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 장항준 감독.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캡처 |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 스타’는 ‘윤.따의 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MC 윤종신의 절친 장항준 감독, 개그맨 유세윤, 작사가 김이나, 가수 박재정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장 감독은 “저와 아내가 유명하지 않을 때부터 윤종신이 우리를 도와줬다”고 운을 뗐다. 이에 윤종신은 “그때 참 재밌는 친구라고 생각했고 그런 친구와 나누는 게 좋았다. 그때 집에 가면 장항준은 술이 약해 빨리 취한다”며 “그러면 김은희 작가와 깊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때 김은희 작가 잘 되겠구나 싶었다. 대화하다 보면 이야기들이 재밌고 참 촘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김 작가의 성공으로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시절 부모님에게 사랑을 받다가 20대가 되어서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힘드실 때 윤종신이 나타났다. 윤종신과 청춘을 보내다 윤종신이 결혼 후 사이가 멀어졌을 때 김은희가 (대박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갈등도 있었다. 장 감독은 "제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가 영화 감독으로 입봉을 하면서 작가 일을 전부다 거절했다. 그러자 곧바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그러던 중 김은희 작가에게 '라디오 꽁트를 써볼 생각이 없냐'는 제안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가 거절해서 나도 모르게 화를 냈다'며 "'나만 가장이니? 왜 이렇게 책임감이 없니?'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또 장 감독은 “내가 하도 공부도 못 하고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부모님이 걱정이 많았다고 하더라. 그런데 점을 보러 갔더니 ‘둘째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하지 않아도 배부르다’고 했다더라. 내가 운좋게 영화 감독이 됐을 때 엄마가 ‘이거 가지고는 아닌 것 같은데’ 싶었다가 김은희씨가 터지는 것을 보고 ‘맞았다’고 생각하셨다더라”고 고백했다.
한편 장 감독은 1969년생으로 올해 51세, 김 작가는 1972년생으로 올해 48세다. 두 사람은 1995년 방송사 예능국 작가 선·후배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 1998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위기일발 풍년빌라’(2010) ‘싸인’(2011)를 함께 썼고, ‘무한도전’의 ‘무한상사’에서 감독과 작가로 작업했다.
김 작가는 한국 대표 드라마 작가로 '싸인', '유령', '쓰리 데이즈', '시그널', '킹덤' 등 다양한 작품을 집필했다. 2016년에는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시그널'로 TV부문 극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