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도급 절반 타 지역 업체… 밖으로 샌 돈 2조
수도권 등 타 지역 업체가 지난해 부산에서 시행된 하도급(전문건설) 공사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2조 5000여 억 원 상당을 도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조례를 통해 지역 업체 비중을 70% 이상 확보하라고 권장하지만, 실상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업계는 시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가덕신공항 등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서 지역 업체 비중을 확보해야 한다고 호소한다.25일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가 조사한 ‘2023년도 부산지역 전문건설사업자 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전문건설공사 기성실적 신고액은 5조 1220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산지역 전문건설업체가 신고한 기성실적액은 2조 5787억 원으로 50.3%다. 나머지는 부산 소재가 아닌 수도권 등 타 지역 업체가 공사를 맡았다.협회는 지난해 타 지역 하도급 업체가 가져간 2조 5433억 원 규모의 기성실적이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이라고 평가한다. 지자체의 노력으로 이 가운데 1조 원만 확보해도 ‘분수 효과’(경제성장 원동력을 아래에서 위로 뿜어져 나오게 한다는 뜻)를 통해 지역 경제에 상당한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부산지역 하도급 공사에서 부산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5%(2조 6385억 원), 2022년 53.7%(2조 5086억 원)로 지속적으로 줄어 들고 있다. 특히 아파트, 주택 등 민간 공사에서 부산지역 하도급 업체 비율은 지난해 44.7%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시나 부산도시공사, 부산교통공사, 해양수산부 등이 발주하는 지역 공공공사의 경우 사정이 조금 낫긴 하지만 감소 추세는 마찬가지다. 공공공사에서 부산 하도급 업체 비율은 2021년 72.2%, 2022년 68.3%, 지난해 67.5%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지역 하도급 업체 비중을 확보해 달라는 업계의 목소리는 시가 정한 조례에 근거한다. ‘부산시 지역 건설 산업 활성화 촉진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지역 건설산업의 사업자는 하도급 업체의 지역 비율을 70% 이상 확보하도록 권장한다. 그러나 업계가 마주하는 현실은 50% 안팎에 불과하고, 지역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공사로 범위를 좁혀도 조례가 정한 비율인 70%에 미치지 못한다.최근 원자잿값과 인건비 급등으로 하도급 건설업체들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원청사(종합건설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 지난 수년간 물가 인상분은 거의 반영이 되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적자를 보면서 일을 떠맡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부산에서는 2곳의 전문건설업체가 부도를 냈는데, 업계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 한종석 사무처장은 “2조 5000억 원의 지역 자본이 역외로 유출되는 현 상황은 정말 심각하다. 시가 위기의식을 갖고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실핏줄과도 같은 전문건설업이 무너진다면 건설업 전반은 물론이고 지역 경제 전체가 붕괴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규 “당 어려울 때 주저 안해…거부할 법은 거부해야”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주류인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27일 “(당이)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을 때 주저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당내에서는 총선 이후 당정 관계 재정립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작지 않은 이 의원의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는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이 의원은 이날 보도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차기 원내대표 역할에 대해 “차기 원내대표는 야당과 타협도 하고 잘 설득하면서 국민에게 도움 되지 않는 건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그게 저일 필요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바둑을 두는 선수가 될지 뒤에서 돕는 조력자가 될지 당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거론된 ‘나-이 연대(나경원 당 대표, 이철규 원내대표)설에 대해 “외부에서 만들어놓은 하나의 프레임이다. 경쟁자들이 나 전 의원에게 피해를 주려고 하는 소리로 들린다”며 “굉장히 당혹스럽고 황당한 얘기”라고 부인했다.‘찐윤’(진찌 친윤석열)으로 통하는 이 의원은 22대 당 지도부의 대야 관계와 관련, “말과 행동을 조심하지 않으면 국민이 압도적인 제1당에 대한 신뢰를 언제 거둬들일지 모른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계속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부담을 유도해도, 거부해야 할 법안이라면 100번이든 1000번이든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당내 일부 의원이 찬성 입장을 보이는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공수처가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특검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다수당이 되면 국회 검찰청을 만들 것인가”라고 민주당의 특검법 수용 압박을 비판했다. 전당대회에서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 현재의 ‘당원 100% 투표’ 룰을 바꿔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와 관련해서도 “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룰을 바꾸는 것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그 이중대 정당들이 일방적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든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당내 친윤계에서는 민주당이 강성 친명(친이재명)인 박찬대 의원을 원내대표로 사실상 확정한 상황에서 이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이 의원이 적임이라는 주장을 펴는 분위기다.그러나 국민의힘 박정훈(서울 송파갑)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철규 의원이 22대 국회 첫 (여당) 원내대표를 맡는 것에 대해 수도권 의원들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저 역시 반대한다”며 “이 의원이 출중한 분이지만 선거 참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는 게 순리”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에게 여러 사람이 출마해 달라며 전화해 설득하고 있다”며 “(김도읍 의원처럼) 비윤계 원내대표가 나오면 야당도 양보할 여지가 좀 더 생기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한편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 출마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힌 중진 의원들은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안철수 “정부 증원 규모 먼저 던져 완전 망쳐”
의사 출신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내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2000명 확대를 먼저 던진 정부 정책이 의료체계를 “완전히 망쳐 놨다”면서 의대 증원 문제를 ‘1년 유예’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안 의원은 27일 의료 전문매체 ‘청년의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의료의 문제는 필수의료 의사와 의사과학자가 줄고 지방 의료가 쇠락해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낮은 수가와 법적 책임이 높으니 누가 필수의료 분야로 가고 싶겠나. 수가를 제대로 올리고 법적 책임은 선진국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정부가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껍데기만 공공의료 시스템을 표방한다”며 “좋은 공공의료 시스템을 강조하면서도 돈은 안 쓰고 민간에게 책임을 전가하고는 가격만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안 의원은 특히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에 대해서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의사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필요한 의사 규모를 가장 마지막에 던져야 하는데 거꾸로 해서 완전히 다 망쳐 놨다”고 말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이 필요한 상황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구한 뒤 적정 증원 인력을 도출했어야 하는데, ‘2000명 증원’을 고수하는 모습으로만 비쳐서 의료 개혁 정책 자체가 난관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그는 “매년 2000명씩 증원하면 의사가 배출되는 10년 뒤 매년 2000명이 피부과의원을 개설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안 의원은 대학별 의대 증원 방안을 담은 입학전형시행계획 발표가 임박한 것과 관련,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은 1년 유예 말고는 없다”며 “새로운 협의체에서 1년간 의대 정원 규모를 정하자. 사실 지금 상태로는 의학 교육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선 의대 교수들과 대통령실이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주선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번 주말에 될지 안 될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저는 의사 출신이지만 국민 편이다. 섭섭해 하는 의사들도 있겠지만 정치인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빠른 시간 내 환자 곁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부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고집을 내려 놨으면 한다”고 거듭 말했다.
