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보니 영화 '한공주'가 어떤 내용인지는 미리 알고 계신걸로 보입니다.

우려하시는 것들이 보는 시각에 따라 존재합니다.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무섭고 징그럽고 야합니다. 성인인 제가 보기에도 몇몇 부분이 조금 부담스럽고 버겁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본질을 보는 시각은 다른 겁니다. 우리는 제 3자 입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움과 불쾌함을 느꼈지만 실제 성폭행을 당한 여성은 우리가 본 그 적나라한 장면에서 한공주라는 주인공이 된 것입니다. 그녀가 느끼는 심정은 우리가 단순히 보면서 느낀 감정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초월합니다.  사건 이후에도 세상이 그녀에게 보내는 시선 그리고 그녀에게 몰아닥치는 시련과 공포가 끝나지 않았다는걸 가감없이 잘 표현했습니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그녀의 상처를 공감하는 기회를 찾고 누가 상처 받았고, 누가 진정 피해자인지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합니다. 또, 그들이 다시 자유롭게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합니다. 성폭행 피해자들의 심정과 그 상처에 대해 잘 몰랐던 우리들에게 잘못된 시각을 바꿔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