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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갑자기 우울하고 눈물이 나는데 이게 뭘까요
비공개 조회수 3,523 작성일2018.02.27
안녕하세요. 어느순간부터 한번씩 나쁜 생각도 해보고 울어봤는데 오늘 밤은 정말 이유없이 눈물이 나요. 학교에서 심리 테스트를 하면 항상 상담을 받아오곤 했는데 이번은 부정적인 생각도 안 들고 정말 이유없이 눈물만 납니다. 평소 생활은 친구들과 장난도 잘 치고 여기저기 다니는 걸 좋아하고 일부러하는 게 아닌 진심으로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하는 성격입니다. 다른 친구들처럼 연예인도 좋아하고 부모님이 제가 하고 싶다는 것 대부분 시켜주시고 오히려 성적 집착도 부모님보다는 제가 더 많이 합니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 탓에 반에서도 웃음이 많은 친구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가끔가다 한 두번씩 힘든 일이 있으면 부정적인 생각도 하기도 합니다. 솔직히 저번 일들은 다 충동적인 생각에 참을 수 있었던 일이라 요즘은 그때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창피한 일로 생각할 정도로 긍정적이게 살고 있어요. 근데 밤에 갑자기 눈물이 나는데 쉽게 멈추지가 않아요. 그런 생각들을 할 때에도 눈물이 이렇게 나본 적이 없었고 최근에 안 좋거나 힘든 일도 없었는데 진짜 펑펑 울고 있습니다. 나쁜 생각은 전혀 안 들고 그냥 아무 것도 하기도 싫고 지금 당장 누군가가 위로해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제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고 저희 지역에는 제대로 된 정신병원도 없어서 조금 혼란스러우면서도 어떻게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글에 다 적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해야 이 마음이 가라앉을까요? 어떻게 해야 눈물도 그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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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디드힐러 Cube
달신
40대 이상 남성 #운디드힐러 #힐링큐브 #심리치유사 정신건강의학과 35위, 심리학 88위, 오픈API 6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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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하시는 마음이 전달되어,

심리상담사로서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마음에 상처가 생겼으니 점검을 해서 치유해달라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그 신호를 방치한 것이 우울증이구요,

 

우울증은 신경증에 해당하는 심리적인 병입니다.

 

신경증이란 내적인 심리적 갈등이 있거나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다루는 과정에서 무리가 생겨 심리적 긴장이나

증상이 일어나는 인격 변화를 말합니다.

 

심리적인 병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문제를 바르게

해결해주면 치유되는 마음의 병입니다.

 

심리적 병은 사람에 따라 조금씩 강도가 다르겠지만,

마음에 가시부터, 비수, 심하면 총알이 박혀 있는 것이라 이해하면 됩니다.

 

자그마한 가시 수준이야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겠지만,

총알이나 비수일 경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음이 너무 아파서 성격조차 부정적으로 변합니다.

 

병이라는 단순한 생각에 병원 가서 약 먹으면

해결 될 거라, 생각하지만 신경증은 정신병이 아닙니다.

 

적어도, 우울증, 조울증, 강박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들은 정신병이 아닙니다.

 

여기서 더 방치를 하면 결국 뇌가 병들어

미치는 정신병이 생기겠지만 적어도 신경증은

뇌에 병이 생긴 정신병은 아닙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생기는 증상들입니다.

이런 증상을 가지고 병원을 가셔도 큰 도움 안 됩니다.

 

마음에 박혀있는 가시라면 모를까, 마음에 박혀 있는

총알이나 비수를 뽑아 주지 않고, 약으로 해결 될 거라

믿다가는 삶이 불행해 집니다.

 

심리적 원인은 심리적으로 풀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우울증을 회복하고 싶다면

우선 우울함을 잘 알아야 합니다.

 

모든 마음의 병의 시작은 우울함에서 시작합니다.

갑자기 큰 병으로 점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병을 치유하려면 우울함 치유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우울함을 슬픈 감정이라 종종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우울함은 마음이 답답하고, 불안하며, 먹먹한 느낌입니다.


이 기분을 사람들은 짜증난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우울하고, 짜증나는 기분은 매우 불편한 감정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회피하거나, 억압하거, 억제를 합니다.

 

회피하면 무기력과 집중력 저하, 기억장애, 기면증 등으로 자라고,

억압하면 억울함과, 분노, 공포, 불안으로 자라며,

억제 하면 가슴 두근거림, 긴장, 불면증으로 자랍니다.

 

3가지 다하면 우울증으로 자연스럽게 자랍니다.

 

마음의 병은 마음의 오류가 수정되면 치유가 됩니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정직함입니다.

