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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메밀꽃 필 무렵과 동백꽃 줄거리좀 가르쳐 주세요
비공개 조회수 31,519 작성일2006.01.02

소설

이효석에 메밀꽃 필 무렵

 

김유정의 동백꽃

 

줄거리좀 가르쳐 주세요 구체적으로 좀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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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29위, 시 46위, 대학 입시, 진학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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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나흘 전에 점순이는 울타리를 엮는 내 등뒤로 와서 감자를 내게 건넸다. 나는 받지 않았고 그녀는 독이 오른 얼굴에 눈물까지 흘리며 돌아갔다. 우리집은 마름인 점순이네의 호의로 집터를 빌려 집을 짓고 그 집의 땅을 부치고 있는 소작농이다. 눈물을 흘리고 간 다음날 점순이는 자기집 봉당에 걸터 앉아 우리집 씨암탉을 붙들어 놓고 때리기 시작한다. 나는 화가 치밀었으나 계집애하고 싸울 수도 없어 애꿎은 울타리만 막대기로 내리친다. 점순이는 사람들이 없으면 자기 집의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집의 수탉과 싸움을 붙였다. 싸움을 하면 언제나 점순이네 수탉이 이긴다. 나는 우리집 수탉이 이기게 하기 위해 고추장을 먹이기도 한다. 그러나 제대로 한 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우리 닭은 풀이 죽어 버린다.

  닭은 오늘 아침에야 정신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가서 소나무 목정이를 따면서 나는 고년의 목쟁이를 돌려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나무를 다하고 산을 내려오다가 점순이가 바윗돌 틈에 동백꽃을 소복하게 깔아놓고 앉아서 청승맞게 호드기를 불고, 그 옆에서는 푸드득 푸드득 닭의 횃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 광경을 목격한다. 나는 약이 올라 지게 막대기로 점순네 수탉을 단매에 때려 죽인다. 점순이는 눈을 흡뜨고 달려들고, 나는 분하기도 하고 무안도 스러웠으나 이젠 땅이 떨어지도 집도 빼앗길 처지에 이르렀음을 알고 엉엉 울음을 터뜨린다.

  그때 점순이가 내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왔고, 무엇에 떠밀렸는지 점순이의 몸뚱이가 내게 쓰러진다. 노란 동백꽃 속에 파묻힌 나는 향긋한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이때 점순이 어머니가 점순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점순이는 겁을 먹고 꽃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내려가고 나는 산으로 내뺀다.


봄봄

가 장인님께 성례------------이말을 들으면 어쩔 수 ------------어느날 일을 안하고

시켜 달라고 하면 장      없다.점순이는 크라는 키는      누워 있다가 장인님

인님은 점순이가 덜       자라지 않고 옆으로만 벌어     께 맞고 같이 구장

자라서라고 함            진다.나는 일을 많이 해서인    (장인님의 땅을 경작)

                         가 해서 대신 물을 길어다 주   집에가서 일을 안해

                         고 성황님께 빌어도 소용이     남의 농사를 망쳐놓

                         없다.                         는 것은 큰 죄가 된

                                                       다는 말에 일하지 않

                                                       을 수 없었다.


-----어느날 점심을 가져온 점순---------이에 힘을 얻은 나는 장인님과 서로 붕알을 잡

  이가 싸움을 대판 해서라도      는 해학적 활극을 벌이고, 나는 끝내 약속을 발

  성례 약속을 받아야 할 것이     아 낸다.

   아니냐고 나를 부추킴

200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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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줄거리랑 본 내용)

 

 

 

