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이 지난 28일 서울대학교 아크로계단에서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이 지난 28일 서울대학교 아크로계단에서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대학교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다시 한번 열린 가운데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당 광진구 을 당협위원장이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28일 저녁 8시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광장에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 23일 열린 1차 집회에 이어 서울대에서 열린 두번째 조 후보자 규탄 집회이자 총학생회 주관으로는 처음 개최된 집회다.


총학생회 추산 8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서 학생들은 조 후보자를 향해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납득불가 장학수혜 지금 당장 반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 발언도 이어졌다. 경제학부 17학번 강동훈씨는 "어떻게 때에 따라 잣대가 달라지는 분이 우리나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냐"고 말했고, 공과대학 학생회장 임지현씨는 "공부한만큼, 노력한만큼 대가를 받을 거라는 믿음이 조 후보자에 의해 깨졌다"고 비판했다.

총학생회는 집회와 관련해 총학생회를 향한 비판을 의식해 집회 전 학생증 및 졸업증명서 등이 확인된 사람만 입장하는 절차를 거쳤다.


집회 중에도 '총학생회가 주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연 집회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적 목적을 가진 자들은 퇴장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광진구 을 당협위원장. /사진=뉴스1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광진구 을 당협위원장. /사진=뉴스1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아닌 이들은 집회 구역 밖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현장 즉석 발언자로 정준길 전 당협위원장도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당협위원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집회가 해산한 뒤 "현장발언자 중 현직 정당인이 포함된 것을 파악했다"며 "현장 발언의 내용은 사전에 총학생회와 조율되지 않았고 총학생회의 입장과는 무관함을 밝힌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해당 발언자에게 집회 취지를 위반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 전 당협위원장은 대검찰청 검사 출신으로 변호사를 거쳐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 대변인과 광진구 을 당협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1월 당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해당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한국당에서 제명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