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질문 뜻 알려주세요~~ 빠른 시간내에 (먼저 쓰시는 분 완벽하게 드립니다 )
비공개 조회수 25,776 작성일2005.11.12

저 컴퓨터 시간이거든요??

얼른 써주세용~~

정보통신, 생명공학, 우주개발, 극미세기술, 환경, 문화

이 6가지 이거든요???

제발 알려 주세요~~

12시 까지 입니다..

ㅋㅋ

프로필 사진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3 개 답변
1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witt****
영웅
지식iN, 자바스크립트, 사회, 도덕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파란글씨 부분은 요약된 부분입니다

정보통신
음성신호 대신에 펄스열로서 디지털화된 신호를 통신하는 것. 또한 시스템 전반을 가리킨다. 특히, 원격지 단말기와 컴퓨터, 컴퓨터와 컴퓨터 사이에 데이터 교환을 행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데이터통신의 하드웨어는 통신제어장치(회선의 접속, 송신·수신의 제어, 제어신호의 해독·편집 등을 행함)와 변복조장치(단말기 또는 컴퓨터 내에서 취급되는 디지털신호를 통신 회선의 유형에 맞게 펄스 열로서 변환시키고, 수신의 경우에는 이와 반대로 한다. MODEM이라고도 함) 등 통신회선이 있다. 통신회선은 가장 간단한 시스템으로 공중전화회선에 음향커플러를 끼워 이용할 수 있으나, 신뢰도나 전송속도면에서 정상업무에 이용하기는 미흡하다. 전화회사 또는 통신업자는 디지털데이터통신에 적합한 회선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통신업자가 제공하는 회선 서비스는 전용선을 이용하는 특정회선과 전화·텔렉스 등을 서비스하는 공중통신회선이 있다. 이것들은 교환국을 통하여 전국에 회선을 연결할 수 있고 근거리통신망(LAN)처럼 한정된 범위 내에서 데이터통신을 행하는 것은 통신업자의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아도 독자적으로 로컬한 회선을 연결할 수 있다. 회선의 성능은 전송률로 나타내며 비피에스(BPS;bits per second), 또는 거의 등가적으로 보드(baud)라는 단위로 표시된다. 전송률이 높을수록 외선의 주파수 대역을 넓게 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 통신을 행하려면, 송신측과 수신측 사이에 어떤 정해진 약속에 따라 신호를 주고 받음으로써 상대 확인, 송신요구, 송신개시·종료, 수신확인 등의 순서를 거쳐 데이터전송을 실시한다. 송신측과 수신측에서는 순서를 나타내기 위한 말에 해당하는 특수한 기호나 암호를 정할 필요가 있다.

생명공학


생물의 기능을 응용한 공업기술. 생물공학 또는 생명공학이라고도 한다. 발효기술 외에 유전자 재조합으로 만들어진 미생물이나 세포융합을 이용하는 기술 등이 포함된다.

목적에 따른 구분
그 기간기술은 목적에 따라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생물소재의 특성 개량
핵내·핵외 DNA재조합 등의 유전자공학, 세포융합, 핵·미토콘드리아 이식 등의 세포공학 및 고등동식물의 개체발생 초기에 배우자·접합자 등을 조작하는 발생공학(게놈조작·염색체공학·생식공학 등)이 포함되며, 농작물·과수·원예작물·가축동물·수산생물 등의 육종기술로서 성과가 있다.

특정 물품의 생성
미생물 본래의 특성이나 효소·생리활성물질의 특성 이용 및 미생물을 숙주(호스트)로 하는 유전자공학에 의한 의약품·식품·기호품 등의 생성기술이 있다.

특정 작용, 기능의 효율화·고도화
미생물·효소의 촉매작용을 이용하는 바이오리액터(생물 반응계) 외에 바이오센서(생물반응이용 감지계) 개발에 따른 시스템제어 등의 기술이 포함된다. 앞으로 기술의 진보와 응용분야의 확대에 따라 다른 여러 기술의 복합화에 의한 기술체제의 고도화와 기술 적용의 장(場)이 폐쇄계에서 개방계로 넓어짐에 따른 생태계·환경으로의 영향에 대한 신중하고 적절한 배려와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수산생물(수산기술)의 경우
수산기술에서의 현황을 앞에 기술한 3가지의 목적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어패류의 육종기술
어패류의 육종기술로서 발생공학이 급속히 진보했다. 즉 정자(또는 알)를 자외선 등으로 조사하여 유전자 물질을 비활성화시킨 후 정상알(또는 정자)과 수정하여 유기(誘起)시키는 자성(또는 융성) 발생, 제1또는 제2감수분열·수정에서 일어나는 알에서의 제1또는 제2극체의 방출 또는 제1난할을 저지함으로써 얻어지는 염색체세트(게놈)의 배수화, 또는 배(胚)·유생을 성호르몬으로 처리하는 등의 기법을 단독적으로 또는 조합함으로써 성의 통어(統御), 자성(또는 웅성) 발생 2배체 또는 3배체의 대량 조성 등이 가능하다. 배수화는 알을 일정시간, 고온(30∼40℃ 정도) 또는 저온(0∼3℃ 정도)의 물속에 일정시간 담그거나, 고수압(高水壓;300∼600으며, 한국도 1995년까지 신경망컴퓨터를 개발할 계획이atm 정도)에서 방치하는 물리적 방법 또는 시토카라신B 등 화학약품 수용액에 침적하는 등 화학적 방법에 의해 방추사의 기능 또는 극체의 형성을 저해하여 이루어지는데, 이것들에 대한 여러 조건은 생물종에 따라 다르다. 또 어류(척추동물)의 난자가 제2감수분열 중기에서 수정하는 데 대해, 패류(무척추동물)의 대부분은 제1감수분열 중기에서 수정 가능하기 때문에 패류에서는 제1또는 제2극체 방출저지에 의해 2종류의 3배체가 생기며, 둘 사이에서의 게놈차가 이것들의 특성에 반영한다. 많은 수산 증식·양식종에서 육종의 주목표는 생존·성장·내병(耐病)·환경요인 적응성 등의 개량이며, 자성발생2배체화와 성의 통어는 클론화의 촉진을, 또는 3배체화는 불임화와 이것에 따른 성장촉진 등을 목표로 해서 가자미·넙치·연어·옥새송어·은어·잉어·메기 등의 어류 및 전복·굴 등의 패류에서 시도되고 있다. 세포융합이 중심이 되는 세포공학은 일반적으로 변이의 확대 또는 교잡 등 육종기술의 한 방법으로서 기대되며, 진주조개 등에서 진주의 색조 개량 등을 목표로 시도되고 있으며, 세포배양을 포함한 관련기법의 확립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수산생물에서 검출·분리
수산생물에서 검출·분리되는 흐르몬을 함유한 생리활성물질 등 특정 물품을 효율적으로 생성·양산하는 기술로서 제약·농예화학의 분야에서 개발된 유전자공학의 방법이 이용되고 있으나, 수산의 독특한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다.