[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공중파 TV 드라마에 웬 한글 자막?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영된 TV 드라마 ‘수사반장’은 그 배경 음악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타악기 주자 1세대로 꼽히는 류복성 씨가 지금도 생소한 ‘봉고’라는 악기로 서스펜스 수사물의 분위기와 딱 떨어지는 음악을 선보였다. “빠바바~ 바바바바!” 경쾌한 듯하면서도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긴박감까지 더해진 리드미컬한 봉고 소리는 수사반장의 상징으로 통했다. 온 국민의 기억 속에 각인된 수사반장이 최근 30여 년 만에 주말 드라마로 다시 돌아왔다. 세월이 흐른 만큼 출연진이 바뀐 것은 당연한데 공중파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시도한 서비스로 인해 시청자들 사이에 또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한글 자막을 본방송에 처음 내보낸 것이다. 공중파 드라마에 모국어 자막이라니 대체 어찌 된 일일까. ■ 모국어 자막, 68년 만의 첫 시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아닌 공중파 방송사의 드라마에서 한글 자막이 본방송에 나온 것은 1956년 국내 최초의 드라마가 전파를 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햇수로는 68년 만이다. 우리말 드라마에 굳이 한글 자막까지 나오니 시청자들은 뜻밖이라고 여기면서도 신기해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왜 모국어 드라마에 한글 자막까지 넣어야 했을까. 우선 TV 시청자층이 고령화됐고 OTT의 대중화로 자막과 함께 보거나 줄거리 위주로 빠르게 훑고 지나가는 새로운 시청 습관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 제기된다. 방송사 측도 시청자들이 더 편하게 드라마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막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OTT를 통해 이미 자막에 익숙해진 상태여서 대체로 편리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한다. 또 말썽 많은 층간 소음을 피해 아예 드라마 소리를 최대한 줄인 채 자막으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이점도 든다. 게다가 카톡 등 문자를 통한 정보나 의사 전달에 익숙해 있는 점도 한글 자막의 확산 이유로 꼽힌다. 즉, ‘시끄러운 소리’보다는 ‘조용한 문자’가 낫다는 것이다. ■ 드라마 집중에 방해된다는 시각도 한글 자막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는 일단 성공한 듯 보인다. 하지만 드라마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막을 읽으려고 집중하다가 오히려 중요한 장면을 놓치거나 흘려보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연출 의도는 물론 배우의 연기에 대한 집중도가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줄거리만 따라가는 시청이 아니라면 연출 의도나 배우의 연기와 같은 드라마의 핵심 요소가 묻힐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한글 자막 없이도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드라마 속 배우의 대사를 알아듣기 쉽다는 게 자막이 필요한 이유라고 한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추가 작업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출연 배우도 더 정확한 대사 전달을 위해 평소 발성 훈련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전처럼 연극 무대 등을 거쳐 방송 드라마나 영화로 진출하는 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경우라면 더욱 발성 훈련을 통한 정확한 대사 전달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엄연한 모국어 방송인데 소리 외에 자막까지 드라마에 등장하게 된 것은 갈수록 정보 전달 수단의 다양화라는 현 추세를 반영한 흐름으로 여겨진다. 다만 여기에 정보 과잉의 일상에 물든 현대인의 조급증이나 ‘빨리빨리’ 문화를 더 부추기는 경향으로 자막 문화가 확산한다면 이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 듯싶다. 편리함과 빠름에 휩쓸려 정작 핵심 요소를 놓친다면 이 또한 무미건조한 일이다. 곽명섭 논설위원 kms01@busan.com
윤 대통령-이재명 회담, 29일 용산 대통령실서 개최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양자 회담을 열기로 했다. 천준호 민주당 대표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과 회담 일정 등을 조율하기 위한 제3차 실무 회동을 한 뒤 이같이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이날 특별한 의제를 두지 않고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일해 10년 중 최다 발생…부산서도 47명 환자 나와
호흡기감염병 중 하나인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고, 부산의 경우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환자가 나와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4일까지 발생한 올해 백일해 환자가 3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명에 비해 33.2배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10년간 같은 시기를 비교했을 때 올해 가장 많은 백일해 환자가 나왔다. 특히, 부산에서는 한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47명(12.9%)이 백일해에 감염됐다. 부산은 올해 경남 182명(49.9%), 경기 56명(15.3%)에 이어 3번째로 백일해 감염률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2세 이하 어린이가 216명으로 전체의 59.2%를 차지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제2급 법정 감염병이다.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해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되는데, 100일 동안 기침이 계속된다고 해서 백일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가 유행 중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스페인,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각지에서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다. 필리핀 보건부는 지난달 30일까지 1112명의 백일해 환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백일해 감염 때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생후 2·4·6개월 적기에 백일해(DTap)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의 DTap 예방접종률은 초등학교 입학생 5차 접종률은 96.8%, 중학교 입학생의 Tdap(또는 Td) 6차 접종률은 82.5%로 나타났다. 부산시 시민건강국 관계자는 “백일해 감염이 확인되면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5일간 격리해야 한다”면서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첨되면 억대 시세차익” 무순위 ‘줍줍’ 열기 뜨겁다
