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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영화 색계 결말 질문이요 (스포有)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140,868 작성일2009.06.12
영화 색계 마지막에 보면 보석가게 앞에 친구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여주인공이 전화하고 나서 친일파랑 다시 보석가게에 찾아갔을 때는 왜 친구들이 없나요? 또 여자주인공이 카페에서 전화할 때 동지한테 둘째오빠라고 하던데 혹시 누가 엿들을까봐 그렇게 말한 건가요? 그리고 여자주인공이 알약(?)같은 거 삼켜서 안 죽고 친구들이랑 같이 죽잖아요. 여주인공은 왜 그런 선택을 한 건가요? 궁금해요. 답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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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색계 마지막에 보면 보석가게 앞에 친구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여주인공이 전화하고 나서 친일파랑 다시 보석가게에 찾아갔을 때는 왜 친구들이 없나요?

-> 제 생각에는 친구들이 없었던 이유가 이미 다 잡혔기 때문일 거 같아요. 양조위의 비서가 이미 그들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었다는 장면이 그 뒤에 나오잖아요. 치아즈가 카페에서 넋놓고 있는 동안 모두 잡힌 것이겠죠. 그럼 치아즈는 왜 안 잡히고 있었나...그건 양조위랑 같이 잡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양조위가 까딱했으면 죽을뻔한거죠. 전화할 때만해도 별 문제 없다고 했는데 치아즈가 길에 친구들이 없는 걸 보고 잡혀갔다는 걸...문제가 생겼다는 걸 눈치 챈 거 같아요. 치아즈는 그래서 양조위만이라도 살려야 겠다는 결심을 막판에 한 것이겠죠. 만약 치아즈와 양조위가 손잡고 나란히 차타고, 반지끼고, 사이좋게, 길가로 나왔다면 양조위도 같이 사형되었을 것 같아요. 치아즈가 마지막에 자전거 뒤에 타고 가자고 했던 곳도 양조위가 반지 찾기 전에 운전기사에게 가자고 한 곳이잖아요. 반지 먼저 안찾고 그쪽길로 갔다면 양조위도 잡혀 죽었겠죠.

반지살 때 "내가 지켜줄게."하던 대사 잊을 수 없는 명대사에요. 그래요. 상황은 이미 양조위가 치아즈를 지킬수 없는 상황이죠. 이 말을 듣고 치아즈는 자신이 평생...누구에게도 받았던 적 없는 사랑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양조위를 살리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결국 양조위를 살리려면 양조위 손에 죽어야 하니까요... 마지막에 죽음을 선고하는 결재 서류에는 양조위의 사인이 적히게 됩니다... 꾹꾹 눌러서 글자를 쓰던 양조위의 손이...잊혀지지가 않네요. 그 사인이 바로 그녀의 마지막 사랑인겁니다.

 

 

 또 여자주인공이 카페에서 전화할 때 동지한테 둘째오빠라고 하던데 혹시 누가 엿들을까봐 그렇게 말한 건가요?

->  네..그런 거 같아요. 정말 오빠는 아니잖아요. ^^;

 

 

 

 그리고 여자주인공이 알약(?)같은 거 삼켜서 안 죽고 친구들이랑 같이 죽잖아요. 여주인공은 왜 그런 선택을 한 건가요?

-> 글쎄요. 진짜 이건 막연한 추측이지만,  죽음을 예감하는 순간 알약을 꺼낸 것입니다. 치아즈는 이미 알약을 받은 순간부터 죽음을 예비하고 있는 사람이 된 거죠. 카메라 앞에 다시 약을 꺼내 보여준다는 건, 이제 치아즈가 죽을 것이라는 암시가 될 수 있습니다. 관객들은 일말의 희망이 있었겠죠. 치아즈가 안 죽고 양조위를 만나겠지... 하지만 감독은 카메라에 알약을 비춤으로서 ... 아니야... 그녀는 죽어~.. 죽기로 된 사람이었잖아...라고 관객에게 말하는 겁니다. 결국 치아즈는 도망치려고 자전거 뒤에 탄 것이 아닙니다. 양조위가 차 안에서 반지찾기 전에 가자고 말한 그 곳에 정말 그물이 쳐 있는지 확인하려고 간 겁니다. 자신의 추리대로 죽음의 그물을 마주하는 순간 알약을 꺼내는 겁니다. 그러면서 관객에게 알려줍니다. 이미 죽기로 되어 있었던 사람이...이제 죽는다...자전거 타고 가는 길은 결국 죽으러 가는 길입니다. 자전거에 매어 놓은 바람개비... 바람이 거셀수록 더 거칠게 돌아가는 바람개비... 자전거 끄는 일꾼이 묻습니다..."집으로 가시나요?" 치아즈는 이제 이승의 모든 고통이 끝나고 원래 집이었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바람개비도 돌지 않죠. 인간에게 시련과 고통은 인간 삶의 원동력이 아닐까요? 치아즈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랑하고 살았고,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것은 그녀에게 닥친 시련 때문이었겠죠.