특정 작용·기능의 효율화·고도화
특정 작용·기능의 효율화·고도화의 기술로서 집약적 양어용 순환수조의 수질정화에 미생물을 이용하는 일종의 바이오리액터기술이 개발되었다. 즉 벌집 모양의 플라스틱제 소재를 충전(充塡)한 바이오필터 안에 호기성 세균총(細菌叢)을 발생시켜, 통기와 함께 어패의 사육수조로부터의 배수를 적하(滴下)하면서 용존하는 암모니아 등의 산화를 촉진하는 한편, 혐기성 세균에 의해 앞서 서술한 산화에 따르는 생성물(아질산·질산염 등)을 순환수계(循環水系) 속에서 제거하여 장기간에 걸쳐 수질을 안정화하는 기술이다. 사육어패의 대사(代謝)와 세균의 발육상(發育相)과의 생태적 평형유지와 조절이 성공의 열쇠이다. 바이오매스 시스템의 규모에 따라 오존화·탈질소장치 등의 부가가 필요하다.

가축동물(축산기술)의 경우
축산기술로서 현재 이용되고 있는 바이오테크놀로지는 크게 둘로 나뉜다. 그 하나는 발생공학이며, 또 하나는 유전공학(유전자공학)이다. 발생공학 분야는 이미 실용화되어 중요한 기술이 되었으며, 유전공학 분야는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이다.

축산 분야
축산 분야에서는 발생공학 분야로서 종래부터 많이 사용되었으며, 이미 실용기술로 되어 있는 것이 인공수정이다. 냉동정자 저장기술이 발전하여, 현재 젖소는 거의 인공수정에 의해 번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수정란이식은 최근 실용화되었고 특히 우수한 젖소의 생산에 이용된다. 젖소의 경우에는 종모우(種牡牛)의 능력 판정에 시간이 걸리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우수한 암소에 호르몬처리를 하여 과배란처리(過排卵處理)를 한 후 수컷의 정자를 인공수정하여 7∼8개의 수정란을 채취한다. 이렇게 하여 얻은 수정란을 능력이 떨어지는 암소에 대해 발정주기를 호르몬처리에 의해 동조시켜 수술을 하지 않고 난자의 이식을 한다. 그럼으로써 종래보다 빠른 속도로 암소의 비유능력(泌乳能力)이 향상되었다. 채취한 수정란의 성감별이 가능하다면 암컷의 수정란만을 이식해서 암소만을 생산할 수 있다. 이것에 관해서는 H-Y 항체를 이용해서 성감별을 하는 방법과, 최근 사람의 정자에서 성공한 원심분리법에 의해 X정자와 Y정자를 분리하고 그 중 X정자를 선택하여 인공수정하여 암소만을 생산하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이종(異種) 또는 이계통(異系統)의 수정란을 함께 배양해서 세포합체에 의한 키메라의 조성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마우스(mouse:실험용 흰 생쥐)에서는 키메라로 잡종강세(헤테로시스)가 발현된다. 교배로 새끼가 생기지 않는 염소와 양 사이에서도 키메라가 생겼다. 그러나 키메라에 의해 생긴 복합된 형질은 다음 세대에 전달되지 않는다. 수정란을 현미조작(顯微操作)하여 2∼4로 분할하고 가친(假親)의 자궁으로 되돌려 번식시키는 경우도 성공했다.

유전공학분야
유전공학분야에서는 유용한 유전자 도입에 의한 능력향상의 실험이 행해지고 있으며 일부 그 성과가 나와 있다. 예를 들면 집쥐(랫:rat)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구조유전자(DNA)에 간에서 중금속을 무독화하는 메탈로티오네인을 만드는 유전자의 프로모터 부분을 붙여 마우스수정란의 웅성전핵(雄性前核;난자에 침입한 정자의 합체 전인 것)에 현미조작에 의해 주입한다. 그럼으로써 다량의 집쥐성장호르몬을 간에서 생산하는, 보다 성장이 빠른 슈퍼마우스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같은 방법으로 사람성장호르몬유전자를 토끼·돼지에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누에의 경우
바이오테크놀로지라는 말이 사용되지는 않았으나, 누에에서는 내용적으로 현재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해당하는 기술이 일찍 개발되어 이용되었다. 다음 4가지로 나뉜다.

클론개체의 조성
양서류나 마우스에서는 발생 초기의 난할핵을 흩어 놓고, 각기 다른 제핵세포(除核細胞)에 주입하여 개체로 키워내는 방법으로, 유전적 구성이 똑같은 클론을 조성하는 기술이 가능해졌으며, 누에에서는 단위생식을 유발하는 방법으로 클론을 조성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이미 실제에 이용되었다. 누에에서 인위단위생식의 연구는 1899년 무렵부터 시작되었으며, 잡종강세의 계속 유지 등을 목적으로 해서 이후 많은 학자의 흥미의 대상이 되었다. 이것을 기술적으로 완성한 사람은 소련의 동물학자 B.L. 아스타우로프이다. 방법은 금방 우화(羽化)한 암나방에서 난소란을 추출하여 물 속에서 비벼 푼 다음 물기를 빼고 25℃에 12시간 보호한 후 46℃에 18분 접촉시키면 된다. 이렇게 하면 난핵의 감수분열이 지장을 받아 난세포핵은 반감하지 않고 분열 증식을 시작하여 개체발생에 들어간다. 이 방법으로 아스타우로프는 높은 성공률(최고 82%)을 보고했다.

난세포의 동결보존
포유동물에서는 수정란을 액체질소 속에서 장기간 동결보존하는 방법이 개발되었으나 이 방법은 누에알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구스다 준[楠田潤(남전윤)] 등은 유충체에서 추출한 난소를 액체질소 속에 동결보존하고, 일정 기간 후에 해동하여 다시 유충체로 되돌리고 난세포를 발육시킨 뒤, 이 난소란에 단위생식법을 적용하여 다음 세대의 누에를 얻는 데 성공했다.