신축 아파트의 고분양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년 전 분양가를 적용하는 무순위 청약, 이른바 ‘줍줍 청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4일 부산 에코델타시티 한양수자인 21블록이 전용면적 132㎡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317명이 지원했다. 무순위 물량 공급가는 발코니 확장비와 옵션 등을 포함해 약 7억 3000만 원으로 평(3.3㎡)당 1400여만 원 정도다. 부산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이 이뤄졌다. 미래 가치가 높은 에코델타시티에 합리적인 분양가라는 매력이 더해져 최근 부산 분양시장을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경쟁률이 나왔다. 실제 지난 2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부산의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평당 2061만 2000원 수준이다. 지난해 5월 평당 2000만 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24일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행정중심복합도시 1-5생활권 H5블록)도 전용면적 84㎡ 미계약 1가구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는데, 24만 7718명이 몰려 25만 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은 나타냈다. 국내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어 신청자가 대거 몰렸다. 이 아파트의 무순위 물량 공급가는 3억 8500만 원에 발코니 확장비 1070만 원을 더한 3억 9570만 원으로 2018년 최초 분양 당시와 동일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일 7억 원에 거래됐다. 당첨되면 3억 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같은 날 계약취소주택을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에 나선 경기 오산 세교2지구 A1블록 ‘호반써밋 라센트’와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에도 수천 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오산 호반써밋 라센트의 전용면적 84㎡ 1가구 모집에 4783명이 신청했고, 역시 전용면적 84㎡ 1가구를 모집한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에는 5154명이 지원했다. 부산의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고분양가 기조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데 무순위 청약에는 수년 전의 분양가가 적용되다 보니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실거주 의무까지 없는 아파트라면 그야말로 앉아서 많게는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5월 초 본회의 강행…국민의힘 "민주주의 폭거"
국민의힘은 26일 더불어민주당이 5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본회의 일정을 다음 달 2일로 잡은 것을 두고 여야 협치와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여야 원내수석 간 한 번도 본회의 의사일정 협의조차 없었으며, 김진표 국회의장 역시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 정리나 별도의 의사표시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본회의 날짜도 정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5월 2일 본회의 개의를 기정사실로 해 언론플레이하는 것은 국회 여야협치를 파괴하고, 선거 승리에 도취해 22대 국회도 독주하겠다는 예고편을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회법 제76조에 따라 '특히 긴급하다고 인정할 때'에만 의장은 본회의 개의를 통지할 수 있을 뿐, 본회의 개의 일정은 여야 교섭단체 대표와 사전에 충실히 협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여야는 29일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간 회동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5월 국회 개의 필요성과 구체적 의사일정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여야 협의를 통해 소집 여부와 일정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5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 제출과 함께 국민의힘의 협조를 촉구했다. 특히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국회법상 매주 목요일 본회의를 열게 되어 있다며 협조하지 않을 시 현행법에 따라 일정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청 의안과에 5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소집요구서 제출 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임시국회를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열 생각이다"라며 "이건 민주당이 임의로 여는 게 아니라 국회법에 따라 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법 제5조의 2, 2항에는 임시회 소집에 대한 내용이 법적으로 규정돼있다. 선거가 있는 해 4월은 임시회를 소집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즉 5월 국회는 민주당이 무슨 의도를 갖고 소집하는 게 아니라 법적 절차에 따라 국회 소집을 해야하는 것이고 마땅히 국회를 열어야 한다"며 "또한 본회의 일정 대해서 여야가 협의하고 있지만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의회, 학생인권조례 폐지…충남 이어 두번째
서울시의회가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의회의 결정에 반발해 조례 폐지의 부당함을 알려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의회는 26일 오후 제32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어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조례안’을 상정해, 재석 의원 60명 전원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상정에 반발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례안은 서울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해달라는 종교단체와 학부모단체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폐지 범시민연대’의 조례 청구로 마련됐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해 3월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례안을 상정했다.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된 것은 지난 24일 충남도가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학생인권조례는 2010년 경기도교육청에서 처음 제정된 뒤 △광주 △서울 △전북 △충남 △인천 △제주 등 7개 시도 교육청에서 시행 중이다. 학생인권조례는 성별이나 종교, 가족 형태, 성별 정체성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폭력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권리 등을 담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의회의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조 교육감은 26일 시의회의 학생인권조례 폐지안 의결은 ‘폭력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의 바탕인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세계 보편으로 작용해야 하는 ‘최소한의 규범’이라며 조례를 폐지하려는 시도는 최소한의 인권도 지키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엔·달러 환율 34년만에 158엔 돌파…원화로는 870원대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처음으로 158엔을 넘었다. 원·엔 환율은 87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2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58.4엔까지 올랐다. 즉 엔화 가치는 낮아졌고 달러화는 올라간 것이다.엔화 가치가 1달러당 158엔대로 추락한 것은 1990년 5월 이후 처음이다.NHK 방송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결정회의 결과 발표 이후 엔저가 한층 더 가속화됐다고 밝혔다.실제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연 0.0~0.1%인 현재의 금리를 동결한다고 결정하자 26일 낮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6엔선을 넘어섰다.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며 “당분간은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이 전해지자 159엔에 다가섰다.일본은행은 3월에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0.1%)를 해제한 바 있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유보한 것이다.닛케이는 “엔화 가치가 이번주 1달러당 3엔 이상 떨어져 드문 낙폭을 보였다”며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2022년 9월과 10월도 한 주간 3엔 전후의 엔저가 나타났던 시기”라고 전했다.원·엔화는 직접 거래시장이 없다. 엔·달러 환율에 따라 원·엔화 가격이 정해지는 재정 환율 구조다. 26일 한국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은 871.32원을 기록했다.
