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전투기 F-15SE 단독후보로

홍진수 기자

유로파이터 입찰서류 뒤늦게 하자 발견돼 탈락

지난 16일 실시된 한국 공군의 차기전투기(F-X) 사업 최종 가격입찰에서 우리 정부가 제시한 총사업비 한도(8조3000억원) 내 가격을 제시했던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유로파이터)이 입찰 이틀 만인 18일 사실상 탈락했다. 이 업체가 최종 입찰에서 당초 합의 조건을 임의로 변경한 뒤 싼 가격을 제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보잉사의 F-15SE가 ‘단독 후보’로 다음달 열리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 백윤형 대변인은 “방사청은 지난 13~16일 차기전투기 사업 최종 가격입찰을 13회 실시했다”며 “기종별 입찰가격을 분석한 결과 A기종이 협상 과정(2012년 7월~2013년 6월)에서 상호 합의한 조건을 임의로 변경하여 이를 근거로 제시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종은 ‘부적격 기종’으로 방추위에 보고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틀 만에 2파전이 단독 후보로 압축되면서 방사청이 조건 변경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서둘러 ‘총사업비 진입 기종이 있다’고 공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업체는 유로파이터를 생산하는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최종 입찰에서 복좌식(조종석 2개) 전투기 납품 대수를 전체 60대 중 15대에서 6대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 관계자는 “총사업비 내로 가격을 맞추기 위해서 변경했다”며 “복좌기 15대도 협상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이지, 최종적으로 약속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록히드마틴(F-35A)에 이어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도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차기전투기 기종으로는 보잉사 F-15SE가 가장 유력해졌다. 다만 다음달 열리는 방추위에서 F-15SE마저 탈락시키고 사업을 원점 재검토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Today`s HOT
불타는 해리포터 성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