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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벌칙이 로맨스로…여름철 달달함 가져오는 영화 ‘애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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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벌칙이 로맨스로…여름철 달달함 가져오는 영화 ‘애프터’

▲ 애프터3

“우린 그냥 친구는 될 수 없겠는데.”

모범생과 반항아의 러브 스토리를 다룬 멜로 영화는 대중에게 친숙하면서도 진부하다는 평을 듣는다. 뻔한 결말과 전개, 특별할 것 없는 연출, 다소 억지스러운 우연 등이 합쳐져 무난한 영화를 만들지언정 기억에 남는 영화는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여름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 <애프터>는 단순히 어울리지 않는 남녀 조합을 억지로 엮는 대신 영화적 장치인 배우의 연기력, 대사, 그리고 특별한 이벤트 등을 통해 다채롭게 꾸며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2015)의 10대 버전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야기는 여주인공 테사 영(조세핀 랭포드)을 조명하며 시작한다. 엄격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테사는 어머니와 남자친구 노아의 도움으로 기숙사에 입소한다. 기숙사에 도착한 그는 남주인공 하딘 스콧(히어로 파인즈 티핀)과 민망한 첫 만남을 가진다. 테사는 남자친구가 있는 모범생이고 하딘은 반항기가 다분한 사춘기 소년으로 서로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파티에서 열린 진실게임에서 키스 벌칙에 걸린 테사가 하딘의 키스를 거절하며 둘은 노골적으로 서로를 멀리하게 된다. 하지만 인연을 무시할 수는 없었는지 이후 둘은 그럭저럭 사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 애프터2

영화의 백미는 공개된 무삭제 영상에서 드러난 수영장 씬이다. 햇볕이 비치는 드넓은 수영장에서 테사와 하딘은 첫 키스를 하게 된다. 이 둘 사이엔 적막만 흐르고 호흡 소리만이 조금씩 들리며 관객에게 두근거림과 긴장 모두를 안긴다. 이때 하딘은 “우린 그냥 친구는 될 수 없겠는데”라고 말하고 테사는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영화 줄거리와 연출 외에도 배우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테사 역을 맡은 조세핀 랭포드는 <어벤져스: 엔드 게임>, <나이브스 아웃> 등으로 이름을 알린 캐서린 랭포드의 연년생 동생으로 언니가 가진 나탈리 포트먼과 키이라 나이틀리의 느낌을 빼닮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하딘 역을 분한 히어로 파인즈 티핀도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에서 고아원 시절 볼드모트를 연기한데다 삼촌인 레이프 파인즈도 해당 작품에서 볼드모트를 연기해 화제를 끌었다.

진부한 주제를 영화적 장치를 통해 색다르게 표현한 <애프터>가 국내 관객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5세 관람가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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