거제 조선소서 작업중 선박 화재…10여 명 부상
경남 거제의 조선소에서 작업 중이던 선박에서 불이 나 현장 작업자 1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27일 오전 9시 11분께 경남 거제시 사등면 한 조선소에서 도장 작업 중인 선박에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페인트 제거 작업 중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인력 88명, 장비 26대를 동원해 약 36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현장에 있던 작업자 35명 중 3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고, 32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이들 중 4명이 얼굴과 팔다리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고, 7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재산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6·25 참전 네덜란드 용사 유해, 유엔기념공원 봉환
6·25전쟁 때 대한민국을 지킨 네덜란드군 소속 유엔군 참전용사의 유해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봉환된다.국가보훈부는 오는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네덜란드 국적 고(故) 페르디난트 티탈렙타 참전용사의 유해 봉환식을 거행한다고 27일 밝혔다.고인은 1953년 4월 3일 네덜란드군 반호이츠 부대 소속 이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6·25전쟁에 자원한 그의 나이는 21세에 불과했다. 1954년 4월 23일까지 그는 1년 넘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했다.그는 참전 일주일 만에 오른쪽 엉덩이와 허벅지를 다치기도 했으나 개의치 않고 다시 전장으로 복귀했다. 정전 하루 전날인 1953년 7월 26일 펼쳐진 묵곡리 전투(340고지 전투)에서 여러 명의 전우를 잃은 아픔도 겪었다.고인은 6·25전쟁의 공적을 인정받아 1984년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정부 훈장을 받았다. 은퇴 후에는 반호이츠 부대 역사박물관에서 20년 동안 봉사하며 네덜란드군의 6·25전쟁 참전 역사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인의 배우자 마리아나 티탈렙타(74세)씨는 “남편이 생전에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기를 희망했고 남편의 유언대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하게 되어 기쁘다”고 유해 봉환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유해 봉환식은 유해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여기서부터 대한민국이 모시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거행한다. 봉환식에는 강정애 보훈부 장관, 페이터 반 더 플리트 주한네덜란드 대사, 고인의 배우자, 손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봉환식을 마치면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임시 안치되며, 안장식은 유족과의 협의에 따라 오는 2일 오후 2시부터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주관으로 거행된다.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고 페르디난트 티탈렙타 참전용사님의 유언에 따라 대한민국 부산에서 영예롭게 잠드실 수 있도록 예우를 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한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2015년 5월 레몽 베르나르 프랑스 참전용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26명이 사후 안장돼 있으며, 그중 네덜란드 참전용사는 5명이다.
수영구 대표하는 얼굴 15년 만에 바뀔까?
부산 수영구 공식 캐릭터가 ‘모래’와 ‘광안리’에서 이름을 각각 따온 ‘모리’로 바뀔 전망이다. SNS 시대에 맞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15년 만에 수영구를 대표하는 얼굴이 변경되는 것이다. 수영구청은 ‘부산광역시 수영구 상징물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수영구의회에 상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개정 조례안에는 수영구 상징 캐릭터를 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수영구 상징 캐릭터는 ‘수아와 영이’다. 각각 광안리 앞바다와 금련산을 상징한다. 2009년 수영구청이 한국디자인진흥원에 의뢰해 탄생했다. 수영구 각종 대회에 인형 탈로 나타났고, 도심 곳곳에 조형물로도 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수영구청은 15년이 지나면서 캐릭터 생명력과 매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특히 SNS 시대에 맞게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결국 2022년 SNS 소통 캐릭터로 개발한 ‘모리’를 수영구 상징 캐릭터로 삼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모리는 부산불꽃축제 불씨가 광안리해수욕장 모래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탄생했다는 이야기를 가졌다. 모래와 광안리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이름 지었고, 광안대교 모양을 본뜬 모자를 쓰고 있다. 단짝 친구인 새끼 문어 ‘무니’와 함께 수영구 홍보를 담당한다. MBTI는 ENFP다. 지역 주민들도 상징 캐릭터 변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수영구청은 지난해 주민을 대상으로 ‘수영구 캐릭터 변경 관련 설문조사’을 실시했다. 지역 주민 5765명이 참가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95%가 넘는 5531명이 상징 캐릭터 변경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캐릭터는 다음 달 예정된 수영구의회 임시회에서 개정 조례안이 통과하면 변경이 실현될 전망이다. 수아와 영이는 15년 만에 ‘공식 캐릭터’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주며 퇴장하게 된다. 수영구청 기획전력과 관계자는 “수영구 상징 캐릭터와 SNS 소통 캐릭터가 동시에 존재하면서 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며 “캐릭터가 하나로 통합되면 혼란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징 캐릭터를 변경하면 모리가 수영구를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제들의 축제, 부산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의 지역 축제들의 축제, '제4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가 26일 벡스코에서 막이 올렸다. 부산일보 등 전국 9개 지역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는 이날 오후 2시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전국 자치단체 관계자와 관람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람회 개막식을 가졌다. 각 지역의 대표 축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박람회는 한국지방신문협회 주최하고 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한다. ‘축제로 하나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28일까지 3일간 열린다. 