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들면 제 책임이무니다....”

자유당이 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여야 4당의 선거제‧사법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에 딴지거는 차원에서 준비한 삭발식이다. 삭발식 전 자유당은 여성 당원만 참여를 독려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삭발 함부로 하면 안된다. 특히 여자들은 안된다. 여자가 대머리 되면 가뭄이 찾아올 수도 있다. 뭔 얘기냐. 친한 중국 사람한테 들은 얘기다.

먼 옛날, 치우가 하늘의 황제를 공격했다. 황제는 응룡으로 하여금 치우를 공격토록 했다. 치우도 질세라 풍백과 우사에게 부탁하여, 응룡이 모아 둔 물을 폭풍우로 쏟아지게 했다.

당황한 황제가 못생긴 딸 발(魃)을 아래로 내려 보내니 비가 그쳤다. 복잡한 얘기 생략하고, 발은 하늘의 버림을 받아 다시 올라갈 수 없었다.

치우

그 뒤로 발이 머무는 곳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한발(旱魃)과 가뭄이 찾아왔다. 사람들은 발을 원망하고 성토했다.

발은 대머리다. 허구헌날 인간세상에 가뭄 심술을 부리다 지 대가리에도 가뭄이 들었나, 그건 나도 모르겠다.

일기예보를 보니 한동안 햇빛 쨍쨍이다. 혹시라도 가뭄 들면 자유당 심술 빡빡이들의 책임이다. 에잇, 날씨도 더운데 머리나 빡빡 밀어볼까.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부록)

발(魃)

추하게 생긴 대머리 여귀. “황제의 딸 발은 대머리로 머리칼이 없고 머무는 곳에서는 날이 (가물어) 비가 오지 않는다. 발(魃)과 같다.” (학의행(郝懿行)이 《옥편(玉篇)》의 《문자지귀(文字指歸)》를 인용하여 이같이 말씀하심..... 이라고 베끼기는 했는데, 사실 난 학의행이 누구고 문자지귀가 뭔지 모르요. ) 발이 사는 곳에는 높은 구름이 천리에 걸쳐 있어 전혀 비가 오지 않는다. 치우와의 전쟁이 끝난 후 애비로부터 버림 받음. 서식지 계곤산 공공지대(共工之臺).

신화

치우가 황제를 치자, 황제는 응룡을 시켜 치우를 공격토록 했다. 이에 치우는 풍백과 우사에게 부탁, 응룡이 모아 둔 물을 폭풍우로 쏟아지게 했다. 황제가 발을 땅으로 내려 보내니 비가 그쳤다. 하지만 발은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없었다. 그 뒤로 발이 머무는 곳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蚩尤作兵伐黃帝, 黃帝乃令應龍攻之冀州之野. 應龍畜水, 蚩尤請風伯雨師. 縱大風雨. 黃帝乃下天女曰魃, 雨止, 遂殺蚩尤. 魃不得復上, 所居不雨. 《산해경(山海經)ㆍ대황북경(大荒北經)》

출신

황제의 딸. 흙수저 아님.

한발(旱魃)

그리하여 기우제를 올릴 때 햇볕에 노출되는 무당은 가뭄 귀신인 발(魃)의 형상을 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清圖本《山海經》中的女魃形象

(관련기사)

한국당 삭발식, 여성 당원만 참여 독려 논란

자유한국당이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하며 국회의원 삭발식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삭발 현장에 여성 당원만 참여를 독려한 부분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삭발에 참석한 한국당 김태흠 의원실은 행사 관련 안내문을 배포하면서 여성 당원 20명의 참석을 독려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실 관계자는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 것으로 예상돼 참석하는 남녀 당원 비율을 적절히 맞추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삭발에는 김 의원을 비롯한 의원 10명 내외가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2019.05.02.)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