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장면을 연기하신다는 말이죠?

단순히

술에 취한 '목소리'만을 내려고 하시지 마시구요.

술에 취한 사람을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그 사람의 특징이 뭘까를 여러가지 각도로 생각해 보세요. ^^

목소리는 그 중의 하나가 되겠죠.

일단,

자세? 정도.

아무래도, 약간은 비틀대겠죠~

하지만, 너무 심하게 비틀대면

보는 사람이 힘겨워집니다.

그러니까, 대사를 하시면서

적당히 가끔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포인트 삼아 보여 주시는 거에요.

한 두 번 정도만 보여주셔도

관객들은 충분히 저 사람이 취했구나 라는 걸 알아요. ^^

목소리보다는, 술취한 사람의 말하는 특징을 잘 생각해보세요.

보통 사람들이 말할 때

끊어읽기, 악센트, 말의 고저 이런 것들을

약간은 평상시와 다르게 해보세요.

말하다가 갑자기 템포를 빨리한다거나,

중요한 순간에 퍼즈(pause)를 주거나..

어떤 단어에 악센트를 강하게 주거나.. 뭐 이런 것들요.

이건 술취한 사람들의 심리와도 연결되는건데요.

아무래도 술에 취하면

감정이 격해지죠.

그러다 보면, 평상시보다 말에 높낮이가 심해지고,

말이 빨라지기도 하고,

또.. 흐느적거리는 듯한 말투를 쓰기도 하고..

하지만,

아무리 술에 취했다 하더라도,

대사를 너무 알아듣기 힘들게 발음을 흐트리시면 안돼요.

연극 무대 위에서 배우는

일단 대사 전달이 관객에게 되어야 하니까,

발음은 제대로 하시구요.

다만 말꼬리를 흐린다거나,

어미만 약간 알듯 모를듯 하게 발음하시는거에요.

그러면, 술에 취한 느낌도 주고,

대사도 전달되고.. 그렇게 되죠. ^^

그리고 제스처요.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여러 가지 심리 상태가 있겠죠.

님이 어떤 대사를 하시는지 잘 몰라서

콕 찍어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일반적으로 술에 취하게 되면..

어깨를 축 늘어뜨린다거나,

몸에 힘이 들어간다거나..

그런 특징들이 있겠죠?

또한, 시선.

시선 처리는 늘 중요하죠.

눈을 살짝만 게슴츠레(?)하게 떠주거나,

가끔 감고 대사를 치거나.. 해주면 느낌이 살듯.

그러다 중요한 말을 할 때는

갑자기 시선을 강하게 하시고,

무언가에 시선을 고정하시고 대사를 하시면

감정을 드러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님이 궁금해하시는 목소리.

목소리라..

목소리 자체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술에 취했다고, 너무 콧소리 섞인 소리를 내려 하거나,

말을 나근나근 하시려고 하시면,

발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대사 전달이 안 될 우려도 있으니,

그냥 님의 원래 목소리를 최대한 살리시구요.

위에 말한 것들로, 포인트를 두시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제 생각입니다. ^^

님이 고민하시는 건,

일종의 스킬(skill)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인물의 심리, 장면이 드러내고자 하는 분위기,

등장인물간의 갈등.

이렇게 더 중요한게 많아요.

연극은 목소리 말고도 인물에 대해 드러낼 수 있는 장치들이 많아요.

가령, 님이 맡은 술에 취한 사람은

분장으로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죠.

볼터치? 뭐 그런 것들이요.

이런 식으로,

님이 하려는 인물과 장면을 좀 더 넓게~

다가서세요. ^^

일단,

그 대사를 하는 인물의 심리는 어떤걸까..

그 심리를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먼저 생각하시구요.

그것에 대한 연구를 먼저 하시구요.

스킬은 그 다음의 문제입니다.

도움이 되셨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