자신과 대면할 때만큼은 가면을 쓰면 안 됩니다.

 

상처가 생기면 아픕니다.

상처에 따라서, 강도는 다르겠지만,

마음에 상처는 그보다 더 아픕니다.

 

죽고 싶을 정도로 너무 아파서, 살고 싶지 않고,

무기력해지고, 짜증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울고 싶고,

사는 게 싫어집니다.

 

하지만 상처 난 것을 병 걸렸다 하지는 않잖아요?

 

우울함이 상처가 나서 아픈 거라면,

우울증은 상처가 곪아서 병이 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울함이 마음의 감기라면,

우울증은 마음의 병입니다.

 

우울함이 주는 점검하라는 신호를 잘못된 해석으로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해석한 결과 부정적

생각이 일상화가 되고, 생각이 병이 들어

판단에 장애가 발생합니다.

 

상처를 바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흉터가 생기듯이

마음의 상처 또한 바르게 치유하지 않으면 마음에 흉터를 남깁니다.

 

우울증이 정말 무서운 이유는

우울증이 주는 증상이 아니라

 

우울증이 남기고간 마음의 흉터인 부정적 생각과

판단의 장애가 정말 큰 문제가 됩니다.

 

우울증에 증상이 사라졌다고,

우울증이 완치된 것이 아닙니다.

 

우울증이 주는 증상은, 약과 시간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마음의 흉터인 인지 오류는 바르게

치유하지 않는 한 평생 따라 다닙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 꾸준하게 문제가 발생합니다.

별것도 아닌 일에 짜증과 화를 내며, 가까운 사람을 상처 입히고,

자신 또한 쉽게 상처 받습니다. 싸우지 않을 것을 싸우며,

오해 하지 않을 것을 오해 하게 됩니다.

 

남편의 폭언과 폭력, 아내의 잔소리, 아이들의 짜증

모두 마음의 상처와, 흉터가 남긴 결과물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 또는 타인을

비난하고, 비하하며, 혐오하게 됩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은 우울함에 수준에서

나타날 수 있는 생각의 오류이고,

 

죽어야겠다고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은

우울증에 수준에서 나타날 수 있는 판단의 장애입니다.

 

바른 판단을 잘 하지 못할 정도로

마음에 병이 든 것입니다.

 

마음이 아픈 것을 이미 병이라 믿고

자신은 병에 걸렸다, 오해하게 되면, 매우 위험합니다.

 

자신이 병 걸렸다는 생각에 환자처럼 행동하게 되고,

마음은 몸을 지배하기 때문에 정말 병에 걸리게 됩니다.

 

이때 정말 중요한 것은 두 가지인데,

 

? 마음에 상처가 생겼는가와

어떻게 상처를 치유할 것인가 입니다.

 

육체적 병은 전문가가 직접적으로

개입해서 치료가 가능하지만,

마음의 병은 전문가가 직접적으로 개입이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하는데,

이 또한 개인의 심리적 문제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정신적인 문제들은 치료가 아닌 치유를 해줘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인지적 오류 해결을

돕거나 마음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정신 장애 약물들 또한 치료를 위한 약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증상 완화만 시켜 줍니다.

 

진통제 같은 것이지요.

 

그래서 마음이 병든 직접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합니다.

 

마음의 병이 치유되기 원한다면,

우선 마음을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프로이트 학파 멜라니 클라인은,

우울해서 죽고 싶다는 마음이

통제할 수 없는 죽음본능의 파괴성으로부터

외부의 사랑하는 대상을 구원 하려는 시도라고 했습니다.

 

말이 좀 어렵지요. 풀어서 해석 한다면

 

죽고 싶다는 마음은 역설적이게도

사랑하는 자신을 구원 하려는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죽고 싶다는 마음은 처벌과 구원이라는

양가적 입장을 취합니다.

 

처벌은 복수와 연결되어 있고,

구원은 회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 두 가지 입장취하다

지금 현실에서는 도저히 희망이 없을 거라

판단하고 죽음을 통해, 복수를 하고,

자신을 구원하기 위한 최후의 행동인 것입니다.

 

죽고 싶다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문제들이 생겼고,

그 문제들이 자신을 오염시키고, 더럽게 만든 원인이라

느끼기 때문에, 죽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자기정화,

청결, 즉 나쁜 것을 제거하고, 깨끗한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에 죽고 싶다는 충동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마음이 병이 들어 판단에 오류

즉 인식에 장애가 생긴 결과입니다.