염색체 공학
누에에서는 오늘날의 재조합 DNA 기술의 선구가 된 방법이 이미 1943년 개발되었으며, 현재는 훌륭하게 실용화되었다. 원리는 특정한 유전자를 가지는 염색체 단편을 다른 유전자를 가지는 염색체로 방사선을 이용하여 전좌결합(轉座結合)시키든가, 염색체 일부를 제거하여 생리기능의 개선을 도모하는 것으로, 현재는 유충얼룩무늬나 알의 색에 따라 암·수를 감별할 수 있는 누에의 계통이나 품종이 조성되어 연구는 물론, 산업에도 이용된다.

재조합 DNA
이 기술은 누에에서도 기초연구 단계이며 피브로인유전자 등의 구조를 연구할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나 형질개조나 육종을 목적으로 한 연구는 아직 없다.

식물(농업기술)의 경우
식물의 경우는 크게 다음의 5가지로 나뉜다.

클론의 대량 증식
조직배양에 의한 식물체 재생능력을 응용해서 많은 식물에서 단기간에 대량의 개체를 증식할 수 있으며, 우량개체를 만들어내는 데서 신품종의 성립까지 연한을 대폭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배양세포로부터 부정배(不定胚)를 대량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식물에서는 이 부정배를 인공막으로 감싸고 인공종자로서 다루는 기술이 주목되고 있다. 대량 증식에 관해서는 증식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시험관 밖으로 나왔을 때 묘의 활착(活着), 배양 중에 일어나는 변이의 제어 등이 현재 중요한 관심사이다.

변이개체의 선발
조직배양에 의해 얻어진 개체에는 유전적으로 변이한 것이 많으며, 그 변이를 소마클로널변이(somaclonal variation)라 한다. 이 현상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감자·사탕곰팡이 등 영양번식성 작물에서 육종이 행해지고 있다.

반수체(半數體) 및 순계식물(純系植物)의 육성
식물의 꽃밥 또는 배양하여 화분 유래의 반수체식물을 육성할 수 있다. 반수체식물은 열성 돌연변이체를 효율적으로 만들어내고 발견하는 데 유효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배가함으로써 일거에 순계식물을 얻을 수 있어서 육종연한의 단축에 큰 효과가 있다. 다만 현재는 가지과·유채과·벼과의 식물 이외에는 꽃밥배양이 곤란한 것이 많다.

원연잡종(遠緣雜種)의 작출
원연의 종사이에 보통 교배 조작에 의해서 잡종이 얻어지지 않는 경우 시험관내수정, 배배양(胚培養), 배주배양, 씨방배양 등으로 수정배를 정상적으로 발육시켜 종간잡종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법으로도 잡종이 얻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세포융합법을 이용할 수 있다. 효소처리에 의해 식물세포에서 세포벽을 제거하고 프로토플라스트를 조성한 후 폴리에틸렌글리콜 등으로 처리함으로써 세포간 융합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방법을 이용해서 현재 토마토와 감자의 잡종인 <포마토>를 비롯하여 많은 체세포잡종을 만들어낸 예가 보고되고 있으나, 이질적인 게놈의 공존에 의한 유전적 불균형으로 생식기능이 불완전하게 되어 자손을 얻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등 아직 남아 있는 문제가 많다.

유전자재조합
Ti 플라스미드나 Ri 플라스미드 등을 유전자의 벡터로 이용하고, 카나마이신 저항성의 유전자 등을 식물세포에 도입하여 개체 수준에서도 그 형질이 발현된다는 것이 밝혀졌으나 실용형질의 도입에는 이르지 않았다. 그 외 핵이나 염색체의 도입에 의한 유전자의 부분적 수확이나 핵치환에 의한 핵-세포질잡종의 육성 또는 엽록체나 미토콘드리아에 의한 세포질유전자의 이입법 등이 검토되고 있다.


우주개발

대기권 밖의 우주공간에 관측기기나 인간을 내보내어 새로운 지식·정보 등을 증가시키거나 또는 직접적으로 인간의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행해지는 일련의 활동. 대기권 밖에서의 관측은 지상에서의 관측으로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새로운 지식을 제공하였고, 우주공간에서의 비행은 획기적이고 다양한 우주공간 이용의 길을 열었다.

우주개발의 선사(先史)
인류에 있어 우주에 대한 관심의 역사는 의외로 오래되었다. 이미 고대 그리스시대에 루키아노스에 의해서 달여행에 관한 공상적 이야기가 쓰여졌다. 동양에서는 8세기에 당(唐)나라 현종(玄宗 재위 712∼756)이 선술(仙術)로 월궁(月宮)에서 놀았다는 전설이 있다. 17세기에 들어서 G.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달에도 산과 평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루키아노스의 오래된 책은 재평가 되었다. 그 무렵 J. 케플러도 행성의 운동에 관한 유명한 3법칙을 발표하였고 또 요정이 사람을 달세계로 데리고 간다는 내용의 소설 《Somnium(1634)》을 썼다. 당시는 이러한 공상여행소설이 대유행이었는데, 영국의 F. 고드윈이 지은 《Man in the Moon(1638)》이라든가 프랑스의 C. 베르게라크가 지은 《달로의 여행(1649)》 등이 출판되었다. 고드윈은 백조에 의해 이끌려가는 발상을 하였고, 베르게라크는 새총과 유사한 기구에 의해 비행하는 발상을 하였다.

과학적인 발달사
19세기 중엽에 이르러 과학이 점차 발전하였는데, 프랑스의 소설가 J. 베른이 포신 300m인 대포로 용기에 넣은 인간을 발사하는 《지구에서 달로(1865)》를 출판하였다. 또 미국의 E.E. 헤일은 《The brick moon》에서 오늘날의 인공위성과 유사한 것을 가상하였다. 19세기 말에는 독일의 H. 간스빈트가 로켓우주선을 착상해냈지만, 로켓의 이론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사람은 러시아의 K.E. 치올코프스키가 처음이다. 그는 질량비라든지 분사속도의 중요성을 명확히 하고, 1903년에 《로켓에 의한 우주공간의 탐험》을 출판하였다. 얼마 뒤인 1919년 미국의 R.H. 고더드는 <초고공에 도달하는 방법>이라는 논문에서 다단식(多段式)로켓에 의한 달 도착을 논술하였다. 그는 또 1926년 최초의 액체연료 로켓의 비상 실험에 성공하였다. 다단로켓의 사용법을 더욱 발전시킨 사람은 독일의 H. 오베르트로서 그는 1923년 《로켓에 의하여 행성간 공간으로》를 썼다. 우주비행에는 로켓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명확해졌다. 그 후 1942년에는 이전의 것보다 획기적으로 크고, 또한 유도장치를 갖춘 V2로켓이 출현했다. V2로켓 자체는 신병기의 하나였지만, 그 개발자인 W. 브라운은 우주비행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우주개발의 과학적 기초
지구의 인력에 역행하여 우주공간으로 비행하는 데 있어 우선 필요한 것은 인력(引力)을 이겨내는 일이며, 거기에는 로켓 기술이 첫째 조건이다. 로켓은 다량의 추진제를 단시간에 소비함으로써 강력하고 큰 추진력을 발생시킨다. 더욱이 이 힘은 진공중에서도 발휘된다. 그런데 로켓 본체는 되도록 경량이어야 하고, 아울러 충분한 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발사된 비행체에 대해서는 그 궤도나 자세가 적절히 유지되도록 유도·제어되어야 하는데, 전파유도를 비롯한 관성유도 등의 기술이 발달하였다. 탑재기기도 소정기간 동안 완전히 작동시킬 수 있고, 또 관측 결과가 아득히 먼 곳으로부터 지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전파기술이 확립되어야 한다. 또 로켓 전체로서는 부품이 매우 많은데, 부품들의 신뢰성이 높아야 한다. 신뢰성을 조화 있게 높여 효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전체의 시스템을 어떻게 조립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생기며, 여기서부터 시스템공학이라는 연구분야가 나오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개발은 첨단적인 것으로, 동시에 많은 관련분야를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 따라서 단순히 한 연구소나 회사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분야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국가예산으로 충당되고 있으며, 거대과학(big science)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우주개발이라는 대사업을 국가 위신의 상징으로 여기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우를 제2차세계대전에서 발달된 원자력개발에서도 볼 수 있다.

