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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카드 연체율 급등…“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 반등 효과가 미미하면서 올 1분기 금융회사들의 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올랐다.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중소기업의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고, 서민·개인사업자 대출이 많은 카드사·저축은행의 연체율도 치솟고 있다. 국내 기업부채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분기 말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평균은 0.32%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0.27%)는 물론 전 분기(0.29%)와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은 중소기업이다. 지난해 1분기 0.34%에서 4분기 0.37%, 올 1분기 0.41%로 뛰었다.업종별로 건설업의 연체율 상승폭이 컸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의 1분기 말 건설업 연체율 평균은 0.78%로, 전년 동기(0.37%)보다 2배 이상 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의 ... -
ELS가 뒤바꾼 금융지주 순위…‘신한’ 순익 1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규모 등의 차이로 올해 1분기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의 이익 기준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린 KB금융지주는 신한금융지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ELS 등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금융지주 대부분은 1분기에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28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 1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낸 곳은 신한(1조3215억원)이었다. 이어 KB(1조491억원)·하나(1조340억원)·우리(8245억원)·NH농협(6512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지주 순이었다.이러한 순위 변동에는 H지수 ELS 배상 규모 차이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신한이 1분기 영업외손실로 처리한 ELS 손실 배상 관련 충당부채(2740억원)는 KB(8620억원)의 약 3분의 1이다. 은행만 비교해도 신한의 1분기 순이익(9286억원)이 5대 은... -
LG디스플레이, GTX에 첫 철도용 투명 OLED 공급
LG디스플레이가 지난달 개통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열차에 국내 최초로 철도용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했다고 28일 밝혔다.GTX-A 창문에 적용된 55인치 OLED 화면은 일반 디스플레이와 달리 유리창처럼 투명하다. 탁 트인 화면을 통해 노선도와 운행 정보를 파악하고, 비상시에는 바깥 상황을 확인하면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시속 150㎞ 이상 고속으로 선로를 달리는 열차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특수 강화유리를 적용해 한국철도표준규격 테스트도 통과했다.LG디스플레이와 GTX-A 사업 시행사 SG레일은 먼저 수서~동탄 구간 열차 8량에 투명 OLED 16대를 시범 도입했다. 이용객 의견을 수렴해 향후 GTX-A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중인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낸다. 기존 LED보다 발열이 적고, 투명하면서 얇고 가벼워 유통·건축·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으로 쓰임이... -
김포골드라인 증차해 출퇴근 혼잡 줄인다
정부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와 서울 9호선 등의 증차를 통해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를 ‘보통’ 수준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김포시에 46억원, 서울시에 64억원 등 국비 110억원을 도시철도 증차 사업에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국토부는 2026년까지 김포도시철도 5편성 증차를 지원한다. 김포도시철도는 현재 최대 혼잡 시간대인 오전 7시30분~8시30분에 21편성을 3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김포시가 올 9월까지 6편성을 늘리고, 국비 지원으로 5편성이 추가 도입되면 배차 간격은 2분10초로 짧아지고 수송 가능 인원은 4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출퇴근길 최고 혼잡도는 199%(심각)에서 150%(보통)로, 최대 혼잡 시간대 평균 혼잡도는 182%(혼잡)에서 130%(보통)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열차 내 혼잡도는 실제 탑승인원을 기준인원으로 나눈 값이다. 190% 이상은 ‘심각’, 170~190% ‘혼잡’, 150~170... -
독일 자이스 찾은 이재용, 반도체 초미세공정 협력 잰걸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초미세공정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독일 자이스(ZEISS)를 방문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오버코헨 자이스 본사를 찾아 칼 람프레히트 자이스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났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장은 반도체 핵심 기술 트렌드와 양사의 중장기 기술 로드맵에 대해 논의하고, 자이스 공장을 방문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자이스는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관련 특허를 2000개 넘게 보유한 첨단 광학기업이다.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의 EUV 장비에 탑재되는 광학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는 곳이다. EUV 장비 1대에 들어가는 자이스 부품이 3만개 이상이라고 한다. 자이스 기술 없이는 나노 단위 반도체 공정이 불가능한 셈이다.삼성전자는 이날 방문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와 메모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이스와의 협... -
