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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강아지가 우울증인것같은데..
비공개 조회수 843 작성일2015.06.17

저희집에 강아지가 2마리가있는데요

엄마개랑 딸이에요 근데 엄마개가 몇일 전부터 울타리안에서만 있으려고 하고 이름만불러도 으르렁거려요

엄마개는 5살 딸은 2살 다 컷어요

 

항상 저희 어머니께서 애기들이랑 함께하시구

산책도자주하고그러는데.. 갑자기 그러니까 당황스럽고..

 

왠지 딸때문인것같기도하구요.. 아직 서열정리가 확실히 안되어있어서..

(딸이 똥꼬집인지 서열정리를 해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인정을 안하더라구요 엄마먼저 만져주기 밥 먹저주기 이런거 인터넷 보고 다 실천하고있거든요 계속..)

 

그러다보니 매일 딸한테 밀리고 딸 눈치보고 그래서 그런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해결해줘야할지 진짜 모르겠어요 너무 걱정되구요..

 

뭔가 방법이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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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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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신의 뜻이 신비롭다고 여기는 것처럼, 개들도 예측할 수 없는 훌륭한 이성으로 인간의 뜻이 매우 신비롭다고 생각할 것이다. 인간사회는 매일같이 주인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하며 살려는 수많은 개들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신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우리가 더 신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우리가 개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개가 우리를 더 필요로 한다는 것을 그들이 안다는 뜻이다.”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의 <개들의 숨겨진 삶> 중에서

혼자 반려동물을 키우면

사람은 외로움을 덜지만

반려동물이 외로울 수 있다

개를 혼자 집에 놔두면

우울증에 걸린다고도 한다

강박증에 공격성도 생긴다 

홍현진(34)씨는 지난해 9월부터 세대주가 됐다. 부모님 집에서 나와 인천의 한 신도시에 보금자리를 차렸다. 그는 이른바 ‘1인 세대’이지만, 식구들 셋이 더 있다. 반려견 토비(15살), 탱자(5살), 양울이(5살)도 데리고 온 것이다.

“아침 출근할 때가 문제였죠. 문을 닫고 나가 골목을 나갈 때에도 우짖는 소리가 들렸으니까요. 발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홍씨가 출근하고 나면 토비, 탱자, 양울이는 무료한 하루를 보내야 한다. 부모님 집에서 살 때는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 이렇게 짖지 않았다.

혼자 살면서 개 세 마리를 무사히 키울 수 있을지 홍씨에게 두려움이 엄습했다. 자신이 없는 하루의 대부분을 개들이 무료해하지 않을까? 늙은 토비가 아프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까?

개 돌보기를 직장 생활과 병행해야 하는 고단함도 이어졌다. 산책하다가 다친 양울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을 때도 몇 안 되는 야간진료와 주말진료를 하는 동물병원을 찾아다녀야 했다. 우선 매일 아침 홍씨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세 마리의 울부짖음을 해결해야 했다.

“일부러 10분 일찍 출근 준비를 해서 나가봤어요. 문을 닫고 하나둘 세고 다시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갔죠. 그다음 강아지들과 눈 마주치고 다시 나가요. 이번에는 조금 더 오래 있다가 다시 들어오고….”

반려견과 함께 사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개들은 사람이 잠깐 나가는 것과 출근하는 것을 귀신같이 알아챈다. 이를테면 홍씨가 동네 슈퍼에 갈 때는 발에 매달려 따라붙지만, 출근할 때에는 헤어질 걸 알고 미리 침울해진다. 전문가들은 개들이 사람의 행동, 동선 심지어 화장품 냄새까지 판별해 사람의 행동을 예측한다고 말한다.

홍씨의 ‘연착륙 연습’이 통한 걸까? 이렇게 하루에 세 번씩 ‘가짜 출근’을 일주일 한 끝에 개들은 짖기를 멈췄다. 그리고 홍씨의 부재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인간은 개들의 마음을 읽을 순 없지만, 개들의 행동 교정에는 이런 ‘연극 요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

독신 생활자가 늘어나면서, 혼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많아졌다. 2010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20살 이상 64살 이하 성인 남녀 2000명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다섯 집 중 한 집(17.4%)이 반려동물을 길렀다. 이 가운데 혼자 살면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21%에 이르렀다.