 

살다보면 실패와 갈등으로 인한 좌절과 절망,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이별 등이

예고도 없이 찾아오며,

그것을 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무력함이 나를 지배하며 자신이 무가치한

사람처럼 느껴져 가슴에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그 울분을

어디다 토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울함은 내 마음에 문제가 생겼으니 점검하라는

신호지만 그 신호를 무시하게 되면 자신이 자신을

속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우울한 마음이 생겨나는 이유는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생겨납니다.

 

우울한 마음을 인정하게 되면

잘못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착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우울함을 문제로 바라보고, 수치스럽게 바라보게 됩니다.

 

수치란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볼 낯이 없거나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다 여기는 것을 뜻합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인지부조화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수치스럽게 만든 우울함을 비난하고,

저주하며 초대 받지 않은 손님이라며 내 쫒습니다.

 

우리가 품는 모든 감정은 모두 자신이 만든 것입니다.

남들이 만들어 줬다고, 착각하는 것뿐이지

절대 남들이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자신을 걱정해서 마음을 점검하라고 찾아온

우울함을 비난하고 저주하게 되면,

 

그 비난과 저주는 고스란히 자신이 받게 되고,

원하지 않게 자신이 자신을

속인 결과가 되어 우울함이 반복됩니다.

 

속이면 숨고 싶고, 속이면 두렵고, 속이면 창피합니다.

속이면 불안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속이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기 위하여 기억장애가 오고, 집중력 저하가 되며

무기력해지고, 잠만 자고 싶어지며,

죽고 싶다는 충동에 빠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우울함이 문제인 것처럼 알고 있지만

우울함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을 점검하라는 신호를

무시하다가 사고가 난 것입니다.

 

문제는 자신이 무엇을 무시 했는지는 오직

자신 만 알지만, 그것 또한 방어기제로 인하여

무의식의 영역에 봉인하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아무 문제도, 이유도 없는데,

이런 마음이 찾아온 원인을 모르겠다며

하소연 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진실을 감당할 용기가 있나요?

 

마음이 병드는 이유는

반드시 원인이 있지만 그 원인이

외부가 아닌 내면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면을 점검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 신호를 무시하다가, 결국 마음의 병을 키워,

우울증, 공황, 불안, 강박, 자해,

심각한 마음에 병을 키우게 됩니다.

 

마음이 병드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한 가지만 그나마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든다면,

 

원하지 않는 결과가 생겼고, 원하지 않는 결과를

부정하게 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불안해지는

우울함이 찾아오며, 내가 우울함을 인정하게 되면,

 

원하지 않은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잘못이 있음을 인정하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우울함을 부정하게 되고, 자신이 자신의 감정을

부정한 결과 자신이 자신을 속인 결과가 되어

지속적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며,

긴장하게 되는 우울함이 반복 됩니다.

 

이 반복을 꾸준하게 하다 보면 결국 마음은 병이 들고,

자신이 자신을 벌주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죄책감 및 열등감에 빠져 자기를 존중하는 자존감 보다는

자기혐오 및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이 강해져 자존감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성격도 부정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인지오류와 인지부조화를

점검하고 풀어야 마음의 병이 해결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을 점검하는 방법과,

감정을 다루는 기술이 부족해서, 자신의 인지오류와

인지부조화를 쉽게 풀지 못한 체 마음의 병을 키웁니다.

 

자신이 마음의 병을 키웠다는, 진실을

인정하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자신에게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 인정할 수 있는

정직함이 있을 때 마음의 병이

치유될 가능성이 생기게 됩니다.

 

우울증에 대한 Q&A

 

마음이 병드는 원인을 알면 답답함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생각에 길게 원인을 적어 보았습니다.

추가 도움을 원한다면 네임카드 클릭해 주세요.

 

텍스트 테라피는요, 글 내용 자체가 치료제에요,

감기 걸리는 이유는 다 달라도 의사선생님은 감기약 처방하잖아요?

근데 왜 똑같은 감기약, 복제약 처방 하냐고 따져서 약을 안 먹는다면

결국 손해는 누구일까요? 감기 걸린 환자 손해 아닐까요?

 

제가 올려드리는 글은 정말 우울증 걸린 분들이

바르게만 읽으면 도움이 되고 치유가 되기 때문에 올린거에요,

그러니 복제약, 복사글은 효과가 없을 거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바르게 읽으시면 정말 도움이 될 겁니다.