전국 시도 지자체와 기업 등 115개 업체가 참가하며, 총 283개의 부스를 꾸렸다. 이날 박진오(강원일보 사장)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국의 많은 축제가 중단되고 관광산업이 침체기로 접어들었을 때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를 시작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회원사의 의지가 뭉치자 결국 국내 최고의 축제 박람회가 됐다"며 "올해는 지역 축제를 전국에 알리는 것은 물론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교류의 장으로 한 단계 성장시키려 한다. 지역 관광산업의 청사진을 현실로 만드는 맞춤형 박람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전쟁 등 국내외 경제위기 상황을 돌파하려면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데, 이번 박람회가 소중한 기회라며 축제야말로 지역 관광산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환영사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화두는 지역 중심 균형발전인데 특히 부산을 축으로 남부권이 중심이 되어 수도권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견인한다. 이번 박람회 개최 등 지역을 살리기 위해 부산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 등 회원사들에게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축제 800여 개 중 엑기스만 뽑아 모아 놓았다. 즐거운 일을 같이 웃고 떠들다 보면, 옆 동네까지 번져 나가는 게 지역 축제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역의 수많은 축제가 널리 알려져, 지역과 지역이 공생할 수 있는 멋진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이 끝난 뒤 걸그룹 'H1-KEY'의 공연이 시작되자 전시장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박람회에 참가한 각 지자체는 대표 축제를 내세우며 손님맞이 경쟁을 벌였다. "심~~~봤다~!" 악쓰는 것에 가까운 커다란 목소리가 전시장에 울려 퍼졌다. "좀 더, 좀 더, 좀 더, 크게! 크게!" 응원을 북돋는 진행자의 목소리도 함께 커졌다. 함양군에서 마련한 함양산삼축제를 홍보하기 위한 부스다. 일정 수준 이상의 데시벨을 기록한 시민들에게 경품을 주는 '심봤다 소리지르기' 이벤트가 한창이다. 길게 줄을 선 시민들이 목을 가다듬으며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행사를 담당한 함양군 관계자는 "갑갑한 일들이 많은 요즘 크게 소리 지르며 스트레스를 풀어보자라는 의미로 행사를 준비했다"며 "산삼을 발견한 심마니의 기쁨을 느끼게 해 자연스럽게 산삼축제를 홍보하려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쪽에선 제자리 달리기가 한창이다. 제한 시간 동안 발을 빨리 굴러 목표걸음을 달성하는 챌린지인데, 참여한 시민들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주시에서 준비한 원도심 올레길 '성안올레'를 홍보하기 위한 '스테퍼 챌린지'다. 가장 많은 걸음을 달성한 사람에겐 특별한 선물을 주고 참석자 전원에겐 제주 초콜릿을 나눠줬다. 제주시 관계자는 "ESG 관광 시대를 맞아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떠올릴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다"며 "성안올레 지도를 나눠주며 제주의 아름다운 올레길을 홍보하고 건강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이벤트"라고 말했다. 부산시 홍보관에서는 '영수증 사진'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일종의 흑백 즉석 사진기인데, 영수증처럼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레트로 열풍과 맞물려 MZ 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이다. 사진을 찍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을 통해 부산시의 캐릭터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매일이 힐링, 일상이 축제라는 모토로 거부감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시 행사는 전국 시군구의 축제를 홍보하는 대표축제 홍보관, 지역 축제 기념품을 판매하고 여행 산업을 알리는 관광산업관, 지역 축제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 등으로 구성됐다. 체험관에서는 전통문화 체험을 비롯해 DIY만들기 체험, 직업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각 지자체와 축제 관련 기업 간 상호 교류를 위해 ‘B2B-Day’ 바이어 상담회도 진행됐다. 특히 이번 바이어 상담회에는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도 참여해 지역 축제를 전국으로 알렸다. 행사 둘째 날인 27일에는 대한민국 베스트 축제 어워드와 지역 대표 마스코트 시상식이 진행된다. 가족 단위 참관객을 위한 ‘캐리와 친구들’ 어린이 캐릭터 공연도 마련되어 있다. 마지막 날인 28일엔 서포터즈 시상식과 함께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다. 이번 박람회는 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도 가능하며, 축제에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부산 사상구 음식점서 불…수백만 원 재산피해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불이 나 수백만 원대 재산피해가 났다. 2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7분 부산 사상구 학장동 한 4층짜리 건물 1층에 있는 음식점에서 불이 나 30여 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주방과 냉장고 등을 태워 소방당국 추산 48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방 냉장고 주변에서 전기적인 이유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진주 하대동 식당서 심야 화재…2360만 원 재산피해
심야에 경남 진주시 한 식당에서 불이 나 수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0시 45분 진주시 하대동 한 식당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식당 안팎 264㎡가 불에 타거나 그을려, 소방서 추산 236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다행히 영업이 끝난 시간이라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인근을 지나던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2시간 34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의사소통 카드’로 청각장애인·외국인, 기내 소통 편의 높인다
최근 청각장애인 A씨는 해외여행을 위해 비행기로 이동 중 기내에서 복통이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번역기 사용이 어렵고 승무원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여, 2시간 넘게 아픈 배를 움켜쥐고 비행기가 도착할 때까지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청각장애인과 외국인을 위한 기내 소통이 보다 편리해질 전망이다.국토교통부는 국립항공박물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등 10개 국적 항공사와 함께 청각장애인, 외국인 탑승객을 위한 의사소통 카드(AAC카드)를 제작했다고 26일 밝혔다.의사소통 카드는 응급처치, 기내식 서비스 등 탑승객이 자주 요청하는 4개 분야, 25개 항목으로 구성됐다.의사소통 카드를 활용해 응급상황이나 식음료 요청 등 기내 의사소통 과정에서 불편함을 해소하고 맞춤형 서비스 편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이번에 제작한 의사소통 카드는 5월부터 10개 국적사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현장에 비치될 예정이다.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청각장애인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만큼 실효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한국을 취항하는 73개 외항사에도 카드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병비 50% 지원” 김해 요양병원서 정부 시범사업