혼자 반려동물을 키우면 사람은 외로움을 덜 수 있지만, 자칫 반려동물이 외로워질 수 있다. 개를 혼자 집에 놔두면 우울증에 걸린다고도 한다. 개도 우울증을 앓는다고?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수의학적으로는 우울증이라는 질환이 없기 때문이다. 동물행동을 연구하는 김선아 서울대 수의학과 박사가 말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상담을 통해 진단하죠. 하지만 동물과 말을 할 수는 없잖아요. 행동밖에 볼 수 없으니까 행동질환으로 규정하는 거죠.”

수의학적인 치료나 교정이 필요한 경우는 동물이 ‘행동 장애’나 사람이 ‘원치 않는 행동’을 보일 때다. 이를테면 공격적으로 짖는다거나 오줌을 못 가린다거나 이것저것 물어뜯는 행동은 사람이 원치 않지만 동물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약간의 원치 않는 행동은 홍씨의 경우처럼 약간의 개입만으로도 해결되지만 비정상적이거나 과도할 경우에는 치료의 대상이 된다. 크게 수의학적으로 다루는 행동장애는 분리불안증, 강박증(정형행동), 지나친 공격성, 공포증, 치매 등 다섯 가지다.

혼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에서 자주 나타나는 분리불안증을 치료하는 데에는 △행동 교정 △환경 개선 △약물치료 등이 동원된다. 사람의 정신질환에 신경전달물질을 제어하는 약물을 쓰는 것처럼 동물도 마찬가지다. 분리불안이 심할 경우 프로작과 비슷한 항우울제가 처방된다. 뇌의 세라토닌 분비를 촉진시켜 행동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김선아 박사의 말이다.

“아침 출근 때 개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행동의 순서를 바꾸거나 퇴근 뒤 집에 돌아와서도 개를 20분가량 무시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약물치료도 상당히 도움을 줍니다.”

일정 지점을 왔다 갔다 하는 동물원의 북극곰처럼 밥 먹는 시간을 빼곤 옆구리를 줄기차게 핥는 행동은 강박증에 해당한다. 사냥개의 일종인 셰퍼드에게서 자주 나타나는데 이것도 치료 대상이다. 지나친 공격성도 약물치료와 행동요법을 통해 완화시킬 수 있다. 대형견이 많은 서구 사회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혼자 개를 키우면 안 되는 걸까? 그건 아니다. 김선아 박사는 “엄마가 아이를 돌볼 때 24시간 붙어 있는 것이 아니듯 그건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다”며 “규칙적으로 산책을 시키는 등 적당한 자극을 준다면 괜찮다”고 말했다.

사람이 없는 대낮에 보통 개들은 잠을 잔다. 물론 잠을 자고도 남는 시간에 놀 수 있도록 간식이 나오는 퍼즐 등 상호작용 장난감을 주면 좋다. 두 마리 이상의 개를 키우는 것도 대안이다. 개에 따라 혼자 둬도 비교적 스트레스를 덜 받는 종이 있다. 이를테면 활동량이 많고 사냥본능이 충천한 슈나우저는 무료함을 쉽게 느끼지만, 시추나 몰티즈, 요크셔테리어 등은 비교적 활동량이 적어 말썽이 적다. 물론 품종보다는 개개 동물의 성격이 더 지배적인 요소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의 조희경 대표는 “1인 세대일수록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생명을 책임진다는 각오 없이 즉흥적으로 반려동물을 들였다가 불행하게 만드는 수가 있다. 결혼을 하면서, 아이를 가지면서, 이사를 하면서, 많은 수의 반려동물이 다른 곳으로 보내지고 이 과정에서 방치되거나 버려진다. 홍씨가 말했다.

“죽을 때까지 함께한다는 생각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결혼할 남자는 애들과 함께 살 사람으로 하려고요. 물론 결혼을 할지 모르겠지만요. 호호호.”

201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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