 나흘 전 감자 조각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나물을 캐러 가면 갔지 남 울타리 엮는 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 뒤로 살며시 와서,
"예! 너 혼자만 일하니?"
하고 긴치 않은 수작을 하는 것이었다. 어제 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척만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왠일인가. 황차 망아지만한 계집애가 남 일하는 놈 보고,
"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듸?"
내가 이렇게 내배앝는 소리를 하니까,
"너 일하기 좋니?"
또는 "한여름이나 되거든 하지 벌써 울타리 하니?"
잔소리를 두루 늘어놓았다가 남이 들을까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그 속에서 깔깔댄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 놈의 계집애가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제 집께를 할금할금 돌아다 보더니 행주치마 속으로 꼈던 바른손을 뽐아서 나의 턱밑으로 뿔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구웠는지 아직도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굵은 감자가 세 개가 손에 뿌듯이 쥐였다.
"느집엔 이거 없지?" 하고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 큰일 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나 소리가,
"너 봄감자 맛있단다."
"난 감자 안 먹는다, 네나 먹어라."
나는 고개도 돌리려고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감자를 도로 어깨 너머로 쑥 밀어 버린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여기서는 상황적인 아이러니를 였볼 수 있다. 점순이의 관심의 표시를 나는 '쌩이질', '긴치않은 수작'으로 표현할 정도로 미숙하다. 여기에서 이들의 갈등은 시작되는 것이다. 점순이는 '예! 너 혼자만 일하니?'로 둘만 있음을 확인하려 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는 나는 삐딱하게 '그럼 혼자하지 떼루 하듸?'라고 일침을 놓는다. 그래도 점순이의 호의적인 관심은 변하지 않고 '나의 턱밑으로 불쑥' 감자를 내놓는다. 그대의 점순의 감정은 뿌듯함이다.
그러나 나는 '그 감자를 도로 어께 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 이대부터 이들 사이는 의사소통이 차단되는 것이다. 이것은 점순이의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거칠어' 가는 것을 통해 짐작해 간다. 이 둘 사이의 갈등 심화의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숙맥다운 행동에 있다. 점순의 호의를 알지 못하는 '나'는 바보인 것이다. '나'는 점순의 은밀하게 보낸 사랑의 메시지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점순이는 방법을 달리하여 '나'를 괴롭혀서 관심을 드러낸다. 그것의 매개물은 '닭'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닭'의 크기와 힘 역시 인물들의 성숙정도와 적극성의 표상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닭'의 크기가 계급적 차이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열 일곱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다니면 동리의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준 것도 도 어머니였다. 왜냐하면 내가 점순이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점순네가 노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까닭이었다.

'나'는 일을 저지르지 않으려 한다. 이대 일이란 연애나 사랑 같은 느낌을 준다. 따라서 그가 미숙하다는 것은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그는 점순이의 관심을 여전히 일부러 외면하거나 나쁘게 묘사한다. 다라서 그들의 갈등은 더욱 심회되어 간다. 결국은 성적인 욕설까지로 이어진다.

"이 바보녀석아!"
"얘 배냇병신이지?"
그만도 좋으려만,
"얘! 너 느 아버지 고자라지?"
"뭐 울아버지가 그래 고자야?" 할 양으로 열벙거지가 나서 고개를 홱돌리어 바라봤더니 그때까지 울타리 위로 나와 있어야 할 점순이의 대가리가 어디 갔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중략〉
두 눈에는 눈물까지 불끈 내솟는다. 그러나 점순이의 침해는 이것분이 아니다.

점순이는 자신의 관심 표명이 더 이상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에는 성적인 욕까지 사용하면서 상대방의 관심을 끌어보려 한다. '배냇병신', '고자'라는 단어 '일을 저지르지 말라'는 어머니의 말을 흔들리게 할 정도로 분하고 억울하여 '나'는 '눈물'까지 흐른다. 그러나 점순의 이런 성적인 표현으로 지금까지 무시되었던 자신의 여성성을 회복시키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는 "정신적 해방을 언어적 유머의 가장 효과적인 표현은 성적인 농담에 있다."라는 T.G.A. 넬선(Nelson)의 말처럼 사건은 급진전 된다. 이러한 자존심의 상처로 인하여, '나'는 속이기의 술책을 벌이게 된다. 닭에게 고추장을 먹이는 것으로 힘을 배양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가 점점 성인 되어가는 통과의례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나'는 마지막으로 오늘 '산기슭'에서 점순의 닭을 죽인으로써 완전한 성인이 된다.

나는 대뜸 달려들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큰 수 닭을 단대로 때려 엎었다. 닭은 폭 엎어진 채 다리 하나 꼼짝 못하고 그대로 죽어버렸다. 그리고 나는 멍하니 섰다가 점순이가 매섭게 흡뜨고 닥치는 바람에 뒤로 벌렁 나자바졌다.
"이놈아! 너 왜 남의 닭을 때려 죽이니?"
"그럼 어때?" 하고 일어서다가,
"뭐 이자식이! 누집 닭인데!" 하고 복장을 떠미는 바람에 다시 벌렁 자빠졌다.

예날 같으면, 일을 저지를까 두려워하던 '나'는 '그럼 어때?하고 맞선다. 즉 점순의 닭을 죽인으로써 마침내 그는 점순이에게 당당하게 맞대응한다. 그들의 갈등이 화해되는 방식은 합리성을 띠지 않는다. 주인공 '나'는 닭을 죽이는 대다맘을 보이므로써 다르게 전개될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점순이가 대담하게 동백꽃 속으로 끌어들이는 적극적인 장면에서도 피동적으로 이끌려가는 바보스러움을 보여준다.