우주개발의 목적
우주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제2차세계대전 후의 이른바, 냉전의 시기부터였다. 대륙간탄도탄과 인공위성 발사용 로켓 사이에는 기본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우주개발의 첫째 목적은 군사적 이용에 있었다. 예를 들어 장거리 정찰기를 대신하여 정찰용 인공위성의 가치가 높이 평가된 것이다. 둘째로 국력의 과시, 곧 국가의 위신이 중요시되었다. 예를 들면, 스푸트니크 1호나 보스토크 1호의 발사가 성공했을 때 소련은 <이것은 사회주의체제의 승리다>라고 강조하였다. 셋째로 순수하게 과학적인 기초연구 수단으로서의 중요성인데, 이에 따라 새로이 우주과학이라는 학문 분야가 생겼다. 넷째로 인공위성이 인간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의도로써, 이를 위한 인공위성을 실용위성이라고 한다. 최초의 실용위성은 1960년의 기상위성 타이로스 1호이며, 그 이후 통신·기상관측·항행·측지·지구자원 조사 등의 목적을 갖는 각종 인공위성이 발사되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우주개발이 가져온 것으로는 우주기술의 파급효과가 있다. 우주개발에는 첨단기술이 구사되는데, 이러한 기술은 다시 각 방면으로 파급되어 갔다. 예를 들면 로켓의 기체용(機體用)으로 개발된 고장력강, 로켓 탄두나 재돌입시를 위한 세라믹의 개발기술, 인공위성용 전원(電源)의 응용, 원거리 통신기술의 발전, 무중력상태의 여러 가지 활용 등이 있다. 또 우주개발에 의한 국제협력의 추진도 빼놓을 수 없는 점인데, 우주평화이용조약이 생겨나고 관측 결과를 서로 이용하거나, 우주계획을 국제협력에 따라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우주탐사
우주탐사의 시초는 관측로켓이었다. 병기로서 등장한 V2로켓은 1946년 가을, 지상에서는 관측할 수 없는 단자외선이 태양으로부터 방출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 뒤 오늘까지 많은 관측로켓이 발사되었는데, 관측시간을 확대하고 또 국지적인 관측에서 전지구적인 관측으로 확대하기 위한 인공위성을 탄생시켰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은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로서, 1957년 10월 4일에 발사되었는데, 지름 58㎝의 구형으로 초고공의 대기밀도를 측정하였다.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 익스플로러 1호는, 지구를 도넛 모양으로 둘러싼 방사능대(밴앨런대)를 발견하였다. 이와 같이 과학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인공위성을 과학위성이라 하며, 주로 무인인공위성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또 유인인공위성인 경우도 그 주목적은 과학연구에 있는데, 인공위성의 궤도가 연장됨에 따라 태양으로부터 방출되는 태양풍 및 지구를 입체적으로 둘러싼 자기권의 상태 등이 판명되었다.

한편 지구의 인력을 벗어나 태양 주위를 도는 인공행성이 출현하게 되었고, 또 달·금성·화성·수성·목성·토성 등을 탐구하는 각종 우주탐사체가 활약하게 되었다. 그 최초의 성공은 1962년 8월에 발사된 미국의 매리너 2호로서, 109일의 비행 후에 금성으로부터 3만 4000㎞ 떨어진 곳을 통과하며 금성의 표면온도와 그 대기의 구성 등을 측정하여 자료를 전송해 왔다. 1964년 11월 발사된 매리너 4호는 화성으로부터 약 9600㎞까지 접근하여 표면사진 21장을 전송해 왔지만 기대하였던 운하(運河)는 없었다. 달의 연착륙(軟着陸)에 처음으로 성공한 것은 소련의 루나 9호(1966년 1월 발사)로서, 달표면의 사진을 보내왔다. 행성에 대한 연착륙은 소련의 베네라 4호(67년 6월 발사)에 의해 최초로 이루어졌는데, 금성의 대기 및 기상을 측정하였다. 화성에 대한 최초의 연착륙은 소련의 마르스 3호(71년 5월 발사)에 의해 시도되어 그해 12월에 성공하였다. 최초의 수성탐사기는 미국의 매리너 10호로서, 1973년 11월에 발사되어 다음해 3월 수성으로부터 640㎞까지 접근하여, 수성 표면이 달 표면과 유사하다는 것을 관측하였다.

