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질문 킹스맨 골든서클 마약문제에 대해서 (스포주의)
kbs4**** 조회수 2,752 작성일2018.01.24
안녕하세요. 오늘 킹스맨 골든서클을 보다가 궁금한 점이 생겨 글 올려봅니다.
영화줄거리가 마약산업을 총괄하는 여자가 약에 특수바이러스를 타서 수억명의 마약사용자를 인질로 삼아 대통령에게 마약합법화를 요구한 것이잖습니까?
대통령은 여기서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협상을 거부하고요.
마지막 분쇄기에 갈린 카우보이도 마약에 취한 남성이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아내를 쏴 죽인것 때문에 대통령의 의견에 지지하는 것인데.
이 영화 전체 흐름상 이 의견을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마약하는 것이 애초에 법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대가를 치러야 마땅하다는 대통령의 의견에 지지하는데
네이버에 쳐보니 그닥 화제도 되지 않고 꽤나 많은 사람들이 마약을 치료용이나, 자제하여 쓰는 사람들도 있으니 킹스맨의 행동이 정당하다 판단하는 것 같더라고요.
영화처럼 마약 사용자 몇억의 생명이 위태롭다는 설정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와서, 저는 마약을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당연히 찬성합니다. 하지만 그 이외 용도로 마약을 사용하는 것은 법을 어기는 것이고, 이는 나아가 사회 혼란을 일으킬 수 있으니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것인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프로필 사진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1 개 답변
1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Rockheart
별신
SF, 판타지 영화 11위, 공포, 스릴러 영화 27위, 액션, 무협 영화 32위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물론 의학적 용도 외에 대다수의 마약을 오용하는 것은 많은 나라에서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저도 마약 오남용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정법상 마약에 대한 규제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선 모든 종류의 마약을 금지할지 몰라도 일부 국가에선 마리화나(대마초) 정도의 경미한 마약은 허용하고 있고, 특정 종교 단체에서는 마약이 함유된 차를 마셔야만 자신들의 신과 교감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여 국가에서 이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즉 마약의 종류도 다양하고, 각 나라의 마약에 관한 법이 통일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약은 무조건 나쁘다'라고 함부로 말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법에는 반드시 비례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어떤 범죄에 대한 처벌은 그 범죄에 합당한 만큼만 부여되야 한다는 거죠. 살인죄와 같은 경우엔 무기징역이나 최대 사형까지 부과하여도 사람들의 일반적인 도덕감정에 크게 위배되지 않지만, 음주운전에 무기징역이나 사형 같은 중형을 부과한다면 그건 비례 원칙에 맞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마약의 오남용 같은 피해자 없는 범죄에 대해 '니들이 잘못한 거니 그냥 죽어라'라고 정치적 판단을 내려 손을 놓아버린다면 그 또한 비례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위스키 요원은 딱히 이러한 도덕적 딜레마 끝에 내린 결론도 아니고 그냥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겁니다. 내 가족은 마약쟁이에게 죽었다. → 모든 마약쟁이는 죽어 마땅한 나쁜놈들이다. → 마약쟁이는 다 죽도록 내버려둬야 한다. 이런 억지 주장을 하고 있죠. '마약' 대신에 '술'을 넣어보면 이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 논리인지 알 수 있습니다.


 결론은 우리나라에서 마약은 규제되어야 할 범죄이고 또한 엄격하게 규제해야 하지만, 그것이 제 3세력에 의한 강압적인 선택이 아니라 실정법과 올바른 법집행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혹시 이를 위반하더라도 이에 합당한 만큼만 형벌을 부과하는 게 맞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은 댓글란에 남겨주세요.

2018.02.09.

  • 채택

    질문자가 채택한 답변입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