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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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영웅
철학, 심리철학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내일 조용히 어머님과 단 둘이 앉아서 오늘 밤 여기 쓰여진 내용을 이야기로 들려 드리고 어머님의 말씀을 경청 하세요.
설사 어머니가 욕을 하시며 야단을 하셔도 그 자리를 떠나오는 순간 기분이 회복 되기 시작 할 것입니다
당신의 증상은 인정 부족입니다 즉 삶이 아무 이유 없이 쓸쓸해 지는 증상입니다
앞으로는 어머님 말고 친구나 대화를 잘 해 주시는 선생님에게 인정을 무제한으로 쏟아 드려서 저축을 해 놓고 오늘밤 처럼 쓸쓸 해 질 때 눈물 증명서를 보내면 이자까지 붙여서 막 쏟아질 것입니다 그러면 쓸쓸이 행복으로 바뀌지요 그것이 삶입니다 그렇게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에 익숙해지면 만사에 자신이 생기고 세상도 점점 좁아지며 친구들의 마음도 훤해게 잘 보이게 될 것입니다

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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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답변
시민
음 ..
제가 하는 답변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남들은 날 부러워 하지만 정작 나는 남을 괴롭히기 위해 태어난거냐는 소릴 들으며 내 존재가 남에게 피해가 되는거 같았죠
부모님은 매일 모임이 있으셨는데 모임만 다녀오면
남들 자식자랑에 내가 뭘 잘못했는지 죽어라 일하며 키워냈는데 어디 자랑은 커녕 부끄럽다는 얘길 거의 밥먹듯 하셨어요
원망이 더 컸죠
내가 왜 이런 소릴 들어야 하는지 ..
그럴수도 있지 ..
중학교때부터 예체능을 전공하다 대학에 가서 우리 집 돈만 바라고 자꾸 선물을 바라는 교수와 강사가 금열쇠 하나 해드려라 하는데 내가 이러려고 지금까지 대학가려 새벽까지 연습하고 나때매 잠도 못자고 기다리며 픽업하시는 부모님 돈까지 다 뜯어내나 싶어 그만 두기로 결심했죠 .
부모님께는 그냥 하기싫어졌다 말은 했지만 그 속을 모르는 부모님은 저를 더 못마땅히 여기셨어요
그렇게 시간이 가고 무작정 놀다올까 해서 외국에 가서 1년을 그냥 하루를 책보고 친구들과 요트빌려 놀고 저녁이면 강가에서 샴페인이나 마시며 취하고 잠드는게 일상이던 어느 날 나름 그곳의 평안함을 누리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일이 꼬이고 한국에 갔다 잔뜩 사온 옷과 화장품 든 가방이 집에 카페트 청소하느라 밖에 내놨더니 그것만 없어지고 오해가 생기고 평온했던 그곳에서 벗어나야 될 때인거 같았습니다
일년간의 시간에 멀 할까 고민하며 쌓아놨던 계획만 정리하고 다시 한국에 들어왔는데 허송세월 보내지 말라며 부모님은 여권을 빼았았고 어느날 저녁 국내에서 대기업 순위에 드는 부회장님과 저녁 약속을 잡아 아버지와 같이 자리를 했습니다 .
사업을 하려면 바닥부터 해야된다
무턱대고 공부만 하는 것은 낭비다
공장에 들어가든 판매를 해보든 알아야 한다 .
물론 경험이 재산인것은 알지만 다 듣기 싫었습니다 .
그날 이후 지원해줬던 모든게 접히고 실제로 그 기업 자리를 알아보시는 아버지를 보며 모든게 다 싫고 친구들에게 머라 하나 .. 앞으로 내 길에 아무것도 이젠 기댈것이 없구나 .. 허무하고 인생 허탈한 마음에 사람들도 보기싫고 그때부터 우울증이 시작되었어요
창밖으로 그냥 뛰어들고싶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기며 부모님이 깨는 시간 자는척 하다 간신히 잠이들고 부모님이 퇴근하고 주무실 시간에 깨서 쥐새끼마냥 활동하고 그러기를 몇일 밥을 먹는데 밥이 스티로폼을 씹는듯이 목을 삼킬수가 없었습니다 .
간신히 물로 몇번을 밀어 넣은 그 밥이 제 마지막 식사가 되었구요
거식증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일을 밥도 못먹고 드러누우며 한밤중에 일어나 컴퓨터나 핸드폰을 두드리며 다니는 꼴이 좀비같았습니다
내 삶에 죽음이 드리워지는거 같았고 하루 하루 그 날만을 기다렸어요
내 손으로 자살을 하는건 왠지 지옥에 갈까 싶기도 하고 오히려 이렇게 죽어가는게 이득인거 같았어요
근데 그러기를 몇일 후 그냥 죽는 것보다 잘 죽고 싶었어요
집안이 기독교이다보니 가끔 기도원이란데가 있다는걸 들었는데 나 죽으면 우리 가족들과 나의 영혼 책임져달라고 기도하러 가야겠단 생각에 어머니와 파주에 있는 오산리 기도원에 갔어요
