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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서울, 경기에 있는 깨끗하고 좋은 포장마차 추천 좀 해주세요
gtim**** 조회수 37,335 작성일2003.09.19
서울 경기에 있는 포장마차중에서
깨끗하고, 분위기(?) 좋은 곳 좀 추천해 주세요
안양이나 군포에서 가까운 곳이면 더 좋구여..
포장마차 촌 같이 모여있는 곳도 있죠?
그런 곳들좀 추천 해 주셨으면 합니다.
교통편이나 찾아가는 길도 갈쳐주세요
내공 50드리겠습니다.
리플 많이 달아주세요.. 오늘 채택할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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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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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달신
사회문화, 요리류 24위, 국어 어원, 어휘 57위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1)북창동

북창동은 지난 3월 명동, 남대문과 함께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그동안 이 일대는 유흥업소들이 밀집해 변칙적 운영을 일삼는다는 비난과 함께 도심에서는 유일하게 외국인들이 '서울의 밤거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아왔다.

서울 프라자호텔 뒤편에서 남대문시장까지 이르는 길을 흔히 북창동이라고 부른다.
이곳은 드럼통을 잘라 돼지고기를 구워먹는 집에서 시작해 삼계탕집, 한식집, 일식집, 중식집 등의 식당이 밀집해 있고, 간단한 음식과 막걸리를 파는 선술집, 거리에서 튀김을 파는 노점상 등 먹거리가 풍성해 흔히들 먹자골목으로도 통한다.

그리고 먹거리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술.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행인의 시선을 붙잡는 북창동은 고급의 룸싸롱에서 단란주점, 성인나이트클럽, 포장마차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도 다양해 자신의 주머니사정에 따라 맘껏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옛날, 낭만에 대하여~~

UB가 찾은 포장마차는 프라자호텔 후문에서 남대문로로 이어지는 일방통행도로 주변. 이곳에 포장마차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20여년전.

그 당시만 하더라도 유흥가는 생기기 전이었고,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근처의 직장인들이 이용객의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포장마차들은 밤 10시가 가까운 시각이면 바빠진다. 회식을 마친 근처의 직장인들이 2차를 하기 위해 찾기 때문.

평일에는 주로 넥타이부대의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밤이면 이곳이 서울의 거리인지, 일본의 어느 동네가 이사온 것인지 분간이 안될정도로 일본인들로 넘쳐난다.

UB는 한무리의 아저씨(?)들을 만났다. "의자가 불편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게 편안하네요. 술값 부담도 적고, 둘러 앉아서 큰소리로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화려한 네온사인과 그 속의 풍경을 상상만 하는 것도 재미있구요. 낭만도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간 포장마차 국수가 맛있어서 포장마차 예찬론자가 되었다는 김남수(30)씨는 직장동료들과 저녁을 겸해서 편안하게 술한잔 할 생각으로 들렀다고.







니캉내캉 친구 해뿌리자 마~

북창동 포장마차는 소박해 보인다. 리어카를 개조해 만든 포장마차에서는 연탄구덕과 긴 나무의자를 만날 수 있다. 포장마차에서도 가스사용이 일반화 됐는데도 불편한 연탄을 사용하는 이유는 우선 가스불은 요리도중 막힐 수도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구이가 대부분인 요리이기 때문에 가스불은 연탄구덕의 깊은 맛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게 만리동 아줌마(프라자호텔후문에서 바로 보이는 포장마차 주인 아주머니다)의 말씀!

전편에서 찾은 조선호텔 후문에 이어진 포장마차가 야외가든과 같다면 북창동 포장마차는 동네의 구멍가게 밖에 내놓은 간이탁자와 의자를 생각나게 한다. 긴 나무의자에 모여앉아 술을 마시다 보면 옆자리에 앉은 낯선 이도 어느새 친구가 된다.

이곳의 또 하나의 특징은 술잔이 일회용이며 모든 음식은 위생비닐이 씌여진 접시에 담겨져 나온다. "포장마차를 보관소에 보관하다보니 가끔 포장마차가 흔들려 컵이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리고 여긴 물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술잔을 일일이 씻는게 불가능하구요. 그래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죠. 또 물기 뚝뚝 떨어지는 술잔 주면 괜히 찜찜하기도 하잖아요."


나는 비가 무서믄기라

비가 온다면? 비가와도 포장마차는 문을 연다. 비가 오면 둘둘 말아서 지붕 위로 올려두었던 포장천막을 내리면 만사 OK!

떨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그 소리를 음악삼아 술잔을 부딪치는 맛은 포장마차만의 운치라 할 수 있다.

포장마차는 문닫는 시각이 따로 없다.
손님이 뜸하면 그때가 문닫는 시각. 이곳은 대체로 밤 9시부터 12시까지 한창 바쁘다가 새벽 2~3시를 넘기면 한가하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일요일은 아침 7시까지 영업을 하기도.