‘할인’ 타야 잘 나가는 전기차
정부의 보조금 발표 직후 전기차 구매가 폭증하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그 반응이 다소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밀도, 배터리 환경성 계수 등 보조금 계산법이 이전보다 복잡해졌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전기차 선택에 보다 신중한 태도를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의 자동차 등록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이례적으로 ‘꺾인 곡선’을 그렸다. 지난 2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월(2514대) 대비 525대 줄어든 1989대였다. 2월6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확정 발표가 있었는데도 전기차 판매가 전달보다 되레 감소한 것이다.1~2월 누적된 전기차 수요는 3월에 이르러 폭발해 신규 등록 대수 2만1001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956% 폭증한 수준이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보조금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시장이 반응한 셈이다. 그간 전기차 시장은 대체로 보조금이 확정되는 2월부... -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공수교대 중’…4년 만에 열린 2024 오토 차이나
중국 업체들은 해외로, 글로벌 브랜드는 중국으로 향하면서 세계 곳곳에선 ‘공수교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내수시장을 평정한 비야디(BYD) 등 중국업체는 강점인 ‘가성비’를 넘어 고성능, 럭셔리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독일, 미국, 일본, 한국 등 세계 시장을 주도해온 완성차 업체들은 콧대를 한껏 낮춰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소비자들을 파고드는 모습이다.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4년 만에 지난 25일 개막한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는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급성장과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위상이 한꺼번에 드러난 무대였다. 미국 테슬라는 빠졌지만, 80여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신에너지차 278대를 전시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신차만 117대다. GM,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폴스타 등 최고경영진이 잇달아 찾은 것도 중국 시장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오른 BYD... -
25.8도까지 오른 동해…오징어 ‘대탈출’
“딱히 할 것도 없고, 벌어놓은 돈만 까먹고 있습니다.”경북 포항 구룡포 연근해에서 40년 넘게 오징어를 잡아온 황우철씨(64)는 오징어 관련 뉴스를 볼 때면 한숨부터 내쉰다. 황씨는 최근 몇년간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자 지난해 10월 조업을 포기하고, 47t짜리 채낚기 어선을 감척(어선 폐선)했다. 한때 오징어 어획량 1위를 자랑한 구룡포에서는 채낚기 어선 50여척 중 절반 정도가 감척됐거나 감척을 신청한 상태다. 황씨는 “오징어 주어기(9월~이듬해 2월)에도 오징어가 잡히질 않는다”며 “조업을 나가도 기름값이나 인건비도 못 건지는데 무슨 수로 버티겠냐”고 했다. 폐업지원금은 빚 갚는 데 거의 다 썼다.동해 오징어가 사라지고 있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은 2만3343t으로 전년 대비 36.2% 감소했다. 오징어 연간 어획량은 2021년 6만880t에서 2022년 3만6578t 등으로 매년 급감하고 있다.오징어 ... -
9월부터 철거,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1년…2027년 목표 재시공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29일로 1년이 된다. 지난해 4월29일 오후 11시25분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13 안단테(현 자이) 건설 현장 지하주차장에서 지하 1·2층 슬래브 약 1289㎡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5일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와 사고 현장 특별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전단보강근(철근) 누락, 기준치보다 낮은 콘크리트 강도, 설계 범위를 넘어서는 초과 하중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전단보강근은 수직 기둥이 수평 기둥(보) 없이 위층 구조인 슬래브를 지탱하는 무량판 공법에서 ‘뼈대’ 역할을 하는 핵심 철근이다. 사고가 난 지하주차장은 설계와 시공을 거치며 기둥 32곳 중 19곳(60%)에 전단보강근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수조사 결과 발주처(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무량판 공법 적용 아파트 중 또 다른 철근 누락 단지는 22곳으로 드러났다. L... -
공정위, ‘하도급업체 상대 산재 비용 떠넘기기’ 대한조선에 과징금 9600만원
대한조선이 산업재해 관련 비용을 하청업체에 떠넘기다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공정위는 원청이 부담해야 할 산업재해 관련 비용을 하도급업체에 전가하도록 하는 부당 특약을 설정하고, 서면 계약서를 제때 발급하지 않은 대한조선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600만원을 부과한다고 28일 밝혔다.대한조선은 2018년 7월부터 2021년 5월까지 56개 하도급업체에 선박 제조 공사를 맡기면서 총 6700건의 거래에 대한 서면 계약서를 최대 219일이 지난 후 발급하거나 작업이 끝날 때까지 발급하지 않았다.현행 하도급법은 원사업자로 하여금 하도급업체가 작업에 착수하기 전까지 하도급 계약 내용을 담은 서면을 하도급업체에 발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아울러 대한조선은 같은 기간 하도급업체들에 원사업자가 부담해야 하는 산업재해 관련 비용 등을 물게 하는 특약을 설정했다.해당 특약에는 “협력사가 본 도급공사를 수행하는 중에 대한조선 및 협력사의 종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