"그럼 너 이담부터 안 그럴 테냐? 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살길을 찾은 듯 싶었다.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그런지 명색도 모르건만,
"그래! 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
굴테"요담부터 도 그래 봐라. 내 자꾸 못 살게 니."
"그래 이젠 안 그럴테야!"
"닭 죽은 건 염려 마라. 내 안 이를 테니."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둥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푹 파뭍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너 말 마라?"
"그래!"
조금 있더니 요 아래서,
"점순아! 점순아! 이년이 바느질을 하다 말구 어딜 갔어!" 하고 어딜 갔다 온 듯 싶은 그 어머니가 역정이 대단히 났다.
점순이가 겁을 잔득 집어먹고 꽃 밑을 살금 살금 기어서 산 아래로 내려간 다음 나는 바위를 기고 엉금엉금 기어서 산 위로 치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연정을 몰라준 것에 '화가난' 점순의 요구는 '이담부터 안 그럴테냐?'이다. 그에 대한 '나'의 반응 역시 '그래' 정도로 정말 너무 싱겁다. 그러나 그 유아적인 대화 이후 그들이 보여주는 행위는 매우 성숙하게 나타내어 놀라운 것이다. 그들은 '뭣에 ……뭣에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아찔하였다. 와 같은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건 원래 본 내용이고여,줄거리이는 이밑에있습니다^^↓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산으로 올라서려는데, 점순네 수탉이 아직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우리 닭을 다시 쪼아서 선혈이 낭자했다. 나는 작대기를 들고 헛매질을 하여 떼어 놓았다. 나흘 전에 점순이는 울타리 엮는 내 등뒤로 와서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감자를 내밀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밀어 버렸다. 이상한 낌새에 뒤를 돌아본 나는, 쌔근쌔근 하고 독이 오른 그녀가 나를 쳐다보다가 나중에는 눈물까지 흘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음날 점순이는 자기집 봉당에 홀로 걸터앉아 우리 집 씨암탉을 붙들어 놓고 때리고 있었다. 점순이는 사람들이 없으면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집 수탉과 싸움을 붙였다. 하루는 나도 우리 집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이고 용을 쓸 때까지 기다려서 점순네 닭과 싸움을 붙였다. 그 보람으로 우리 닭은 발톱으로 점순네 닭의 눈을 후볐다. 그러나 점순네 닭이 한번 쪼인 앙갚음으로 우리 닭을 쪼았다. 점순이가 싸움을 붙일 것을 안 나는 우리 닭을 잡아다가 가두고 나무하러 갔다. 소나무 삭정이를 따면서 나는 고년의 목쟁이를 돌려 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점순이가 바윗돌 틈에 소복이 깔아 놓고 앉아서 닭싸움을 보며 청승맞게 호드기를 불고 있다. 약이 오른 나는 지게 막대기로 점순네 큰 수닭을 때려 죽였다. 그러자 점순이가 눈을 흡뜨고 내게 달려든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느냐고 다짐하는 점순이에게 그러마고 약속한다. 노란 동백꽃 속에 함께 파묻힌 나는 점순이의 향긋한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이때 점순이는 어머니가 부르자 겁을 먹고 꽃 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내려가고 나는 산으로 내뺀다.

200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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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나흘 전에 점순이는 울타리를 엮는 내 등뒤로 와서 감자를 내게 건넸다. 나는 받지 않았고 그녀는 독이 오른 얼굴에 눈물까지 흘리며 돌아갔다. 우리집은 마름인 점순이네의 호의로 집터를 빌려 집을 짓고 그 집의 땅을 부치고 있는 소작농이다. 눈물을 흘리고 간 다음날 점순이는 자기집 봉당에 걸터 앉아 우리집 씨암탉을 붙들어 놓고 때리기 시작한다. 나는 화가 치밀었으나 계집애하고 싸울 수도 없어 애꿎은 울타리만 막대기로 내리친다. 점순이는 사람들이 없으면 자기 집의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집의 수탉과 싸움을 붙였다. 싸움을 하면 언제나 점순이네 수탉이 이긴다. 나는 우리집 수탉이 이기게 하기 위해 고추장을 먹이기도 한다. 그러나 제대로 한 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우리 닭은 풀이 죽어 버린다.