화장실 이용은 프라자호텔이 가까운 곳에 위치한 포장마차라면 프라자호텔 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근처의 건물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하면 된다.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음식점도 많아 말만 잘하면 그곳을 이용할 수도 있다.




먹거리

연탄불에 석쇠를 올려놓고 그 위에다가 굽는 꼼장어가 일품이다.
양념해서 볶는 것보다는 연탄불에 구워야 제맛이라는 꼼장어 구이는 우선 석쇠를 뜨겁게 달궈 그위에 꼼장어를 굽는다. 그런 다음에 고추장 양념을 발라 다시 한번 구우면 옛날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단다.

대합에 마늘, 파, 고추장 등의 양념을 얹어서 석쇠에 올려놓고 굽는 맛도 별미.
대합구이를 시키면 맛, 꼬막 등이 곁따라 나온다. 대합은 탕으로도 제격. 북창동 포장마차만의 안주는 메추리구이. 메추리를 석쇠에 구워서 기름소금에 찍어 먹으면 맛이 끝내준다.
오이와 오뎅국물은 공짜로 달라는 만큼 준다.



꼼장어, 닭똥집, 대합탕(또는 대합구이), 오징어, 낚지, 꽁치구이, 닭꼬치, 은행구이, 염통구이 등이 모두 균일가로 1만원. 소주와 맥주가 3천원, 음료수가 1천원을 받는다.
간단한 요기거리로 라면과 국수가 있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하차, 6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프라자호텔과 이어진다.
프라자호텔 후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일방통행로 주변에 포장마차가 모여있다.

2)남대문시장 포장마차촌

오감이 즐거운 또 하나의 나라, 남대문시장.

밤 11시부터 불야성을 이루는 남대문시장.
새벽 4시면 전국의 소매상이나 중간 도매상이 성시를 이룬다.

5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남대문시장에는 고상한 운치를 찾아볼 수는 없지만 땀과 먼지,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사람 사는 맛을 느낄 수 있는 한국 최대의 재래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시장이 들어서면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
그리고 사람 있는 곳에 풍성한 먹거리가 있음 또한 뻔한 일.

일요일에는 밤새도록 문을 열어두지만 평일은 오후 5시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하는 포장마차는 밤 11시 상가가 문을 여는 시각이면 자리를 접는다. 상가에 불이 켜지면 사람들이 다니고 차가 다니는데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UB가 찾은 회현역에서 구시경에 이르는 골목의 입구와 숭례문 앞 수입상가 초입은 새벽녘까지도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포장마차의 규모도 다양하다. 리어카를 개조해 조리대와 안주 진열대·안주를 올려 놓을 공간만 마련한 작은 포장마차가 있는가 하면, 별도의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해 넓은 자리를 차지한 곳도 있다.


지구촌 서울로, 서울로~~

지하철 4호선 회현역을 빠져 나오면 "남대문 시장"임을 알리는 입간판이 보인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UB의 시선을 잡은 일본인 아가씨 두명. 잔치국수를 먹고 있는 그들 옆으로 무턱대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한국엔 두번째 들렀어요. 서울은 일본에서 가깝고, 여행경비도 많이 들지 않고, 무엇보다도 서울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서 또 왔지요."

부모님 몰래 서울에 왔기에 이름을 밝힐 수 없다는 두 아가씨는 국수 국물이 매운지 연신 코를 훌쩍거린다. '헤어스타일리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아가씨는 눈물까지 그렁그렁.

아무래도 아저씨가 고추가루를 너무 많이 풀었나보다(아저씨 曰 그네들이 한국인인줄 알고 고추가루를 많이 넣었단다). 그녀와 동행한 회사원 아가씨는 시원스럽게 국물까지 마셔가며 먹기에 여념이 없다.

내일 아침 비행기로 본국에 돌아간다는 그녀들은 김과 신라면이 담겨진 봉지를 들고 총총히 사라진다. UB에게 사진을 보내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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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배도 채우고, 술배도 채우고, 사랑배(?)도 채우고

남대문시장은 올빼미족에게는 더없이 좋다.
밤 늦게까지 쇼핑을 하고, 물건도 사고, 그러다가 배가 고파지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일본인 아가씨가 비운 자리를 차지한 두 자매. 성남에서 옷가게를 한다는 언니가 추석 대목을 보기 위해 올라온 길에 동행한 동생은 배가 고팠는지 이것저것 주문한다.
매콤한 고추장 양념으로 볶는 닭똥집과 국수, 소주, 음료수까지. 그들이 시킨 음식으로 한상이다.

한국 최대의 재래시장으로 손꼽히는 만큼 손님의 대부분은 지방에서 올라온 도소매 상인들과 근처의 장사꾼들.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도 반수 이상은 차지한다고 한다.