미국은 1972년 3월 파이어니어 10호를 발사하였는데, 그것은 이듬해 12월 목성에 접근하여 표면의 모양과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의 기괴한 모습을 전송해왔다. 파이어니어 11호(73년 4월 발사)도 1974년 12월에 목성, 1979년 9월에 토성에 최근접하여 각각 관측에 성공하였다. 1977년 9월에는 미국에서 보이저 1호가 발사되어 1979년 3월 목성에 접근하였고, 1980년 11월에는 토성에 접근하여 토성고리의 미세구조 및 토성의 위성 타이탄을 관측하였다. 보이저 1호보다 약간 앞서 1977년 8월 보이저 2호가 발사되었는데, 그것은 1981년 8월 토성에 최근접하여 토성고리의 보다 미세한 구조를 밝혀냈고, 이어 천왕성으로 향하였다. 천왕성에 접근한 것은 1986년 1월로, 천왕성의 자세한 상과 어두운 고리체계, 5개의 주요 위성을 관측하였다. 또 1989년 8월에는 해왕성에 최근접한 후 태양계행성 탐사를 종료하였는데, 보이저 2호는 태양계를 벗어난 최초의 인공물이 되었다. 한편 블랙홀·펄서·퀘이사 등을 관측하기 위하여 고에너지천문관측위성(HEAO)과, 1983년에 미국에서 발사한 적외선관측위성(IRAS) 및 우주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발사된 우주배경복사탐사기 COBE 등에 의해 우주에 대한 의문점들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유인우주계획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1957년 11월 발사)에는 라이카라고 하는 개를 탑승시켜 우주에서 1주간을 지내게 했는데, 이것은 곧 인간이 탄 우주선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한편 미국은 머큐리계획으로 유인우주선을 실현시키려고 하였다. 머큐리캡슐은 총중량 1.3t으로 1인승인데, 7명의 우주비행사가 선발되어 훈련이 시작되었다. 소련에서도 4.7t의 1인승 우주선 계획이 진척되어, 1960년 8월 개 2마리를 태운 스푸트니크 5호를 무사히 회수함으로 유인우주선의 실현이 머지 않았음을 예감하게 했는데, 마침내 1961년 4월 12일에 실현되었다. 우주선 이름은 보스토크 1호, 탑승자는 Y.A. 가가린이었고, 1시간 48분 동안 지구를 일주하고 무사히 소련 영내에 착륙하였다. 그때 가가린은 <지구는 푸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 비행은 인간이 우주로 나선 최초의 기록이며, 이로부터 본격적인 우주시대가 시작되었다. 보스토크에 한발 뒤진 미국의 머큐리계획은 그 다음해 2월 20일에 J.H. 글렌이 탑승한 프렌드십 7호가 미국 최초로 지구를 3바퀴 도는 데 성공함으로써 실현되었다. 1인승에 이어 2~3인승의 우주선이 등장, 1964년 10월 소련의 보스호트 1호는 3인승으로 지구를 16주하였다. 또 1965년 3월의 보스호트 2호는 2인승이었으며, 탑승원 중 A. 레오노프는 세계 최초로 우주선에서 나와 10분 동안 우주유영을 하였다.

한편 미국의 2인승 우주선은 1965년 3월 제미니 3호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아폴로계획에서 필요한 랑데부 및 도킹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였다. 최초의 랑데부는 1965년 12월 15일 제미니 6호(65년 12월 15일 발사)와 제미니 7호(65년 12월 4일 발사)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이어서 제미니 8호는 1966년 3월 16일 표적용 무인우주기 아제나와 처음으로 도킹하였다. 소련에서도 소유즈 4호(1인 탑승, 69년 1월 14일 발사)와 소유즈 5호(3인 탑승, 69년 1월 15일 발사)의 도킹에 성공하고, 5호의 탑승원 2명이 4호로 옮겨탔다. 1969년 7월 16일 발사된 아폴로 11호는 7월 20일에 인류 최초의 달착륙에 성공하였다. 달 표면에 내려선 사람은 N.A. 암스트롱과 E.E. 올드린이었는데, 암스트롱은 그때 <이것은 한 인간으로서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도약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아폴로 11호의 달까지의 왕복비행시간은 195시간 19분이었다. 소련의 소유즈 11호(71년 6월 6일 발사)는 미리 궤도에 쏘아올린 살류트 1호와 도킹하여 탑승자 3명이 살류트로 옮겨타며 각종 실험을 하여 6월 30일 드디어 지구로 귀환했지만 탑승자 3명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이때 비행시간은 약 570시간에 이르렀으며, 우주스테이션의 시초가 되었다. 1973년에는 미국에서 아폴로우주선 발사에 사용된 새턴5형 로켓 제3단의 내부를 개조하여 우주스테이션으로 이용하는 스카이래브계획이 실시되었다. 1973년 5월 14일 새턴5형 로켓이 발사되어 무인실험실(스카이래브 1호)이 궤도에 올랐다. 같은 달 25일 달 착륙부를 제외한 아폴로우주선이 새턴IB형에 의해 발사되어 스카이래브와 도킹하고 3명이 옮겨탔으며, 여러 가지 과학기술실험을 한 뒤 우주체재 28일 만에 귀환하였다. 제2차 발사는 같은 해 7월 28일로, 59일간 우주에 체재하였다. 역시 그해 11월 16일로, 우주체재기록을 84일간으로 늘인 제3차 발사로 스카이래브계획은 성공하였다. 이 계획에 이용된 무인실험실은 1979년 7월 12일 오스트레일리아 남서부 일대에 분열 낙하하였는데, 발사 당시의 고도는 440㎞였다. 소련의 살류트는 7호까지 발사되어, 소유즈와는 T7호까지 도킹을 하였다. 이 T7호는 1982년 8월 19일 발사되어 12월 10일 귀환하였는데, 거기에는 여성우주비행사 S. 사비츠카야가 동승하였다. 미국은 스카이래브에 이어 스페이스셔틀(우주왕복선)의 비행을 시작하였다. 이것은 기체를 수십 회에 걸쳐 사용·회수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한 것으로서, 과학기술의 실험(스페이스래브) 이외에 우주스테이션의 조립이나 그곳으로부터의 인공위성 발사·회수·수리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미국의 스페이스셔틀에는 1977년 최초의 시험비행을 시작하여 1981년 4월 지구궤도 비행에 성공한 컬럼비아호 이후에, 챌린저호·디스커버리호·아틀란티스호·엔데버호 등이 운행되었다. 그러나 챌린저호는 1986년 1월 28일 발사 1분 13초 만에 폭발, 승무원 7명이 모두 사망하는 참사를 당하였다. 스페이스셔틀이 운행된 이후, 1983년 11월 28일 유럽우주기구(ESA)가 건조한 스페이스래브가 컬럼비아호에 의해 궤도에 올려졌고, 1984년 2월 7일에는 챌린저호의 승무원인 B. 맥켄들리스와 R.L. 스튜어트가 생명줄 없이 우주유영(宇宙遊泳)에 성공하였다. 또 4월 11일에는 챌린저호에 의해 고장난 관측위성인 솔라맥스가 최초로 우주공간에서 수리되었고, 1985년 6월 24일 발사된 디스커버리호는 통신위성 3기를 발사하고, 엑스선관측위성을 수리하는 등 스페이스셔틀은 여러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또 스페이스셔틀의 운행에는 여자승무원은 물론 미국 국적 외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각국의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등 국제적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1992년 5월 14일에는 엔데버호가 고장난 인텔새트 6호를 우주공간에서 회수·수리·재발사하는 개가를 올렸는데, 이를 직접 수행한 엔데버호의 3명의 승무원은 8시간 29분의 최장 우주유영 기록을 세웠다. 한편 소련은 1986년 2월 20일 살류트를 대신하는 우주스테이션 미르를 궤도에 올렸고, 스페이스셔틀 등을 발사하기 위한 대형 로켓인 에네르기아를 개발하였다. 이어 1988년 10월에는 소련식 스페이스셔틀인 브란의 궤도비행에 성공하였다.