  닭은 오늘 아침에야 정신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가서 소나무 목정이를 따면서 나는 고년의 목쟁이를 돌려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나무를 다하고 산을 내려오다가 점순이가 바윗돌 틈에 동백꽃을 소복하게 깔아놓고 앉아서 청승맞게 호드기를 불고, 그 옆에서는 푸드득 푸드득 닭의 횃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 광경을 목격한다. 나는 약이 올라 지게 막대기로 점순네 수탉을 단매에 때려 죽인다. 점순이는 눈을 흡뜨고 달려들고, 나는 분하기도 하고 무안도 스러웠으나 이젠 땅이 떨어지도 집도 빼앗길 처지에 이르렀음을 알고 엉엉 울음을 터뜨린다.

  그때 점순이가 내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왔고, 무엇에 떠밀렸는지 점순이의 몸뚱이가 내게 쓰러진다. 노란 동백꽃 속에 파묻힌 나는 향긋한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이때 점순이 어머니가 점순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점순이는 겁을 먹고 꽃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내려가고 나는 산으로 내뺀다.


봄봄

가 장인님께 성례------------이말을 들으면 어쩔 수 ------------어느날 일을 안하고

시켜 달라고 하면 장      없다.점순이는 크라는 키는      누워 있다가 장인님

인님은 점순이가 덜       자라지 않고 옆으로만 벌어     께 맞고 같이 구장

자라서라고 함            진다.나는 일을 많이 해서인    (장인님의 땅을 경작)

                         가 해서 대신 물을 길어다 주   집에가서 일을 안해

                         고 성황님께 빌어도 소용이     남의 농사를 망쳐놓

                         없다.                         는 것은 큰 죄가 된

                                                       다는 말에 일하지 않

                                                       을 수 없었다.


-----어느날 점심을 가져온 점순---------이에 힘을 얻은 나는 장인님과 서로 붕알을 잡

  이가 싸움을 대판 해서라도      는 해학적 활극을 벌이고, 나는 끝내 약속을 발

  성례 약속을 받아야 할 것이     아 낸다.

   아니냐고 나를 부추킴

2008.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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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선생님의 '동백꽃'입니다 ^^

 오늘도 우리 수탉이 쪼이었다. 점순이가 힘센 자기네 닭과 또 싸움을 붙여 놓은 것이다. 소작농의 아들인 나는 마름의 딸인 점순이의 수탉을 차마 후려치지는 못하고 헛매질로 떼어 놓기만 한다.

 나흘 전, 울타리를 엮고 있는데 점순이가 오니더만, "느 집엔 이거 없지 ?" 하며 굵은 감자 세 개를 내밀었다. 나는 그 말에 화가 나서 고개도 돌리지 않고 감자를 도로 돌려 줘 버렸다. 그런 일이 있고부터는 시간만 나면 우리 닭을 괴롭히는 것이다.

 나는 점순이네 울타리를 후려치며 분풀이를 하지만, 도리어 '바보 녀석', '배냇 병신'이라는 욕을 듣고는 눈물을 흘리고야 만다.

 그러나 점순이의 침해는 이것뿐이 아니다.

 사람들이 없으면 틈틈이 제 집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수탉과 쌈을 붙여 놓는다. 제 집 수탉은 썩 험상궂게 생기고 쌈이라면 회를 치는 고로 으레 이길 것을 아길 때문이다. 그래서 툭하면 우리 수탉이 면두며 눈깔이 피로 흐드르하게 되도록 해 놓는다. 어떤 때에는 우리 수탉이 나오지를 않으니까 요놈의 계집애가 모이를 쥐고 와서 꾀어 내다가 쌈을 붙인다.

 이렇게 되면 나도 다른 배차를 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는 우리 수탉을 붙들어 가지고 넌지시 장독께로 갔다. 쌈닭에게 고추장을 먹이면, 병든 황소가 살모사를 먹고 용을 쓰는 것처럼 기운이 뻗친다 한다. 장독에서 고추장 한 접시를 떠서 닭 주둥아리께로 들이밀고 먹여 보았다. 닭도 고추장에 맛을 들었는지 거스르지 않고 거진 반 접시 턱이나 곧장 먹는다.

 그리고 먹고 금세는 용을 못 쓸 터이므로 얼마쯤 기운이 돌도록 홰 속에다 가두어 두었다.

