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못지켰지만" 이용마 기자에 애정듬뿍 담긴 문재인 대통령 추모글

홍정원 기자 승인 2019.08.22 04:05 | 최종 수정 2019.08.22 10:18 의견 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별세한 이용마 기자를 애도했다.

이용마 기자, 고인을 병문안했던 문재인 대통령, 이용마 기자 가족들. (자료=YTN 방송 캡처)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오늘 아침 이용마 기자가 우리 곁을 떠나셨다. 다시 기자의 자리로 돌아와 주길 바랐던 국민의 바람을 뒤로 한 채 길을 떠났다.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다. 고인과 유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용마 기자의 삶은 정의로웠다. 젊은 기자 시절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기득권의 부정·부패에 치열하게 맞서 싸웠고 국민에게 공영방송을 돌려주기 위해 험난한 길을 앞장서 걸었다”고 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2012년 MBC 노조파업 때 이용마 기자를 처음 만났다. 전원 복직과 언론 자유를 약속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면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2016년 12월 복막암 판정을 받고 요양원에서 투병 중이던 그를 다시 만났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함께 이야기했다. 촛불혁명의 승리와 함께 직장으로 돌아온 이용마 기자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2월 17일 자택 병문안이 (이용마 기자와의) 마지막 만남이 되었다.  병마를 이기면 꼭 MBC로 돌아와 사회적 약자를 살피는 방송을 하고 싶다는 바람은 이제 동료들의 몫이 됐다. 이용마 기자의 이름은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정부는 이용마 기자가 추구했던 언론자유가 우리 사회의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 되고 상식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린 고 이용마 기자 추모 글 전문이다.

이용마 기자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오늘 아침 이용마 기자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다시 기자의 자리로 돌아와 주길 바랐던 국민의 바람을 뒤로 한 채 먼 길을 떠났습니다. 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용마 기자의 삶은 정의로웠습니다. 젊은 기자 시절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기득권의 부정과 부패에 치열하게 맞서 싸웠고, 국민에게 공영방송을 돌려주기 위해 가장 험난한 길을 앞서 걸었습니다.

저는 2012년 MBC 노조의 파업 때 이용마 기자를 처음 만났습니다. 전원 복직과 언론의 자유를 약속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면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2016년 12월, 복막암 판정을 받고 요양원에서 투병 중이던 그를 다시 만났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촛불혁명의 승리와 함께 직장으로 돌아온 이용마 기자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합니다만, 2019년 2월 17일, 자택 병문안이 마지막 만남이 되었습니다. 병마를 이기면 꼭 MBC로 돌아와 사회적 약자를 살피는 방송을 하고 싶다는 바람은 이제 동료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위한 험난한 투쟁에서, 또 그 과정에서 얻은 병마와 싸울 때, 이용마 기자는 늘 환하게 웃었습니다. 이용마 기자의 이름은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이용마 기자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정부는 이용마 기자가 추구했던 언론의 자유가 우리 사회의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 되고 상식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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