세계의 우주개발 동향
스푸트니크 1호 이후 발사된 우주기(宇宙機)의 수는 수천 개에 달하며, 그 중 소멸되거나 회수된 것을 제외하고 약 40% 정도가 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주기 중의 97% 가까이가 인공위성이며, 그 중 거의 70%가 군사위성으로 추측된다(미국은 군사위성을 그대로 발표하지만, 소련은 군사위성과 과학위성을 일괄하여 <코스모스>라고 하였는데 그 실체는 군사적 목적이 많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우주개발에 있어서 구소련과 미국 다음으로 프랑스를 들 수 있다. 프랑스는 중거리탄도탄 개발에 주력하였는데, 그것을 개선하여 1965년 11월에 자국산 로켓으로 자국제의 인공위성 AI를 궤도에 올렸다. 이어 일본은 1970년 2월에 처음으로 오스미[大隅(대우)]를 쏘아올렸고, 그 뒤를 이어 중국이 1970년 4월에 동팡홍(東方紅)을 발사하였는데, 그 무게는 173㎏으로서 일본 오스미의 7배이다. 중거리탄도탄에서 대륙간탄도탄으로 개발을 추진하던 영국은 1971년 10월 무게 66㎏의 프로스페로라는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렸는데, 블랙애로(Black Arrow)라는 로켓을 사용하여 오스트레일리아의 기지에서 발사되었다. 자국산 로켓으로 자국제의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외에, 자국제 관측계기를 외국의 인공위성에 실어서 발사하거나, 자국산 위성을 외국에 의뢰하여 발사하는 방법도 드물지 않다. 예를 들면 1962년 4월에 영국제 전리층관측기구를 실은 인공위성 에어리얼 1호가 미국로켓에 의해 발사되었고, 같은 해 9월에는 캐나다제 인공위성 알루에트 1호가 미국의 로켓에 의해서 발사하였다. 1964년 12월에는 이탈리아제 인공위성 산마르코 1호가 미국의 로켓을 이용하여 이탈리아인 팀에 의해 발사된 일도 있다. 이것은 로켓 발사의 훈련을 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 1992년 8월 한국 최초의 과학위성 우리별1호(KLTSATA)를 프랑스령(領) 기아나의 쿠루기지에서 아리안로켓으로 발사했으며, 1993년 9월에는 우리별2호를 발사했다. 또 1995년에 방송·통신 겸용 위성 무궁화호(KOREASAT)를 미국의 델타Ⅱ 로켓으로 정지궤도에 쏘아 올렸다. 무궁화호는 통신과 방송의 기능을 수행하며 직접위성방송은 물론 영상회의·고속팩시밀리·유성방송중계·도서벽지통신 등 다양한 서비스로 난시청지역을 해소하고 통신이용수준을 높이게 된다. 스페이스셔틀이 실용단계에 들어가면, 관측기구나 인공위성 자체를 스페이스셔틀에서 발사하는 것이 일반화될 것으로 보이며 그럴 경우에는 국적이 다른 승무원이 동승하게 될 것이다. 이미 1978년 3월에 발사된 소련의 소유즈 28호에는 체코슬로바키아인 우주비행사가 동승하였고, 이는 1977년 9월부터 비행을 계속하고 있던 살류트 6호 무인우주기와 도킹하였다. 이러한 방식의 국제우주선은 그 뒤 폴란드나 독일과의 사이에서도 실시되었다. 또한 1975년 7월에는 소유즈 19호와 아폴로우주선이 같은 날에 발사되어 도킹한 뒤 양쪽의 우주비행사가 옮겨탄 일도 있는데, 당시 최대의 곤란은 언어문제였다고 한다. 그러나 스페이스셔틀 등장 이후 우주개발에서의 국제협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2002년 3월 선저우3호, 12월에 선저우4호를 발사했으며, 2003년 10월 유인우주선 선저우5호를 발사함으로써 미국·러시아에 이어 세계3대 우주강국으로 부상하였다.

각국의 우주개발체제와 그 주요기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정부의 한 기관으로서, 미국전역에 시설을 갖추고 항공·우주에 관련된 연구와 개발을 하고 있다. 부속기관으로는 존슨 우주센터, 마셜우주비행센터, 케네디우주센터, 고더드우주비행센터, 제트추진연구소, 랭글리연구센터, 루이스연구센터, 전자공학연구센터 외에 전세계에 산재해 있는 데이터 수집시설을 가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유럽우주연구기구(ESRO)와 유럽로켓개발기구(ELDO)가 분리되어 있었으나, 1975년 5월에는 유럽우주기구(ESA)로 통합되었다. 가맹국은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네덜란드·스위스·벨기에·덴마크·스웨덴·에스파냐·아일랜드 등 11개국으로 본부는 파리에 있다. 프랑스는 ESA의 주요 회원국으로 그와는 별도로 국립우주개발센터 및 기아나우주센터, 툴루즈우주센터를 두고 있다. 독일도 ESA의 주요 회원국으로 우주연구개발실시기관인 항공우주연구소를 가지고 있다. 그외의 나라들도 각자 독특한 우주개발 체제와 기관들을 가지고 있다.

