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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시 추천좀요~
비공개 조회수 1,324 작성일2015.09.11
합창곡을 쓰려고 하는데
쫌 격정적인 시 없을까요??ㅜㅜ추천좀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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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비소리
지존
시 27위, 문예창작인 37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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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라

   

 


 

  문성해

 


 

  

  한번도 만날 수 없었던

  하얀 손의 그 임자

 

  취한(醉漢)의 발길질에도

  고개 한 번 내밀지 않던,

 

  한 평의 컨테이너를

  등껍질처럼 둘러쓴,

 

  깨어나 보면

  저 혼자 조금

  호수 쪽으로 걸어나간 것 같은

 

  지하철 역 앞

  토크 판매소

 

  오늘 불이 나고

  보았다

 

  어서 고개를 내밀라 내밀라고,

  사방에서 뿜어대는

  소방차의 물줄기 속에서

 

  눈부신 듯

  조심스레 기어나오는

  꼽추 여자를,

 

  잔뜩 늘어진 티셔츠 위로

  자라다 만 목덜미가

  서럽도록 희게 빛나는 것을

 

 

 

 

   시집 『자라』(창작과비평, 2005) 중에서

 

 

 

 

 

문성해 시인

  

1963년 경북 문경에서 출생. 1998년《매일신문》 신춘문예, 200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자라』(창작과비평, 2005)와 『아주 친근한 소용돌이』(랜덤하우스, 2007), 『입술을 건너간 이름’(창비, 2012)가 있음.





살아 있는 날은




이해인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 있는 연필

어둠 속에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

 

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






 요점 정리


 지은이 : 이해인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구도적, 서정적, 신앙적, 성찰적, 의지적

 어조 : 경건하고 차분한 독백적이며 기도조의 어조

 구성 :

1연 정결한 마음으로 신의 뜻을 실천하겠다는 다짐.

2연 : 반성과 성찰을 통해 신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삶.

3연 : 흔들림 없이 정직하게 살아가고 싶은 소망

4연 : 신의 뜻에 대한 순종과 실천에의 다짐 강조

5연 : 절대자에 대한 자기 희생적, 헌신적 태도

 제재 : 연필

 주제 : 신에 대한 순종의 다짐과 정결한 삶에 대한 태도, 절대자에 대한 사랑과 찬미, 절대자를 향한 신앙적인 삶의 다짐.

 특징 : 비유법, 상징법을 사용했고, 평이하고 소박한 시어를 구사하여 연필의 속성에 기대어 올바른 삶에 대한 다짐을 노래했으며, 대상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함. 


 내용 연구


마른[은은하고 정결한 이미지 / 후각적 심상] 향내 나는

갈색[경건한 분위기의 색조 / 시각적 이미지] 연필[성찰의 도구 / 화자의 모습]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자신의 삶을 반성해 보는 글로 의지적 어조] 

 

사각사각 소리나는[청각적 심상]

연하고 부드러운[유연한 삶의 태도]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삶에 대한 성찰과 반성]

다시 쓰는 나의 하루[반성적 삶의 태도, 인생 전체로의 확대] 

 

예리한 칼끝[수행의 고난과 시련]으로 몸을 깎이어도[자기 희생]

단정하고 꼿꼿한[곧고 올바른 삶의 표상] 한 자루의 연필처럼[정직한 삶의 태도]

정직하게[연필이 지닌 바람직한 삶의 모습] 살고 싶습니다. 

 

나[구도자]는 당신[절대자]의 살아 있는 연필[화자와 동일시]

어둠[어두운 세상/ 외부적 시련] 속에도 빛나는 말[진리의 말]로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절대자에 순응하는 삶의 태도] 

 

정결한 몸짓[구도자의 경건한 태도]으로 일어나는 향내[절대자를 위해 희생하려는 소멸과 희생의 이미지]처럼

당신을 위하여[절대자를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자기 희생, 헌신의 뜻으로 여기서 소멸은 육체적 희생이라기보다는 절대자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지나 뜻을 기꺼이 접을 수 있다는 의미임.]. 


