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비… 전국이 ‘불안’에 젖다

목정민·최명애 기자

제주 빗물 요오드·세슘 검출… 당국 “인체 유해수준 아니다”

“정수장 덮어라” 뒷북 지시

<B>우산에 우비에 마스크까지…</B> 전국에 방사능 비가 내린 7일 서울 종로구 청운초등학교 학생들이 마스크에 우산을 쓴 채 등교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이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 김세구 선임기자 k39@kyunghyang.com

우산에 우비에 마스크까지… 전국에 방사능 비가 내린 7일 서울 종로구 청운초등학교 학생들이 마스크에 우산을 쓴 채 등교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이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 김세구 선임기자 k39@kyunghyang.com

7일 전국적으로 ‘방사능 비’가 내렸다. 정부는 검출된 방사성물질이 극미량이어서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는 노천 정수장에 덮개를 설치하라고 긴급 지시하는 등 ‘뒷북’ 대책을 내놓아 혼란을 가중시켰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제주지역에는 지난 6일 오후 8시20분부터 7일 오전 3시까지 내린 비에서 방사성 요오드131과 방사성 세슘137, 134가 각각 최대 2.77베크렐(㏃)/ℓ, 0.988㏃/ℓ, 1.01㏃/ℓ 검출됐다. 이는 일반인 방사선량 한도의 약 20분의 1~110분의 1 수준이다.

공기 중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의 양은 계속 늘고 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지난 5~6일 채집한 대기 중 부유먼지에서 방사성물질을 검사한 결과 전국 12개 측정소에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다. 12곳 모두에서 세슘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군산의 방사성 요오드 양은 3.12밀리베크렐(m㏃)/㎥로 후쿠시마 원전 폭발 뒤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윤철호 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해외 기관이)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방사성물질이 직접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한 시간대에, 제주에서 오히려 방사성물질이 줄거나 검출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남쪽으로부터 기류가 직접 유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 비가 내리자 출퇴근길은 우비와 우산으로 넘쳤고, 경기·전북 지역 등에서는 상당수 학교가 휴업했다. 환경부는 비가 내리기 직전인 6일 오후에야 노천 정수장에 빗물 방지용 덮개를 씌우라는 지침을 각 시·도에 내려보냈다.

7일 오후 11시 현재 서울의 강수량은 7㎜를 나타냈으며 경남 창원 48.5㎜, 전남 완도 52.5㎜ 등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8일 비가 그치면서 일부 지역에 황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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