정부가 시행하는 간병비 지원 시범사업이 경남 김해시에 있는 요양병원 2곳에서 진행된다.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과 청담요양병원은 이달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요양병원 간병 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돼 다음 달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환자는 간병비 50%를 지원받아 본인부담금 1일 19000원을 내고 간병을 받을 수 있게 된다.요양병원 간병 지원 시범사업은 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의 간병비 부담을 완화하고 간병 서비스의 질 개선을 위해 2027년까지 추진된다. 정부는 지난 4월 전국에서 20개 요양병원을 선발해 의료와 요양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 일부를 대상으로 간병비를 국비 지원하기로 했다.우선 사업 선정 병원 1곳 당 환자 60명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1단계 사업이 내년 12월 말까지 진행된다. 김해에서는 부원동의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과 진영읍의 청담요양병원이 사업을 맡았다. 지원 대상은 의료최고도·의료고도 환자 중 건강보험공단의 통합판정심판을 받아 정해진다.의료최고도 환자는 일상생활 수행 능력(ADL)이 11점 이상인 동시에 인공호흡기 적용, 혼수, 완전비경구 영양(TPN) 환자 등을 말한다. 의료고도 환자는 ADL이 18점 이상이면서 뇌성마비, 척수손상 마비, 편마비, 파킨슨병, 사지마비, 다발성경화증 환자 등이다.사업은 병원이 직접 간병인을 고용해 교육하는 병원 책임간병 체제로 운영된다.앞서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과 청담요양병원은 다음 달 간병 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할 환자 20명을 선발했다. 6월 참여자 20명과 7월 참여자 20명도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 기존 입원환자는 물론 새로 입원하는 환자들도 신청할 수 있다.지원을 원하는 환자나 보호자는 해당 병원 방문 또는 전화 상담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탄소 배출은 이제 그만!”…콘크리트가 CO2 먹는 시대 열린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지구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CO2)를 콘크리트 안에 저장하는 이른바 ‘나노버블을 활용한 CO2 먹는 콘크리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콘크리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공재료로서 연간 300억t(톤) 정도 생산되며, 사회기반시설과 도시화 수요로 인해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단일 품목임에도 전체 온실가스의 5%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콘크리트 생산(시멘트 포함)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CCUS 기술이란 온실가스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Carbon)를 포집(Capture)하고, 이것을 활용(Utilization) 및 저장(Storage)하는 기술이며, 신기후체제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필수 기술로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CCUS 기술을 콘크리트에 적용한 ‘CCU for concrete(이하 CCU 콘크리트)’ 기술은 CO2를 콘크리트 생산에 활용해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 콘크리트를 의미한다. 2021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CCU 콘크리트는 이론적으로 2050년까지 0.1~1.4 Gt(기가톤)의 CO2를 격리할 것으로 추정된다. CCU 콘크리트는 포집된 CO2와 콘크리트의 반응을 통해 미네랄화(광물탄산화)하여 CO2를 대기 중에 재방출없이 안정적으로 콘크리트 내부에 저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는 대기 중의 CO2와 접촉해 내부의 pH(수소 이온 지수)가 낮아지면서 알칼리성을 잃고 탄산화반응을 하는 물질이다. 대기 중의 CO2 농도는 400ppm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이러한 탄산화반응이 매우 서서히 진행되지만, 내구성이 약한 콘크리트에 둘러싸인 철근은 부식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CCU 콘크리트 기술은 고농도의 CO2를 의도적으로 콘크리트 내부의 물질과 반응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화학반응을 통해 CO2를 강도증진 물질인 탄산염 광물로 전환시켜 콘크리트 내부에 영구적으로 저장한다. 결과적으로 탄산염 광물이 콘크리트 미세조직의 밀도를 높여서 일반 콘크리트보다 강도와 내구성이 향상된 콘크리트를 제조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CCU 콘크리트는 단순히 CO2 저장소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콘크리트 성능 향상 및 시멘트 사용량 감소 등 부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시장 잠재성이 매우 큰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건설연 구조연구본부 연구팀은(팀장 박정준 박사)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건물이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저장할 수 있고, 동시에 콘크리트의 압축강도 및 내구성도 향상시킬 수 있는 ‘나노버블을 활용한 CO2 먹는 콘크리트‘CEC(Carbon Eating Concrete)’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는 시멘트 가루와 물, 골재를 반죽해 혼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나노버블을 사용해 일반 대기압 조건에서도 CO2를 고농도로 저장할 수 있는 CO2 나노버블수를 개발했다. ‘CO2 나노버블수’란 다량의 나노버블이 존재하는 물에 CO2가 고농도로 용해된 물을 말한다. 개발된 기술은 물(배합수) 대신에 CO2 나노버블수를 산업부산물과 함께 콘크리트 생산에 활용하는 제조 기술이다. 첨단 분석 기술(라만 분광법)을 통해 CO2 나노버블수 안에 존재하는 CO2가 콘크리트와 화학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검증했다. 개발된 기술은 1㎥의 콘크리트를 생산하면 1.0~1.8kg CO2를 콘크리트 내부에 직접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이는 CO2 직접 주입 기술 분야의 세계 선도 기업인 캐나다 ‘카본큐어(Carbon Cure)’사의 직접주입법에 의한 CO2 저장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추가로 연구팀은 CO2 반응성이 높은 산업 부산물을 사용해 시멘트 사용량을 절약할 수 있는 최적의 온습도 조건 및 배합기술을 적용한 ‘CEC’도 개발했다. 개발된 CO2 양생 기술은 적은 양의 시멘트로도 콘크리트의 물리적 성능을 최대로 발현할 수 있다. 