숙소에 짐 놓고 대성전에 막 오후예배가 끝났더라구요
가서 어머니가 기도하자고 해서 앉아 멍하니 십자가만 바라봤어요
그 앞에는 방언을 하며 울고 부르짖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저 사람들은 뭐때매 저러고 있을까
살려고 그러는걸까 고민이 있는걸까 하다가 저도 손을 모으고 기도를 시작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미친듯이 쏟아지는 거예요 ..
한시간을 영문도 모른체 계속 울다가 제 입에서 죄송해요 이말만 계속 반복되는데 머리에서는 왜 이럴까 싶다가 그냥 우는김에 맘껏 울고 싶었어요
그간의 나의 삶이 스쳐지나가며 왠지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몇시간을 뭐때문인지도 모를 사죄를 하며 울다 (낭비한 삶이 죄송한것 같기도 한 눈물이었죠) 다시 숙소로 돌아가 시간이 되면 예배 드리는곳에 앉아 따라하고 돌아가고 반복을 하다 몇일을 보냈어요
먹은게 없어 힘이 빠질대로 빠지고 혈색도 완전히 갔던거 같아요
어머니가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자길래 알았다 했더니 저녁예배는 앞에 방바닥 같은곳에 앉아 드리자길래 쪽팔려 안내려 가다 마지막이니까 하고 따라 내려가 강대상 바로 앞에 좌식의자를 가져다 앉았어요
예배가 끝나고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머릿속에 하나님 예수님 계시다면 나 꿈좀 주세요
당장 멀 하고 살지 내일은 멀 할지 아무생각도 안나요
하고 기도했던거 같아요
그날따라 몇분의 목사님들이 오셔서 그 바닥에 앉아있는 사람들만 안수기도를 해주셨어요
머리에 손을 올리고 기도해주시며 지나가시는데 어떤 목사님이 손을 대자 머리부터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그분이 떠나가시고 손이 저절로 올라가더라구요
그러다 갑자기 됐다 ! 이 말이 머리속에 강렬하게 울렸어요
머가 된지는 모르겠지만 일어나 신발을 신고 나가는데 배가 갑자기 고프기 시작했어요
머가 먹고싶은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고 그 시간이후 거식증이 풀렸습니다
해결된게 아무것도 없었지만 먼가 속이 후련했어요
고민이 사라진 느낌이었거든요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 날이후 먼가 배우고 싶은 생각이 넘쳤고 제삶은 다시 활기를 찾은 느낌이었어요
그로부터 3년을 법률 대리경영 와인 스터디 파티플래너 마케팅 홍보 유통 갤러리 총괄까지 적응만 하려하면 옮겨지고 추천받아 들어가고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삶이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꿈에 엄청 큰 목소리가 가라 !!!! 만 외치고 잠에서 깬 날이었어요
먼가 모르겠지만 두려우면서 궁금하고 왠지 모를 호기심이 생겼던거 같아요
근처에 교회를 가봤어요
성경이 있어 거기 앉아 한참을 읽다가 새벽예배를 나가기 시작했고 성경에 써있는 말씀이 실제 들리는거 같았어요
마음이 이상하게 뛰기 시작하고 재밌었어요
읽다보니 3년전에 났던 눈물이 다시 나기 시작하고 왠지 따라해야 될거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시편이란 성경중에 말씀이 제 마음에 제일 크게 다가왔는데 그 날 이후 삶이 조금씩 차분히 정리되는 것 같았죠
서점에 들러 성경을 사서 시간이 날때마다 읽었어요
앞부분은 지루해서 건너뛰다가 뒤로갈수록 재밌더라구요
그 책을 다 본 이후 변한건 제 삶도 삶이지만 마음가짐이었어요
그리고 지금의 시간으로 몇년이 흘렀는데 여전히 짜증나고 귀찮고 다 포기하고 싶은 날도 있고 기쁘고 즐거운 날도 있지만 제일 큰 변화는 꿈이 생겼다는 겁니다

님에게 제가 겪은 방법을 해보시는걸 추천 드려요
지나가다 보고 제 생각이 나서 적어봤지만 저에겐 좋은 방법이었던거 같습니다
인생 별거 없어요
남들도 다 그렇게 살고 저 또한 별일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죠
아직 가보지도 않은 미래를 포기하지 않았던 그때의 시간 전 기도원을 가고 성경을 읽어봤던게 신의 한수였습니다 .
그대의 삶의 빛이 들어오길 바라며
진정한 변화는 언제나 방향 바꾸는 일입니다
힘내세요

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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