 이해와 감상


  시적 화자는 자신의 삶의 태도를 쉽게 지울 수 있도록 연하게 쓴 연필 글씨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잘못이 있으면 언제라도 고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반성하는 생활 태도를 표현하고 있다. 독실한 신앙을 바탕으로 하여 기도와 소망을 담은 작품으로 이 시는 독자가 시자 화자의 내적 독백과 고백을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시에서 '연필'은 곧 신의 뜻에 따라 정직하고 정결한 삶을 추구하는 시인 자신을 상징한다.

  다시 말해서 이해인의 살아 있는 날은은 죽음을 염두에 두고 붙인 제목이다죽음을 미리 생각하며 사는 삶의 태도는 다른 사람의 그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그래서 화자는 하루하루를 아끼며 열심히 시를 쓴다시를 쓰는 것은 삶의 전부인 신에게 바치는 기도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그 시는 화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자신이 생각하는 시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그래서 화자는 시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쓴다그러면서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여도 단정하고 꼿꼿한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이제 연필은 화자의 바람이 투영된 곧고 올바른 삶의 표상이 된다이런 자기희생을 통한 구원의 과정을 거쳐 4연에 이르면 마침내 연필이된 화자가 자신이 궁극적으로 이르고자 했던 시의 경지즉 어둠을 밝히는 진리의 말씀으로 당신이 원하시는’ 시를 쓰게 된다그렇게 정결한 삶을 살다가 어느 날 화자는 자신의 할 일을 다하고 조용히 신의 품으로 돌아간다이것이 죽음을 염두에 둔 화자가 그려본 자신의 일생이

.






 심화 자료


 이해인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필리핀 성 루이스 대학 영문학과와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소년'지에 동시를 발표하며 등단하여 현재 부산 성 베네딕도회 수녀로 봉직중이다. 시집으로는 '민들레의 영토''내 혼에 불을 놓아''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시간의 얼굴''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작은 위로' '눈꽃 아가Snow Flower Songs'가 있으며, 산문집으로 '두레박''꽃삽''사랑할 땐 별이 되고''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기쁨이 열리는 창'등이 있다. 여성동아대상, 새싹문학상, 부산여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첫사랑


 


고재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 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트린다

 


 


          시집 [쪽빛 문장](문학과지성사. 2004.)






 

 

고재종 시인


1957년 전남 담양에서 출생. 1984년 실천문학사의 신작시집 <시여 무기여>에 작품 발표하며 등단. 시집으로 『새벽 들』『사람의 등불』『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등이 있음. 제11회 신동엽 창작기금 받음.




요점 정리

• 작가 : 고재종

• 갈래 : 서정시

• 성격 : 의지적, 예찬적, 유추적

• 구성 :

1연 – 눈꽃을 피우기 위한 눈의 노력

2연 – 눈의 도전

3연 – 도전 끝에 성취한 눈꽃

4연 – 나뭇가지에 피어난 봄꽃

눈꽃을 피우기 위한 노력

눈꽃

봄꽃

자연의 섭리

↓유추

첫사랑을 위한 헌신과 희생

첫사랑

첫사랑의 아름다운 기억

사랑의 의미

• 제재 : 한 겨울 나뭇가지에 쌓인 눈

• 주제 : 사랑의 결실을 위한 헌신의 의미 / 첫사랑을 위한 헌신과 그 상처의 아름다움 / 인내와 헌신으로 피워 낸 아름다운 사랑

• 특징 : ‘눈’이 내리는 이유를 꽃을 피우기 위한 것이라고 착안하고 있으며, 시간적 흐름에 따라서 시상을 전개하고 있고, 자연의 순환인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 변화 속에서, 눈이 내린 후 녹고 봄이 되어 꽃이 피는 과정을 첫사랑에 빗대어 첫사랑의 의미를 발견하고 있으며, 직유법·설의법·역설법·의인법이 쓰였고, 동어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하고 있고, 시각적 심상을 통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눈꽃을 피우기 위한 눈의 노력을 음성 상징어로 형상화하고 있다.