즉, 기존 증기 양생 기술에 비해 콘크리트 생산에 더 적은 에너지가 소모되며, CO2 양생 기법을 적용해 기존 대비 동등 이상의 압축 강도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높은 CO2 저장 효율을 갖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연구팀은 다양한 온도와 압력 조건의 CO2 양생 환경을 모사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콘크리트용 CO2 고온 가압 양생 시스템을 구축했다. 건설연 김병석 원장은 “개발된 기술은 국내 레미콘 시장에서 연간 50만t 이상의 CO2를 감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원천기술의 상용화를 통해서 건설 분야의 탄소중립을 앞당길 수 있는 과학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백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개소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이 지난 24일 보건복지부 지정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6 밝혔다.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조기 진통, 임신성 고혈압 질환, 산후출혈 등 고위험 산모와 이른둥이나 선천성 질환을 갖고 태어난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전문 시설이다. 2022년 12월 보건복지부 지정 이후 지난달 해운대백병원 6층에 개소했다.통합치료센터는 산모·태아 집중치료실(8개 병상)과 분만실(14개 병상), 신생아 집중치료실(21개 병상), 수술실, 신생아 소생실 등을 갖춰 태아 수술부터 고위험 산모의 분만, 신생아 관리까지 안전성을 높였다. 태아 집중 감시장치와 초음파 장비, 유아 가온 진료대 등 최신 장비도 추가로 도입했다.또한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과와 신생아과, 소아외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의가 협진하는 다학제 진료로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외상센터 등과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연계 체계도 강화한다.해운대백병원 김성수 원장은 "우리나라 전체 출산율은 줄어들고 있지만 집중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산모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병·의원과 긴밀하게 연계해 우리 권역 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가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센터장인 산부인과 조현진 교수는 "해운대백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모든 종류의 태아 치료와 산모 치료가 가능한 센터"라며 "낮은 수가와 높은 위험 부담 등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필수 의료를 제공해 지역 거점병원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웅-허훈 ‘형제’, 신구 ‘부산 연고팀’ 맞대결…KCC vs KT 27일 챔프 1차전
올 시즌 프로농구(KBL)의 왕좌를 놓고 부산 KCC와 수원 KT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허웅-허훈 형제 맞대결, 신구 부산 연고팀 매치업 등 다양한 관전 포인트로 팬들의 흥미를 더한다. KCC 전창진 감독은 과거 부산 KT 감독 시절 못다 이룬 우승의 한을 풀 태세고, KT 송영진 감독도 선수 시절 놓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오는 27일 막을 올리는 2023-2024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산 KCC는 역대 6번째 우승, 수원 KT는 사상 첫 정상에 도전한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양 팀 에이스 허웅과 허훈의 승부다.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장남과 차남인 이들은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허웅은 원주 동부 신인 시절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고, 허훈은 이번이 첫 무대다. ‘연고지’로 얽힌 두 팀의 관계도 흥미롭다. KT는 2003-2004시즌부터 17년 동안 부산을 연고지로 삼다 2021-2022시즌 경기도 수원으로 떠났다. KCC는 2001-2002시즌부터 20년 넘게 전북 전주에서 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기며 KT 빈자리를 메웠다. 부산 팬들은 돌연 수도권으로 떠나버린 KT를 상대로 ‘전학생’ KCC가 시원한 설욕전을 펼쳐주길 바라는 눈치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인 야구·축구·농구·배구를 통틀어 부산 연고팀이 최근 우승한 사례는 1997년 K리그 부산 대우로얄즈와 KBL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마지막이다. KCC 전창진 감독은 ‘부산 KT’ 시절 2009-2010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이 시기에 송영진 감독은 KT 선수로 활약해, 우승컵을 놓고 ‘사제 대결’이 성사됐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양 팀이 3승 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1~3라운드는 KT가 가져갔고, 4~6라운드는 KCC가 승리했다. 정규리그 5위팀으로는 역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KCC는 4강 플레이오프를 21일 4차전에서 끝내 24일 5차전까지 혈투를 펼친 KT보다 체력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KT는 정규리그 순위(3위)가 KCC보다 높아 7전 4선승제 중 4경기(1·2·5·7차전)을 안방에서 치른다. KCC가 정상에 오르면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V6를 달성하게 된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7차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횟수다. 반면, KT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06-2007시즌 준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챔피언전 우승이 없는 팀은 KT와 창원 LG, 대구 한국가스공사 등 3팀이다. 정규리그 5위라는 자리가 어색할 만큼 KCC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허웅·이승현·최준용·라건아·송교창 등 주전이 모두 국가대표급으로 ‘슈퍼팀’이라 불린다. KT는 허훈과 패리스 배스, 강력한 원투 펀치를 앞세운다. 25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두 팀 모두 우승을 자신했다. KT 송영진 감독은 “선수 시절 함께한 전창진 감독님과 챔프전에 와서 영광스럽다”면서도 “어렵게 올라온 만큼 챔피언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9개 구단의 시기와 질투를 받을 만큼 과감한 투자로 좋은 팀을 만들었다. 농구 팬을 위해 KCC가 우승해야 하고, 우승할 거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허웅와 허훈도 ‘동상이몽’으로 4-0 승부를 예상했다. KCC 허웅이 “부산에서 꼭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 최대 6차전까지만 생각한다”고 말하자 KT 허훈은 “부산에서든 수원에서든 우승만 하면 좋을 것 같다. KCC에 단 한 번도 지기 싫다”며 4연승 의지를 다졌다. 한편,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7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다.
