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촛불집회

“탄핵지연 정치인들 무대 발언 안돼”…광주 촛불 문재인 등 ‘자유발언’ 불허

글·사진 강현석 기자

3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6차 광주시국촛불대회’에 참석한 문재인 전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자유 발언대에 오르지 못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광주 촛불집회에 ‘2분 자유발언’을 신청했다.

하지만 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이날 문 전 대표를 비롯해 천정배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등 정치인에게 자유발언 기회를 주지 않기로 했다.

김영광 시민운동본부 공동위원장은 “오늘 집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탄핵을 지연시킨 정치인들이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는 게 좋게 비치지 않을 것”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3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6차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촛불대회’에 참석한 10만여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3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6차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촛불대회’에 참석한 10만여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탄핵이 미뤄지면서 국민들이 화가 나 있는 상태인데 대권주자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보기가 안좋을 것 같다. 집회가 대권 경쟁과 관련이 있게 비칠까봐 거절했다. 정치인이 왔을때 환호보다는 야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집회가 한창 진행되던 오후 7시40분 쯤 사회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발언 기회를 얻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일 야 3당이 약속했던 탄핵 의결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 탄핵안 제출했고 9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야당 의원들은 탄핵이 부결된다면 전원 의원직을 사퇴한다는 각오로 반드시 가결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국회가 탄핵을 부결한다면 우리의 촛불이 국회를 함께 심판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3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사회자가 시민들과 함께 무대 아래에 앉아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찾아가 인터뷰 하고 있다. 이날 주최측은 정치인들이 무대에 올라 발언하는 것을 거절했다. /광주광역시 페이스북 캡쳐.

3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사회자가 시민들과 함께 무대 아래에 앉아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찾아가 인터뷰 하고 있다. 이날 주최측은 정치인들이 무대에 올라 발언하는 것을 거절했다. /광주광역시 페이스북 캡쳐.

문 전 대표는 촛불집회 참석에 앞서 열린 ‘박근혜 퇴진 서명운동’에 참여해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해서는 국민들이 지치치 않고 끈질기게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바람이 불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끈질기게 촛불을 들어야 한다”며 “광주시민들이 촛불을 횃불로 만들어주시고, 횃불을 이 세상을 만드는 들불로 만들어야 한다. 피의자 신분인 대통령이 우리나라 국정을 계속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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