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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시인의 '자화상 부근' 이라는 시에서 제목의 뜻이 뭔가요? 부근?
1) 문정희는 고갱과 마찰을 빚고 귀를 잘라버린 후 그린 `귀에 붕대를 감고 파이프를 물고 있는 자화상`에 담긴 고흐의 좌절을 시 `자화상 부근`에 담았다.
2) 이 그림엔 고흐가 느낀 '고독과 불안, 좌절'이 담겨 있음직하다. 그런데 시인이 이 그림을 제재로 시화하면서 '부근'이라는 시제를 굳이 붙인 까닭은, 그림에 흐르는 고흐의 심리상태의 정곡이 아니라, 그저 변죽만 울리는 짐작에 지나지 않는다는 겸양의 뜻을 담은 듯하다.
"입에 문 파이프에서
진종일 가마귀들이 날아오르는 오후
조요로운 나무 위로
노오란 죽음이 내려앉는
고흐의 방을 두드린다 .
창문처럼 걸려 있는 자화상 속에
삼나무들은 아름다운 고뇌를 울부짖다가
그대로 하나의 정물이 되는데
날 흔들지 마!
날 흔들리지 마!
바늘끝에 서있는 슬픈 눈으로
고흐는 내게 한 잔의 독주를 권하며
먼 이별을 예비시킨다 ."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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