 밭에 두엄을 두어 짐 져내고 나서 쉴 참에 그 닭을 안고 밖으로 나왔다. 마침 밖에는 아무도 없고 점순이만 저희 울 안에서 헌 옷을 뜯는지 혹은 솜을 터는지 웅크리고 앉아서 일을 할 뿐이다.

 나는 점순네 수탉이 노는 밭으로 가서 닭을 내려놓고 가만히 맥을 보았다. 두 닭은 여전히 얼리어 쌈을 하는데 처음에는 아무 보람이 없다. 멋지게 쪼는 바람에 우리 닭은 또 피를 흘리고 그러면서도 날갯죽지만 푸드덕, 푸드덕하고 올라뛰고 뛰고 할 뿐으로 제법 한 번 쪼아 보지도 못한다.

 그러나 한 번은 어쩐 일인지 용을 쓰고 펄쩍 뛰더니 발톱으로 눈을 하비고 내려오며 면두를 쪼았다. 큰닭도 여기에는 놀랐는지 뒤로 멈씰하며 물러난다. 이 기회를 타서 작은 우리 수탉이 또 날쌔게 덤벼들어 다시 면두를 쪼니 그제서는 감때사나운 그 대강이에서도 피가 흐르지 않을 수 없엇다.

 옳다, 알았다. 고추장만 먹이면 되는구나 하고 나는 속으로 아주 쟁그러워 죽겠다. 그 때에는 뜻밖에 내가 닭쌈을 붙여 놓는 데 놀라서, 울 밖으로 내다보고 섰던 점순이도 입맛이 쓴지 살을 찌푸렸다.

 나느 두 손으로 볼기짝을 두드리며 연방

 "잘 한다 ! 잘 한다 !"

하고 신이 머리끝까지 뻗치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넋이 풀리어 기둥같이 묵묵히 서 있게 되었다. 왜냐 하면, 큰닭이 한 번 쪼인 앙갚음으로 호들갑스레 연거푸 쪼는 서슬에 우리 수탉은 찔끔 못 하고 막 곯는다. 이걸 보고서 이번에는 점순이가 깔깔거리고 되도록 이쪽에서 많이 들으라고 웃는 것이다.

 나는 보다못하여 덤벼들어서 우리 수탉을 붙들어 가지고 도로 집으로 들어왔다. 고추장을 좀더 먹였더라면 좋았을걸 너무 급하게 쌈을 붙인 것이 퍽 후회가 난다. 장독께로 돌아와서 다시 턱 밑에 고추장을 들이댔다. 흥분으로 말미암아 그런지 당최 먹질 않는다. 나는 하릴없이 닭을 반듯이 눕히고 그 입에다 권련 물부리를 물리었다. 그리고 고추장 물을 타서 그 구멍으로 조금씩 들이부었다. 닭은 좀 괴로운지 킥킥 하고 재채기를 하는 도양이나, 그러나 당장의 괴로움은 매일같이 피를 흘리는 데 댈 게 아니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한 두어 종지 가량 고추장 물을 먹이고 나서는 나는 고만 풀이 죽엇다. 싱싱하던 닭이 왜 그런지 고개를 살며시 뒤틀고는 손아귀에서 뻐트러지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가 볼까 봐서 얼른 홰에다 감추어 두었더니 오늘 아침에서야 겨우 정신이 든 모양 같다.

 그랬던 걸 이렇게 오다 보니까 또 쌈을 붙여 놓으니 이 망할 계집애가 필연 우리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제가 들어와 홰에서 꺼내 가지고 나간 것이 분명하다.

 나는 다시 닭을 잡아다 가두고, 염려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가지 않을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소나무 삭정이를 따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암만 해도 고년의 목쟁이를 돌려 놓고 싶다. 이번에 내려가면 망할 년 등줄기를 한번 되게 후려치겟다 하고 싱둥겅둥 나무를 지고는 부리나케 내려왔다.

 거지반 집에 다 내려와서 나는 호드기 소리를 듣고 발이 딱 멈추었다. 산기슭에 널려 있는 굵은 바윗돌 틈에 노란 동백꽃이 소보록하니 깔리었다. 그틈에 끼여 앉아서 점순이가 청승맞게스리 호드기를 불고 있는 것이다. 그보다도 더 놀란 것은 그 앞에서 또 푸드덕, 푸드덕 하고 들리는 닭의 횃소리다. 필연코 요년이 나의 약을 올리느라고 또 닭을 집어 내다가 내가 내려올 길목에다 쌈을 시켜 놓고, 저는 그 앞에 앉아서 호드기를 불고 있음에 틀림없으리라.