고준위특별법, 21대 국회 통과 ‘청신호’
여야가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고준위특별법)을 회기 내 처리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원전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 처분시설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고준위특별법은 국민 안전과도 직결돼 중점 처리 법안으로 꼽혀왔다. 여야는 25일 고준위특별법을 21대 국회 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5월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법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보관하는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 마련의 근거를 담는다. 부지 선정과 함께 이를 전반적으로 담당하는 조직 설립, 유치 지역 지원 방안 등도 포함된다. 여야는 2021년 하반기 해당 법안 발의 이후부터 10차례 이상 논의를 거치고도 평행선을 달려왔다. ‘저장시설 용량’이 주요 쟁점이었다. 원전 확대 입장인 여당은 ‘원자로 운영 허가 기간의 발생 예측량’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탈원전 기조의 야당은 ‘설계 수명 중 발생 예측량’이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맞섰다. 다만 여야가 원전 정책 방향성을 떠나 고준위 방폐물 처리를 위해서라도 특별법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면서 막판 합의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여야는 내달 본회의를 앞두고 쟁점 조항에 대한 최종 절충안을 모색 중이다. 공은 상임위에서 양당 지도부 차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성원 의원은 이날 “저장시설 용량 등 쟁점 부분에 대한 여야 이견이 어느 정도 좁혀졌다. 최종적으로 양당 원내대표 간 협상이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도 “고준위방폐물법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법안이고 민주당도 21대 국회 내 처리를 원했다. 쟁점이 되는 부분은 서로 양보하는 것으로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해양·교육·법률통 초선들 의정 ‘준비운동’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부산 국회의원 당선인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해양수산부터 교육, 법률까지 초선 당선인들의 전문성이 눈에 띄면서 지역 발전과 중앙 정치권 존재감 부각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힘 조승환(중영도) 당선인은 명실상부한 ‘해양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1990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해수부 등 중앙 정부와 국무총리비서실, 대통령실을 거치며 해양수산 정책을 다뤄왔다. 오랜 기간 해양·수산 분야에 전문성을 길러와 22대 원내 핵심 ‘해양수산통’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 당선인은 ‘해양 도시’를 강조하며 부산의 미래 먹거리인 북항 재개발에 특히 힘을 주고 있다. 또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등을 기반으로 한 해양벤처 기업 유치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해양을 기반으로 “중·영도구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잠재 성장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정성국(부산진갑) 당선인은 평교사로 시작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을 지낸 ‘교육 전문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의 영입 인재이기도 한 그는 당에서 “대한민국 교육 개혁을 책임질 둘도 없는 인재”라고 힘을 실었다. 75년 교총 역사상 첫 초등교사 출신 회장이고, 평교사 출신 첫 회장인 그는 교육 일선 현장에서 뛰며 바닥부터 전문성을 길러왔다는 평을 받는다. 정 당선인은 그동안 교권 강화와 교육 정책에서 교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오랜 숙원인 동서 교육 불균형 등을 안고 있는 부산에서도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정 당선인은 “교육의 대표로서 대한민국 교육을 다시 바로 세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생각해 내는 그런 책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부장검사에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낸 국민의힘 주진우(해운대갑) 당선인은 ‘법률통’으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주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 경선 시절부터 캠프 법률을 맡고 윤 정부 출범 초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냈다. 주 당선인은 윤 대통령이 아끼는 ‘복심’으로 분류되는 데다 중앙 네트워크가 튼튼한 만큼, 지역과 중앙 간 소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 당선인은 우선 추진 법안으로 산업은행 이전 법안 발의를 내세운다. 그는 “국회에 들어가면 국민의힘 1호 법안으로 산은 이전 법안을 발의하고, 가장 앞장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
[사설] 의료개혁특위, 지역·필수의료 강화에 흔들림 없어야
[사설] 부산상의 'HMM 본사' 부산 유치 추진을 환영한다
[강병균 칼럼] 거대 양당제 고착화한 4·10 총선
[안준영의 집피지기] 황금알을 낳던 거위
[밀물썰물] 황매산 철쭉제
성어기 하루 10만 상자도 분류 "우리 손에 돈 달렸다" [피시랩소디]
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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