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질문 문정희 시인의 '자화상 부근' 이라는
비공개 조회수 1,232 작성일2019.04.25
문정희 시인의 '자화상 부근' 이라는 시에서
제목의 뜻이 뭔가요? 부근?
프로필 사진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1 개 답변
1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edu9****
수호신 열심답변자 eXpert
한국어 13위, 국어, 한문 3위, 문학 2위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문정희 시인의 '자화상 부근' 이라는 시에서 제목의 뜻이 뭔가요? 부근?


1) 문정희는 고갱과 마찰을 빚고 귀를 잘라버린 후 그린 `귀에 붕대를 감고 파이프를 물고 있는 자화상`에 담긴 고흐의 좌절을 시 `자화상 부근`에 담았다.

2) 이 그림엔 고흐가 느낀 '고독과 불안, 좌절'이 담겨 있음직하다. 그런데 시인이 이 그림을 제재로 시화하면서 '부근'이라는 시제를 굳이 붙인 까닭은, 그림에 흐르는 고흐의 심리상태의 정곡이 아니라, 그저 변죽만 울리는 짐작에 지나지 않는다는 겸양의 뜻을 담은 듯하다.

"입에 문 파이프에서

진종일 가마귀들이 날아오르는 오후

조요로운 나무 위로

노오란 죽음이 내려앉는

고흐의 방을 두드린다 .

창문처럼 걸려 있는 자화상 속에

삼나무들은 아름다운 고뇌를 울부짖다가

그대로 하나의 정물이 되는데

날 흔들지 마!

날 흔들리지 마!

바늘끝에 서있는 슬픈 눈으로

고흐는 내게 한 잔의 독주를 권하며

먼 이별을 예비시킨다 ."

2019.04.25.

  • 채택

    질문자가 채택한 답변입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