포장마차는 쇼핑을 마친 사람들이 간단하게 배를 채우거나, 근처의 서울역에서 차시간을 기다리기 지루해 아이쇼핑하러 나왔다가 들리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외국어 한두마디쯤이야 기본이죠

무리중에 외국어를 할줄 아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둘러 앉은 모두가 친구가 되기 좋은 곳, 포장마차. 숭례문 앞 수입상가 초입에서 만난 사람들은 서로가 처음 만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밝다. 포장마차 옆에서 모자가게를 한다는 아저씨가 능숙한 외국어로 손님을 상대하며 술잔을 돌린다.

"장사를 하다보면 저절로 익혀지죠."
회현역 시장 초입의 포장마차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일본말과 영어를 섞어가며 외국인을 상대한다. 외국어를 익히기 위해 공부를 한 것도 아니지만 자주 듣다보니 저절로 배워지더란다. 처음에는 꿀먹은 벙어리마냥 한마디로 못했으나 지금은 간단한 한두마디쯤은 기본이라고.

그러나 손님을 끌기 위해 지나가는 행인들의 소매를 붙잡고 늘어지는 풍경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쪽에서는 억지로 잡아끄는 모습도 보인다.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하는 '호객' 행위는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한국을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들이 꼭 들리는 관광명소인 이곳의 이름에 누가 될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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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들여다 보기

포장마차의 안주는 대개가 고만고만하다.
쭈꾸미, 닭꼬치, 순대볶음, 빈대떡, 해물파전, 오돌뼈, 꼼장어, 닭똥집, 돼지껍데기, 소라, 대하구이 등이 8천~1만원 한다.

은박지에 굵은 소금을 깔고 그 위에 대하를 올려놓고 철판에 굽는 대하구이가 별미.
다섯마리 한접시에 1만원. 아주머니는 무조건 한접시를 팔아야 된다고 우기지만 맛만 보고 싶다고 사정(?)을 하면 세마리에 5천원 내라고 한다.
짙은 회색에서 선홍색으로 변하는 껍질도 신기하지만, 껍질을 벗기고 초장에 찍어먹는 대하의 쫀득쫀득한 속살 맛도 일품이다.

또 홍합에 물을 붓고 오래 끓여내는 홍합탕은 시원한 국물이 끝내준다.
그러나 서비스 안주가 부실한 편. 오뎅 두어개와 유부를 넣은 오뎅국물이 나오고, 오이는 달라고 해야만 준다. 공짜안주만 많이 달라고 하면 주인의 눈치가 보이는 건 당연지사~

소주나 맥주가 전부인 다른 곳과는 달리 백세주와 매실주도 준비돼 있다. 백세주 5천원, 매실주 8천원, 소주와 맥주는 3천원 받는다.

이외에도 김밥, 잡채, 떡볶이, 잔치국수, 우동 등이 있어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도 있다.


찾아가는 길

남대문 퇴계로2가에서 신세계백화점, 대한화재보험 빌딩에서 시경으로 이어지는 서울 중구 남창동 일대 2만여평 공간을 사람들은 남대문시장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잠깐! 남창동~ 어감이 그리 좋지 않다(??). 그러나 '남쪽에 있는 창고'라는 좋은 뜻을 갖고 있단다)

시장내의 골목골목마다 서너개의 포장마차가 진을 치고 있다. 그 중 번화한 곳은 회현역에서 내려서 바로 보이는 시장초입에서 구 시경에 이르는 골목과 숭례문 앞 수입상가 초입.

그외에도 칼국수나 튀김 등을 먹을 수 있는 조그만 포장마차가 곳곳에 있다.


3)이태원 포장마차

맛에는 국경이 없는 법!!

용산 삼각지에서 전쟁기념관을 지나 한남동 방향으로 가다보면 '이태원'이라는 거리 팻말이 보인다. 이태원과 한남동을 중심으로 가봉, 아르헨티나, 인도, 벨기에, 독일, 쿠웨이트, 이집트 등 각 나라의 대사관이 들어서 있어 각 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세계 문화 전시장이기도 한 곳. 이태원.

'서울은 몰라도 이태원은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국관광객들이 한 번쯤 방문한다는 이곳의 포장마차는 어떤 모습일까?


모양 따로, 분위기 따로 - 이태원 포장마차촌

이태원 포장마차촌은 지금까지 보아오던 포장마차와는 그 모양새가 달라 포장마차라고 하기에는 어색하다.

5평 이내의 점포를 갖추고 있고, 점포 앞 도로를 점령해 좌판을 차리고 기다란 나무의자를 놓아 포장마차 분위기를 낸다. 이른바 점포형 포장마차.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또한 여느 포장마차와는 다르다. 꼼장어, 닭똥집이 대표적인 포장마차 음식이라면 이곳은 잔칫상에 오르는 전(부침개)이 주종목으로 꼽힌다.

