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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5-08 19:47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괴발개발, 개발새발, 개발쇠발, 괴발새발 헷갈리는 어형..표준어는?
괴발개발, 개발새발, 개발쇠발, 괴발새발 헷갈리는 어형..표준어는?
  • 안득수
  • 승인 2019.08.29 0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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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코리아 = 안득수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문제로 출제된 ‘괴발개발’이란 단어의 뜻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며 29일 새벽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27일 방송된 tvN ‘유퀴즈온더블럭’에서는  ‘괴발개발’이문제로 출제됐다.

‘괴발개발’이란 '개발새발’,  ‘개발쇠발’, ‘괴발새발’과 함께 어형이 아주 유사하여 헷갈린다.

이 중 표준어는  ‘개발새발’과 ‘괴발개발’ 두 가지이다. 이 가운데 ‘개발새발’은 최근에 표준어로 인정받은 것이어서, 기존의 표준어 규정대로라면 ‘괴발개발’만이 정답이다. ‘개발새발’을 비롯하여 ‘개발쇠발, 괴발새발’은 ‘괴발개발’을 모방한 유사 단어에 불과하다.

‘괴발’의 ‘괴’는 ‘고양이’를 뜻하는 말이다. 아주 이른 시기에는 ‘고양이’라는 단어 대신 ‘고이’나 ‘괴’라는 단어가 쓰였다. ‘고양이’는 ‘괴’에 접미사 ‘-앙이’가 결합된 어형으로 17세기 이후의 문헌에나 나타난다.

‘고양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게 되면서 ‘괴’라는 단어는 그 세력이 약화되어 지금은 ‘개소리괴소리’의 ‘괴소리’나 ‘괴발디딤(고양이가 발을 디디듯이 소리 나지 않게 가만히 조심스럽게 발을 디디는 짓)’의 ‘괴발’에서나 확인할 수 있다.

‘괴발’의 ‘발’은 ‘足(족)’의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괴발’은 ‘고양이의 발’이라는 뜻이 된다. 그리고 ‘개발’의 ‘개’는 ‘犬(견)’의 뜻이다. 역시 ‘개발’의 ‘발’은 ‘足’의 뜻이어서 ‘개발’은 ‘개의 발’이라는 뜻이 된다.

이렇게 해서 ‘괴발개발’이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을 뜻한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고양이와 개는 진 데 마른 데 가리지 않고 이곳저곳 마구 쏘다니는 동물이다. 신발을 신은 것도 아니니 발에는 언제나 흙이나 오물이 묻어 있다. 그 발로 마루나 방을 빠대다 보면 이곳저곳에 발자국이 어지럽게 나게 된다.

발자국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양이 마치 종이 위에 아무렇게나 쓰여진 글씨의 모양과 같아서 ‘괴발개발’에 ‘글씨를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 써놓은 모양’이라는 의미가 생겨난 것이다. “담벼락에는 괴발개발 아무렇게나 낙서가 되어 있었다”라는 표현에서 ‘괴발개발’의 의미가 잘 드러난다.

그런데 실제 언어 생활에서는 ‘괴발개발’보다는 ‘개발새발’이 더 많이 쓰인다. 이렇게 잘못된 어형이 더 많이 쓰이는 것은, ‘괴’라는 단어가 생소해져 ‘괴발개발’의 의미를 잘 알 수 없게 된 데에 그 원인이 있다.

‘괴’의 어원을 알 수 없는 터에 ‘괴발개발’의 제1음절 ‘괴’를 음상(音相)이 유사한 ‘개’로 바꾸고 이어서 제3음절 ‘개’를 그 ‘개’와 대응하는 ‘소’를 연상하여 ‘쇠’로 바꾼 다음 ‘쇠’를 통해 또 음상이 유사한 ‘새〔鳥〕’를 연상하여 그것을 ‘새’로 바꾼 어형이 ‘개발새발’이다. 말하자면 ‘괴발개발’이 ‘개발쇠발’을 거쳐 ‘개발새발’이 된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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