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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맹장수술하면 발병률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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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맹장수술하면 발병률 낮춘다?

입력
2018.11.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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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손이 떨리고 행동이 느려지며 몸이 굳는다’ 파킨슨병 증상 중 하나다.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꼽힌다. 아직까지 뚜렷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완치 방법도 없다. 그런데 최근, 맹장수술을 한 사람은 파킨슨병 발병률이 낮아진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일찍이 맹장을 제거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19% 낮았다. 또 849명의 미국 파킨슨 환자들의 경우에도 맹장 절제술을 받은 사람들은 발병 시기가 3.6년 정도 늦게 나타났다. 이는 미국 미시간주의 반 안델 연구소의 연구 결과로 31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TM,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실렸다.

반 안델 연구소의 조교수 비비안 라브리는 “맹장은 우리 몸에 불필요한 존재로 여겨지지만, 면역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맹장 제거가 완전한 예방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파킨슨병의 위험을 줄이는 것과는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뇌질환이 어떻게 소화기관과 연관되는 걸까. 이는 맹장이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으로 추론되는 비정상 단백질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의 저장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해당 단백질이 독립적으로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연구진들은 알파-시누클레인이 맹장에서 나와 소화기관과 뇌관을 연결하는 신경으로 이동하게 되면 문제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킨슨 클레어 베일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발병 원인이 뇌 밖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는 증거를 제공했다. 파킨슨병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치료법 개발 및 예방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13년 8만2명에서 2017년 10만716명으로 13% 늘었다. 65세 이상의 고령, 특히 여성에서 유병률이 높으며, 뇌혈관질환이나 치매가 있는 경우 일반 노인에 비해 유병률이 약 4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전근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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