우주개발의 장래
우주개발에 관한 기술은 그 첨단적 성격으로 보아 점점 더 깊고 넓게 발전되어 나갈 것이다. 그것은 또 폭넓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세계 각국에서 거대과학의 특질을 나타내면서 활발히 진행되어 나갈 것으로 짐작된다. 더욱이 우주탐사 및 측지·항행 등의 실용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그와 같은 측면의 발전은 과학·기술은 물론 인간 생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주개발에 있어 경비의 증대는 큰 문제인데, 그 대책의 하나로서 스페이스셔틀의 실용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가까운 장래에 스페이스셔틀이 실용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우주개발도 비약적인 진전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동시에 우주개발을 통한 국제간 협력이 긴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극미세기술



원자나 분자 단위에서 물질을 제어하고 합성, 조립하는 21세기 신기술. 1981년 스위스의 IBM 취리히 연구소에 근무하던 로러(Rohrer) 박사와 비니히(Binnig) 박사는 원자 단위의 크기를 관찰할 수 있는 주사형 터널링 현미경(STM)을 발명하여 반도체 표면의 원자 하나하나를 선명하게 식별할 수 있는 최초의 사진을 학계에 발표했다. 이처럼 특수한 전자현미경을 이용하여 원자를 직접 ‘볼 수 있게’ 만든 업적으로 이들은 1986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는데, 이들이 만든 장치는 그 후 단순히 원자, 분자들을 관찰할 뿐만 아니라 이동시키고 조립시키는 데도 쓰이게 되어 새로운 나노과학기술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나노는 10억분의 1을 의미하며 1나노미터(㎚)는 원자 3∼4개가 배열된 정도의 극미세한 크기이고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해당한다. 나노기술은 원자나 분자 정도의 작은 크기 단위에서 물질을 제어하고 합성, 조립하며 혹은 그 성질을 측정, 규명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는 크기가 1 내지 100나노미터 범위인 재료나 대상에 대한 기술이 나노기술로 분류된다. 참고로 유전자를 이루는 DNA 이중나선의 폭이 2㎚로서 DNA, RNA, 단백질 등도 나노의 범위에 든다. 나노기술은 원자·분자들을 적절히 결합시킴으로써 기존 물질의 특성 개선은 물론 신물질, 신소자 창출에 더욱 적합하여 그 응용분야가 전자, 재료, 통신, 기계, 의약, 농업, 에너지·환경, 국가안보 등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경제적·기술적 파급효과가 막대하다. 나노기술이 세계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클린턴 미 대통령이 국가나노기술구상(NNI;National Nanotechnology Initiative)을 발표하고부터다. 이 연설을 통해 클린턴은 솜털 같은 무게로 강철보다 10배 강한 물질을 합성하고, 각설탕만한 부피에 미국 국회도서관의 자료 전체를 수록할 메모리를 만들며, 암세포가 만들어지자마자 곧 감지할 수 있는 새로운 나노기술 개발에 연방정부가 적극 개입하여 기술종주국의 위치를 고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일본, 유럽 각국들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종합계획 등을 마련하여 대응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2000년 12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국가적 차원의 나노기술 개발이라는 정책방향을 설정한 이후 국가 주도의 나노연구센터 설립과 관련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나노기술의 다양한 분야들
나노기술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어 정해진 분류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세 가지 핵심 분야와 기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나노 소재로 극미세한 크기의 새로운 물질과 재료를 합성하는 기술이다. 둘째, 나노소자인데 나노 크기의 재료들을 조합하거나 배열하여 일정한 기능을 발회하는 장치를 제작하는 것이다. 셋째, 나노-바이오라 불리는 나노기술을 생명공학에 응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측정, 이론 정립, 컴퓨터 시늉내기, 환경생태 등 다양한 분야가 존재한다. 나노기술로 많이 거론되는 분야는, 첫 번째, 차세대 반도체 및 차세대 전지에의 응용이다. 차세대 반도체는 특별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지 않고도 현재의 top-down방식(반도체를 미세하게 가공해 점점 더 작은 구조를 만드는 방식)으로 반도체 공정을 계속 발전시켜 그 크기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03년 현재 70㎚ 선폭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은 세계 최강의 반도체 메모리 기술을 보유하고 반도체 관련 수출액이 총수출액의 15%를 점하고 있다. 차세대 나노기술의 두 번째 핵심분야는 NEMS(Nano Electro-Mechanical System)이다. MEMS의 또 하나의 응용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융합시키는 것이다. 나노 바이오모터는 인체의 모세혈관 속을 잠수함처럼 다니면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목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세 번째, TV, 컴퓨터 화면, 차량 내 표시판, 야외 전광판 등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분야다. 차세대 기술로서 FED(전계방출 디스플레이)는 소비전력이 적고 혹독한 외부조건(날씨, 온도)에 내구성이 강할 뿐 아니라, 완벽한 동영상, 넓은 시야각, 대화면 확장의 용이성, 공정의 단순용이성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로선 삼성SDI, SONY, 캐논-도시바 등 선발 세 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일본의 대표적 경제신문 ‘니혼 게이자이’가 2003년 2월 11일자에 보도한 것처럼 나노기술 분야 중 유독 탄소나노튜브 FED 관련 특허에서 압도적 우세를 점하고 있다. 나노기술에서 또 하나의 핵심 분야는 나노 소재다. 물질을 1∼100나노미터 크기의 극미세 입자로 만들 때 여러 가지 새로운 특성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잘 이용하면 현재의 여러 산업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거나 전혀 새로운 소재를 합성할 수 있다. 이미 쓰이는 나노 소재로서 앞으로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로는 나노 화장품, 자동차 연료탱크 플라스틱, 건강 및 의학용 기자재를 들 수 있다. 그리고 각종 화학공정과 석유 정제 등 에너지 관련 분야의 촉매에도 나노기술을 이용한 나노 입자가 대량으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령, 정전기를 방지하기 위해 탄소나노튜브가 응용되고 있는데 빠른 시간 안에 전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나노 은(銀) 입자의 경우, 그 항균, 살균력을 이용하여 유아용 기구, 병원 내 환자복 및 기기, 에어컨,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에 코팅하거나 재료 속에 혼합시켜 위생기기로 쓰인다. 철(鐵) 나노 입자를 이용한 환경오염 물질 제거효과는 이미 입증되었고, 휴대전화의 경우 출력을 대폭 줄일 수 있으므로 전자파를 인체에 거의 무해한 정도로까지 줄일 수 있다.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전계방출 디스플레이는 열을 가하지 않고 TV 화면을 밝히기 때문에 이를 응용하면 에너지 소비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나노기술은 21세기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며 소재에서도 반도체의 뒤를 이어, 또한 반도체와 함께 차세대에 각광받는 새로운 재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환경