저도 제가 가진 알약을 언젠가는 꺼내 볼 수 있어야 할 텐데... 자신이 없네요.^^

 

저는 이 죽음의 장면이 치아즈의 감정이나 의지의 표현이라기 보다는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 장면에서는 여주인공의 선택을 생각하기 보다는 감독의 선택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감독은 치아즈의 죽음을 왜 이렇게 꾸몄을까요? 감옥도 있고, 길가도 있고, 사형장도 있는데...

언뜻보면 치아즈때문에 친구들이 죽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아요. 이들의 죽음은 이미 그전에 정해져 있었다고 봅니다. 치아즈와 친구들은 정의를 위해서 죽음까지도 각오했던 순수한 젊은이들이었어요.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그 순수를 지키려고 했던 게 치아즈 자신입니다. 그때에는 이런 미래가 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겠지요. 시대만 잘 타고 났다면 좀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었던 사람들이었는데... 이런 저런 상황으로 본궤도를 크게 이탈한 청년들이었어요. 그들의 죽음은 안타깝고 가슴 무너지지만 누구의 잘못일까요? 시대를 잘못 태어난 것...그리고 젊다는 게 죄라면 죄죠...

첫 무대에서 처음 서로가 거사를 함께하자고 약속하던 장면이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나오죠? 그 장면이 말하는 것은 그 들의 죽음이 영화 감독에게 그토록 한스럽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창창하고 푸른 젊음이었건만, 청년 예술가로서 이렇게 죽었다는 것이 애통하다는 거죠.  감독도 가족이나 친구들을 이렇게 저렇게 잃어 버린 경험이 있겠지요. 그 중에는 정말 치아즈와 친구들처럼 죽은 사람도 있겠죠.  채석장의 깊고 깊은 골짜기처럼 기억의 어둠으로 묻혀 버린 이런 젊은이들을 보여주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죽음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런 말이 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지금 살아있는자 유죄....

200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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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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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여자주인공 시점에서 보여주고 있었구요 남주인공만나기전 보석가게에 지켜보던사람들을 보여준건 여자주인공이 곳곳에 숨어있던 동료들을 쳐다보기 때문에 동료들 모습이 비춰진것같네요 다시남주인공과 보석가게에 찾았을때 동료들을 보여주지 않은건 여주인공이 동료들이 숨어있는 곳을 쳐다보지 않았기때문에 혹은 전장면에서 숨어있는 동료들 모습을 이미보여주었기때문에 안보여줫을것 같네요 

여주인공이 카페에서 동료를 친오빠인것처럼 통화를 했던이유는 아무래도 그시대는 일본이 중국을 통치하던시대이구 몰래 독립운동하던시대이기 때문이죠..영화곳곳에보면 양조위(남주인공)은 친일파로 독립운동하던사람들을 잡아 고문하고 자백받아낸후 사살했던단체에 소속에되어 있습니다.

여주인공이 신분을 속이고  남주인공을 유혹했던 이유중 하나도 독립운동하는걸 누구도 알아선 안되기 때문이기도하구요 물론 목적은 의심많은 남주인공을 속이고 유혹해서 죽이는대 목적이겠지만요.. 

카페에 듣는사람,보는사람도 많은대 티를내면서 전화통화를 할필요는 없죠 티를냈다면 그때 이미

동료들은 다잡혀갓겠죠..최대한 걸리지 않게 행동했을거라 생각되네요

마지막에 자살을 선택하지않았던이유는 각각생각하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독립운동단체에 우영감이란 사람이

들키게되면 관련된사람들을 노출시키지않기위해 약을주면서 먹으라고 지시하죠

하지만 여주인공은 진심으로 남주인공을 사랑하게되버려 임무를 수행하지못하고 남주인공을 살리죠..

그래서 갈등했던 것같네요 인력거를 타고가면서 약을 만지작 거렸던행동이 갈등했다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약을먹지않고 동료들과 죽음을 택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의견입니다^^ㅎ

200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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