 나는 약이 오를 대로 다 올라서 두 눈에서 불과 함께 눈물이 퍽 쏟아졌다. 나뭇지게도 벗어 놀 새 없이 그대로 내동댕이치고는 지게막대기를 뻗치고 허둥지둥 달려들었다.

 가까이 와 보니, 과연 나의 짐작대로 우리 수탉이 피를 흘리고 거의 빈사지경에 이르렀다. 닭도 닭이려니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눈 하나 깜짝없이 고대로 앉아서 호드기만 부는 그 꼴에 더욱 치가 떨린다. 동네에서도 소문이 났거니와 나도 한때는 걱실걱실히 일 잘 하고 얼굴 예쁜 계집애인 줄 알았더니, 시방 보니까 그 눈깔이 꼭 여우새끼 같다.

 나는 대뜸 달겨들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큰 수탉을 단매로 때려 엎었다. 닭은 폭 엎어진 채 다리 하나 꼼짝 못 하고 그대로 죽어 버렸다. 그리고 나는 멍하니 섰다가 점순이가 매섭게 눈을 흡뜨고 닥치는 바람에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이놈아 ! 너, 왜 남의 닭을 때려죽이니?"

 "그럼 어때?"

하고 일어나다가

 "뭐, 이 자식아 ! 누 집 닭인데?"

하고 복장을 떼미는 바람에 다시 벌렁 자빠졌다. 그러고 나서 가만히 생각을 하니 분하기도 하고 무안하기도 하고, 또 한편 일을 저질렀으니 인젠 땅이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해야 될는지 모른다.

 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소맷자락으로 눈을 가리고는 얼김에 엉 하고 울음을 놓았다. 그러다 점순이가 앞으로 다가와서

 "그럼 너, 이담부터 안 그럴 테냐?"

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살 길을 찾은 듯싶엇다.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도 모르건만

 "그래!"

하고 무턱부터 대답하였다.

 "요담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살게 굴 테니."

 "그래 그래, 인젠 안 그럴 테야."

 "닭 죽은 건 염려 마라. 내 안 이를 테니."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푹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너, 말 마라."

 "그래!"

 조금 있더니 요 아래서

 "점순아 ! 점수낭 ! 이년이 바느질을 하다 말구 어딜 갔어?"
하고 어딜 갔다 온 듯싶은 그 어머니가 역정이 대단히 났다.

 점순이가 겁을 잔뜩 집어먹고 꽃 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산 아래로 내려간 다음, 나는 바위를 끼고 엉금엉금 기어서 산 위로 치빼지 않을 수 없었다.

2008.06.22.

  • 출처

    교육 인적 자원부 (국어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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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산으로 올라서려는데, 점순 네 수탉이 아직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우리 닭의 면두를 다시 쪼아서 선혈이 낭자했다. 나는 작대기를 들고 헛매질만 하여 떼어놓았다. 나흘 전에 점순이는 울타리 엮는 네 등뒤로 와서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감자를 내밀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밀어 버렸다. 뒤를 돌아본 나는, 쌔근쌔근 하고 독이 오른 그녀가 나를 쳐다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흘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음날 점순이는 자기집 봉당에 홀로 걸터앉아 우리 집 씨암탉을 붙들어 놓고 때리고 있었다. 점순이는 사람들이 없으면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집 수탉과 싸움을 붙였다. 하루는 나도 우리 집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이고 용을 쓸 때가지 기다려서 점순네 닭과 싸움을 붙였다. 그 보람으로 우리 닭은 발톱으로 점순네 닭의 눈을 후볐다. 그러나 점순네 닭이 한번 쪼인 앙갚음으로 우리 닭을 쪼았다. 점순이가 싸움을 붙일 것을 안 나는 우리 닭을 잡아다가 가두고 나무하러 갔다. 소나무 삭정이를 따면서 나는 고년의 목쟁이를 돌려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점순이가 바윗돌 틈에 동백꽃을 소복이 깔아 놓고 앉아서 닭싸움을 보며 청승맞게 호드기를 불고 있다. 약인 오른 나는 지게 막대기로 점순네 큰 수탉을 때려 죽였다. 그러자 점순이가 눈을 홉뜨고 내게 달려든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느냐고 다짐하는 점순이에게 그러마고 약속한다. 노란 동백꽃 속에 함께 파묻힌 나는 점순이의 향긋한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이때 점순이는 어머니가 부르자 겁을 먹고 꽃 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내려가고 나는 산으로 내뺀다.

200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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