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홍콩의 전설적인 대배우 '주윤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주윤발은 80~90년 홍콩느와르 액션영화의 전성기를 가져온 아이콘이자 헐리우드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대배우 주윤발
얼마 전 자신의 전 재산 8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하며 홍콩을 넘어 전 세계에 큰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홍콩을 넘어 아시아 그리고 헐리우드에서까지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은 대배우로 엄청난 부를 쌓았지만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소소한 식당을 즐기며 무엇보다 대중들과 친화적인 모습에 그 누구도 그를 싫어하거나 험담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배우 주윤발을 철전지 원수로 여기는 한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오맹달이란 배우 입니다.
오맹달은 주윤발과 연예인 훈련반 동기로 주윤발보다 3살 많은 형이었지만 친구처럼 지내왔던 사이였습니다.
주연보다는 주로 감초같은 조연역활을 하며 나름 인정받는 배우였던 오맹달
하지만 큰 돈을 벌자 술과 여자, 도박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하고 그로 인해 30만 홍콩달러의 도박 빚까지 져 삼합회의 협박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오맹달은 여기저기 도움을 청했으나 대부분 그를 외면했고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주윤발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주윤발은 "네가 알아서 스스로 해결해라." 라며 단칼에 거절했다고 합니다.
정말 어려운 처지에 빠져있는데 자신의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주윤발이 한 푼도 주지 않자 그 때부터 크게 원망하였습니다.
당시 오맹달은 다시 연기를 시작하여 빚을 청산하려 했으나 이미 영화계에서도 자기관리가 전혀 안되는 배우라고 평판이 바닥을 치고 있었기에 복귀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영화 '천장지구'에 간신히 출연할 수 있었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던 오맹달은 인생 연기를 펼치며 그 해 홍콩영화제 남우조연대상을 타내는 쾌거를 거두고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시상식장에서 자신에게 축하인사를 건낸 주윤발에게 아직 앙심이 풀리지 않아서 냉랭하게 무시한 태도를 보였던 오맹달 이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천장지구의 감독 진목승은 오맹달에게 믿지 못할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사실 나 역시 당신(오맹달)의 케스팅을 꺼렸으나 주윤발이 당신을 적극 추천했습니다."
진감독은 주윤발이라는 거물급 배우의 간절한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했고 오맹달을 캐스팅하였습니다.
또 주윤발은 자신이 미움받을 것을 알면서도 그 사실까지 끝까지 숨겼다고 합니다.
오맹달은 주윤발의 깊은 뜻을 알고 그를 찾아가 용서를 빌었고 주윤발도 쿨하게 사과를 받아줘 다시 절친이 되었다고 합니다.
"만일 당시 주윤발이 돈을 주었다면 지금 나는 더욱 어려운 처지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완전히 폐인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이제는 친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그 후 오맹달은 완전히 정신을 차리고 무려 100여편의 작품에 출연, 현재까지 조연 전문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주성치 영화에 자주 그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주윤발이 오맹달에게 은인이라면 주성치에게는 오맹달이 은인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주성치에게 있어서 오맹달은 동료, 스승, 친구 같은 존재로 주성치가 까마득한 무명일 때, 오맹달이 많이 보살펴 주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주성치의 페르소나라고 불릴 정도로 그와 함께 찍은 작품이 많은데요. 아이러니한 것은 2003년 이후로는 무슨 이유인지 같이 작품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소문으로는 절친했지만 주성치의 독선적인 성격과 작품마다 터트려주는 여성편력에 오맹달이 질려서 틀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른 일설에 의하면 주성치가 쿵푸허슬을 준비할 때 오맹달은 당연히 자신의 배역이 있을 줄 알고 생애 처음으로 단독 주연으로 캐스팅된 드라마의 출연을 거절했는데 쿵푸허슬에 자신이 캐스팅되지 않는 바람에 사이가 멀어졌다는 설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