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운도 아들 루민, 父인정받고 싶은 아들의 '눈물'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07.05 18:05
  • 글자크기조절
image
5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 다큐-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설운도와 루민 /사진=화면캡처


"아버지는 4대 천왕, 트로트의 황제시잖아요. 저는 그냥, 가수고요."

'설운도'라는 이름 석 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익히 알고 이름. 트로트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유명 가수다. '루민'은? 고백한다. 기자도 5일 MBC '휴먼 다큐-사람이 좋다'를 보고 알게 됐다. 요즘 최도 '대세' 엑소 멤버들 이름도 간혹 헷갈리는 데 '엠파이어'라는 그룹 이름이나 그 멤버 '루민'까지 알고 있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루민이 토요일 시청자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가수로서도 아니고, 아들로서의 루민으로 말이다. 루민의 본명은 이승현. 지난 2011년 그룹 포커즈로 데뷔했고, 당시에는 이유라는 예명을 썼다. 당시에도 설운도의 아들이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했다고 화제를 모았는데, 아쉽게도 그는 여전히 '신인' 타이틀을 못 벗고 있다. 포커즈에서는 나왔고 이제 엠파이어 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날 방송에서 설운도는 예의 대한민국 아버지처럼 아들을 못미더워했다. 자신의 노래를 기억하지 못하는 아들을 타박하는가하면, 심지어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준비한 음식마저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들이 트로트를 부르자 "너는 트로트 가수는 하지 말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루민은 '설운도의 장남'으로서 부담감도 상당해보였다.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결과마저 신통치 않으니 당연했으리라. 트로트 가수로서 아버지의 후광도 받을 수 없는 입장이라 오로지 자신의 노력만으로 성과물을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설운도의 지적대로 "쟤(루민)는 저거하다 안되면 안 된다"는 걱정을, 루민 역시 하고 있었다. 연습실에서 땀 흘리고 편의점에서 2300원에 라면 하나, 소시지 하나로 허기를 달래면서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의지는 굳건해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아들을 타박만 하던 설운도는 아들이 속한 엠파이어가 월드컵 응원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자 몰래 와 보며 응원하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엠파이어의 무대에 시큰둥하던 관객들은 설운도의 등장에 그의 이름을 연호, 아버지 설운도와 아들 루민의 처지를 극명하게 대변했다.

설운도는 공연이 끝난 아들을 찾아갔고 아버지의 갑작스런 등장에, 루민은 놀라하다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설운도는 아들을 포옹하는 것으로 '응원'을 보냈다. 루민은 "아버지께 더 큰 무대에서 더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울다가 웃으며 얘기했다.

이유, 루민도 아닌, '아들 이승현'이 '아버지 설운도'에게 인정받게 되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기자 프로필
문완식 | munwansik@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연예국장 문완식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