즉 실존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거의 근대철학까지를 총 망라하는 사고체계를 어느정도 아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 뿐만 아니라,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특히 존재와 무와 같은 저서는

그 자체로 실존하는 현존재의 일반존재론적 의미구현을 위해서 현존재를 분석합니다. 현존재는 어떻게 분석되는가?

바로 현상학적으로 기술되어야 한다고 본 사람이 사르트르입니다. 따라서 실존주의적 입장을 알기 위해서는 후설의 현상학도 공부하셔야 합니다. 실존주의는 현대철학의 큰 맥락 속에 포함된 사상입니다. 그리고 현대철학은 대체로 기존의 형이상학적 사고체계를 해체하고 새로운 사고체계를 정립하고자 하는 입장이 많기 때문에, 이것을 위해 실존주의만 접해서는 매우 곤란하다고 봅니다.

 

오늘날 실존주의라 함은 일반적으로 무신론적 실존주의를 말합니다. 하이데거, 사르트르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나아가서는 니체도 포함이 되겠습니다만, 니체는 하이데거나 사르트르의 실존하는 현존재의 본질규정에 대한 무(無)의 입장과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실존주의에서 [현상학]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르트르보다 앞선 하이데거의 경우 [존재와 시간]은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실존하는 현존재의 분석론에 가까운 저서입니다. 존재분석을 위해 용어적인 개념을 다시 정립하고(이것은 예비적 기초분석에 해당됩니다) 나아가서 존재분석을 위한 방법으로 현존재는 현상학적으로 기술되어야 한다고 본 사람이 바로 하이데거입니다.

실존주의의 큰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르트르보다 하이데거를 먼저 접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하이데거의 저서는 하나같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르트르보다 더 어렵다고 보셔도 됩니다.

또한 하이데거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철학사 전체를 망라하는 사고체계의 흐름을 아셔야 하죠.

 

실존주의의 핵심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는 휴며니즘이다]라는 저서도 있습니다. 이것은 저서가 아니고 사르트르가 대중을 위한 강연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메모를 책으로 본인이 직접 집필한 것입니다. 비교적 쉽게 설명이 되어 있지만, 쉽게 설명되고 분량이 적은만큼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기는 하죠.

이 책은 사르트르의 전후사상이 담겨 있습니다. 사회참여적 이론을 펼치기 위한 것들 중의 하나로 보시면 됩니다. 초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간단한 철학사의 개론서를 먼저 접하시고 그 이후에 구체적으로 탐구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처음 접하시는 분께 실존주의란 막연하게 다가오는 경향이 짙게 마련이니까요.

 

사르트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존주의를 이해해야 하고 실존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철학사 전체를 망라하는 사고체계를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성급하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고, 천천히 하나하나씩 알아 나가시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구토와 같은 소설이나, 알토나의 유폐자들과 같은 극작은 권장해 드리고 싶군요. 이러한 사르트르의 문학적 경향성을 통해 실존주의로 다가가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사르트르와 카뮈의 논쟁도 상당히 유명하죠. 사르트르가 편집장으로 있던 [현대]지(사르트르가 창간에 참여했습니다)에 사르트르, 장송, 카뮈의 논쟁은 꽤나 유명하죠. 사르트르가 사상적 전회후에 장송과 사르트르는 카뮈의 반항적이고, 니힐리스트적인 실존주의를 비판하게 됩니다. 최초에 장송이 먼저 카뮈에 대한 비판논문을 실었죠.

그리고 카뮈가 당시 프랑스의 우익 문학잡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논쟁의 계기가 되었기도 합니다. 사상적 견해는 결국 10년 우정을 갈라놓은 셈이죠.

 

실존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름아닌 현상학을 필수적으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200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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