• 출전 : “쪽빛 문장”(2004)


내용 연구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 번 피우려고[‘눈’이 내리는 이유를 나뭇가지에 꽃을 피우기 위한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 ‘꽃’은 봄에 피는 꽃을 함축하기도 하고, 눈꽃을 의미하기도 한다.]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의인법]을 멈추지 않았으랴[설의법 / 당연한 것을 질문의 형태로 표현하여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라는 눈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 꽃을 피우기 위한 눈의 도전

싸그락 싸그락[의성어] 두드려 보았겠지[눈꽃을 피우기 위한 눈의 노력을 음성 상징어로 형상화하고 있음]

난분분 난분분[의태어 / 눈이나 꽃잎 따위가 흩날리어 어지럽게] 춤추었겠지[대구법, 의인법]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동어 반복으로 운율감 형성], - 나뭇가지에 꽃을 피우기 위한 눈의 헌신적 노력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사랑의 덧없음을 표현]을 위하여[눈이 나뭇가지에 머무는 시간은 순간이므로 첫사랑과 유사]

햇솜 같은 마음[직유법 / 마음을 햇솜에 빗대어 햇솜이 지닌 순수하고 깨끗한 의미의 마음을 표현]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아름다운 사랑을 위한 헌신, 노력]

마침내 피워 낸 저 황홀[눈과 나뭇가지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눈꽃으로 그 첫사랑이 꽃으로 피어난 모습을 ‘저 황홀’이라고 표현] 보아라 –마침내 눈과 나뭇가지가 피워낸 황홀한 사랑의 결실(눈꽃)

봄이면 가지는 그 한 번 덴 자리[짧지만 황홀한 만남(눈꽃이 피었던 자리 / 눈이 멈췄다 간 자리 – 황홀하지만 짧은 만남)]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한 번 눈꽃이 핀 자리에 꽃망울을 터뜨린다는 의미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란 끝없는 인내와 헌신 끝에 얻은 아름다운 봄꽃을 의미함. / ‘눈’은 나뭇가지에게 그 마음을 다 주며 사랑하지만, 봄이 오면서 녹아 없어지고 만다. 눈이 머물다 간 자리는 나뭇가지에겐 사랑에 ‘덴 자리’이며, 그 자리에서 ‘아름다운 상처’인 꽃이 피어나게 된다. / 역설법] - 나뭇가지에 피어난 아름다운 상처인 봄꽃

‘나뭇가지’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눈’이 하는 행위 : ‘나뭇가지’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한 ‘눈’의 노력을 사람처럼 의인화하여 표현하였다.

• 싸그락 싸그락 두드림.

• 난분분 난분분 춤을 춤.

• 수백 번 미끄러지기를 반복함.

•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줌.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시간적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눈은 ‘꽃’을 피우기 위하여 ‘싸그락싸그락’ 나뭇가지를 두드리기도 하고,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준’다음 ‘꽃’을 피운다. 이로 볼 때, 이 작품은 눈이 내리는 이유를 꽃을 피우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생경한 발상을 표현한 시이다. 눈은 꽃을 피우기 위한 전제조건이 된다. 눈은 꽃을 피우기 위해 나뭇가지를 두들기기도 하고, 어지럽게 춤을 추기도 한다. 그 결과로 ‘황홀한 눈꽃’을 피우는데 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러한 눈꽃이 피는 이유도 결국은 봄에 꽃을 피우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하여 시인은 모든 성과물은 시련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역설적인 발상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심화 자료

시어의 중의성 : 1연의 ‘꽃’은 ‘눈꽃’을 의미하기도 하고, ‘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시의 맥락에서 볼 때 ‘꽃’은 제4연의 ‘꽃’을 의미하는 시어이다. 즉, 봄에 꽃을 피우기 위해서 ‘눈’은 계속하여 도전한다는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꽃’은 봄에 피는 꽃이 아니라 겨울에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피는 눈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 ‘눈꽃’을 피우기 위하여 ‘눈’은 계속하여 도전한다는 내용으로 해석 된다. 그런데 제3연의 ‘황홀’도 ‘눈꽃’일 수도 있고 봄에 피는 꽃일 수도 있다.

2015.09.11.

  • 출처

    아래 카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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