이태원 헤밀턴 호텔 앞에서 보광동에 이르는 내리막길로 5m쯤 내려가면 좌측으로 골목길이 있는데 골목길 입구 양쪽에 열쇠가게가 있다. 이곳이 그 유명한 이태원 전 골목.

화요일과 수요일은 거리에 사람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지만,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는 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UB가 이곳을 찾은 때는 손님이 가장 적다는 화요일 밤. 이날은 장사를 해봤자 '꽝'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아예 문을 열지 않은 집도 몇 집 보인다.


한국적인 맛을 대표하는 잔치음식 중에 하나인 전. 이곳을 찾는 사람은 미군들에서 바이어, 러시아나 중국 보따리장수, 일본과 유럽 등지의 관광객들까지 가지각색이다.

거리를 걸으며 들려오는 말로써는 여기가 어디인지 도대체 짐작이 가질 않을 정도다. 영어는 기본이고,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불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를 모두 만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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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이 잔칫날

이태원 전골목으로 불리는 이곳의 전집은 20여집이 좀 안된다. 웬만한 전 종류는 다 있으며 순대국, 선짓국, 순대, 족발, 닭도리탕, 해물탕까지 흔히 시장골목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다 갖추고 있다. 술도 막걸리에 소주는 기본이고 맥주, 양주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전이야, 누구나 다 먹을 수 있잖아요. 재료에 따라 이것저것 만들어낼 수 있고, 종류도 많고." 이곳에서 장사한 지 올해로 13년째라는 잉꼬식당 주인 아주머니의 '전'의 칭찬이 이어진다.

손님 중에는 족발이나 순대까지 못 먹는 게 없을 정도로 식성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매운 것을 잘 먹는다고 자타가 공인(과연??!!)하는 UB의 입맛에도 매운 김치전을 외국인도 맵다는 소리없이 잘 먹는단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메뉴는 이것저것 모은 모듬전. 김치전과 해물파전, 고기전, 새우꼬치, 산적, 두부전, 호박전, 고추전, 완자전, 빈대떡 등을 모아서 한 접시에 담아내는 모듬전은 1만원으로 좌판의 거의 모든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모듬전과 곁들여 나오는 오뎅국물에 소주 한 잔을 입에 털어넣으면, '캬~~'하는 소리와 함께 그날의 피로는 저 멀리 사라진다.


나도 한국이 좋아~

이태원에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부터 형성됐다는 이곳은 예전에는 일하는 사람을 두고 전을 부쳐내도 손님의 젓가락질을 못 따라 갈정도로 사람도 많았고, 장사도 잘 됐다고 하나 지금은 한산한 모습이다.

옆자리에 닭도리탕과 모듬전을 시켜놓고 소주를 마시고 있는 외국인 네명이 눈에 띈다.
"이거 멋있죠. 저 아래에서 샀어요." 자랑하듯 손을 내미는 걸 보아 반지를 산 모양이다.

쇼핑을 마치고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들렀다는 이들은 한국말도 곧잘 하는 걸로 보아 이곳이 초행길은 아닌 듯.

"랄라라~~ 랄라라~~ (^0^) 오비라거 하나 주세요!" UB의 눈동자가 커지는 순간! 유행했던 광고까지 알고 있네~~ 이들은 주인아주머니와 영어와 한국말을 섞어가며 어설픈 농담도 곧잘 한다.

갑자기 돌발사태 발생! 일방통행로를 거슬러 오르는 택시 한 대가 보인다(승객의 얼굴색이 붉으스름한 걸 보아 거나하게 취한 모양이다). 양쪽으로 주차해 놓은 자동차가 있어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경적을 빵빵거리며 잠시 소란을 만든다.

이태원의 뒷골목에서 외국인이라면 한번쯤은 꼭 들리는 '이태원 전 골목'이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88서울올림픽 전후. 한두집 있던 전집에 외국인들이 들락거리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단다.

가짓수가 많아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먹을 수 있어 좋고, 가볍게 1~2개씩만 집어먹을 수도 있어 좋기 때문. 고소한 튀김냄새가 밤이 깊어갈수록 출출한 배를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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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들여다보기

좌판에서는 김치전 3천원, 해물파전 5천원, 모듬전 1만원. 김밥 2천원.
소주와 맥주는 3천원 받는다. 그 외에도 라면, 잡채, 닭꼬치, 순대, 족발, 선짓국, 해장국, 닭도리탕, 해물탕 등 40여 가지의 먹거리가 풍성.
가격은? 무지하게 싸다. 직접 가서 확인하시라~


찾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삼각지 역 3번출구로 나와서 마을버스(요금 300원)를 타거나 택시를 타고 헤밀턴호텔 앞에서 내리면 된다.

200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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