생물이나 인간을 둘러싸는 바깥의 모든 것 가운데 생물이나 인간의 생존과 행동과 관계 있는 여러 요소와 조건의 전체. 사람을 둘러싸는 주위의 사물이나 상태를 말한다. 환경이라는 말은 중국 원(元)나라 사기의 《여궐전(餘闕傳)》에 사방 둘레를 나타내는 것으로 쓰여졌고, 히포크라테스는 <공기·물·장소에 대하여>라는 논문에서 병이 생기는 환경의 영향을 다루었다. 현대적 뜻의 환경은 A. 콩트의 환경(milieu)에서 시작된다. 콩트는 환경을 <모든 유기체 생존에 필요한 외부조건 전체>라고 정의하였으며, C.J.B.M. 라마르크는 《동물철학(1809)》에서 생물과 환경문제를 처음 다루었다. 그 후 생태학적 연구가 발전되어 주체와 환경관계는 일방적인 수동태세가 아니라 생물이 살아가는 데 따라 환경 그 자체가 바뀌는 밀접한 상호의존성이 밝혀졌다. 생물 주체의 적응과정을 통해 환경 속에서 가장 알맞는 조건을 선택하는 능동태세의 입장도 등장하였다. C. 베르나르는 외계 환경이 달라져도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그 내부환경(주체는 세포나 조직)을 일정하게 보전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며, 그 능력을 호메오스타시스(항상성)라고 하였다. 오늘날 환경은 인류가 이기적 기술을 지나치게 행사하고 자연계나 식물 생태계의 생존기반을 파괴하여 환경을 악화시킬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인간을 환경에 대응시키면 주어진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자연인, 환경을 가공하여 문화적 환경으로 바꾸는 기술인, 복잡한 환경을 제어하여 관리하는 환경인 등이 있다. 환경인으로서의 책임과 임무는 쾌적하고 넉넉한 환경을 육성하기 위한 환경종합평가, 환경관리, 환경계획 등을 조속히 실천하는 일이다.

환경의 기본적 분류
관점상으로 분류하면 주체, 행동과 기능, 장소나 지역, 구성요소 등으로 나뉜다.

주체마다의 환경
모든생물은 각각 독자적 환경이 있으며, 생활형태,기능, 욕구, 행동방법에 맞추어 주어진 환경기반이나 잠재적 환경으로부터 필요한 요소·인자를 골라내고 독자적 환경을 조직한다. 그러므로 같은 환경기반에서도 공존하는 각 주체의 환경은 서로 다르다. 예를 들면 한 방에 있는 어른과 아이, 개와 고양이, 모기나 파리 등은 각각 생활방식과 관심도, 지각능력 등까지 다르므로 환경 내용에서도 차이가 생긴다.

행동·기능별 환경
주체별 환경에 대해 문제되는 것은 주체가 지각하여 인지하고 있는 부분, 즉 인지환경과 지각환경, 지각의 유무에 관계없이 실제 작용하고 있는 실질환경으로 구별된다. 주체는 환경을 지각하여 판단하거나 욕망에 끌리어 행동한다. 그 행동에 대응하는 환경을 행동환경이라 한다. 인지환경이나 행동환경을 논할 적에는 주체측의 내적 이미지를 뜻하는 인지환경이거나 행동환경인가, 그렇지 않으면 그들에 대응하는 외적 존재를 가리키는 인지환경 또는 행동환경인지를 뚜렷히 구별해야 한다.

장소나 지역별 환경
환경은 공간적으로 신변이 좁은 환경으로부터 지구환경과 우주환경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지역환경이 있다. 즉 가정환경·향토환경·농촌환경·도시환경·대도시환경·광역환경·국토환경·국제환경 등이 있다.

구성요소별 환경
자연환경은 주로 낮은 차원의 문화단계 인류를 둘러싼다. 그러나 문화가 발달됨에 따라 자연적 기반 위에 달라진 2차적 자연(자연적 환경), 그 위에 인공물이 누적되어 점점 복합다양화한 문화환경, 또는 인공적 환경이 형성된다. 이러한 문화환경은 정신환경(좁은 뜻의 문화환경), 사회환경, 경제환경, 정치환경 등으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현실은 전체환경이나 환경복합의 일부이며 서로 밀접하게 뒤얽혀 있으므로 오히려 각각 환경층이라고 말한다. 이 환경층은 다시 세분된다. 예를 들면 정신환경은 사상·세론(世論)·분위기·교육·종교·예술·대중매체·여가활동 등의 문화활동과 그에 필요한 기관·조직·시설·행사 등이 있다. 정신·사회·경제·정치상의 활동에서는 각 기능·기관·시설·조직·제도·행사 등이 서로 다른 환경인자로 된다.

사회·문화적 환경
시간·공간과 같은 범주, 인과관계 관념 등의 심벌체계를 통해 사람은 자연환경을 해석하여 질서있는 환경에 뜻을 모았다. 주어진 자연에 따르기보다 오히려 자신이 만들어낸 표상적 세계에 자연을 억지로 끼워맞추려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인지환경 및 행동환경은 외계자연에 대하여 내린 정의의 산물이고 그 생활공간은 문화적으로 구성된 환경이다. 사회학자는 이 경위를 세계구축과정이라 한다. 그러나 그 구성된 세계가 환경이고, 외계환경으로서의 일정한 객관성 및 현실성을 확보한 환경은 세계를 구축하는 집단적 기획으로 수행되는 동시에 모두가 공유하여 유지하고 있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주어지지 않은 생활상의 확실한 구조를 문화와 사회에 따라 처음으로 가지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살기 위한 자연> 사이에 끼워진 창작적 세계이므로 역시 자연 그 자체가 소유할 정도로 확실성이나 안정성은 지니고 있지 않다. 특히 현대와 같은 정보화사회에서는 대중매체가 뿌리는 환경이미지가 커지므로 사람들은 진실한 환경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위험성이 있다. D.J. 부아스틴이 현대를 특히 <환상의 시대>라고 말한 뜻이 바로 이 점이다. 본래 부아스틴에 앞서 같은 취지를 경고한 사람도 많다. 예를 들면 사회·정치사상가 W. 립만은 《세론(1922)》에서 인간을 둘러싸는 현실환경과 인간이 머리 속에 그린 환경 영상의 차이를 가리켜 앞의 것을 <현실환경>, 뒤의 것을 <의사(擬似)환경>이라고 이름짓고, 의사환경이 비대되어 있는 사람들의 부적응에 깊은 관심을 시사하였다. 인간은 자기가 머리 속에 그린 영상 외에는 행동할 수 없으므로 그가 현실환경에 반응할 작정으로 벌려놓은 행동도 그 자신이 <현실환경>이라고 마음먹은 <의사환경>에 대하는 반응으로 되어버린다. 그렇지만 그 행동은 의사환경에만 미칠 수 없으며, 그의 행동이 자아낸 현실 그 자체에 대해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거인을 향해 돌격한 줄 알았던 돈키호테가 풍차날개에 창을 찔렀다는 사실은 현실에서 복수가 당연히 있다고 예상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그러한 <현실복수>하는 브레이크가 무용지물이 된 시대라고 현대를 걱정하고 있다. 분명히 자연계에서는 <현실복수>에 따른 교묘하지도 않은 제어기구가 작동하고 있으며 인간도 예전에는 이 자연계 기구에 종속되어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행하고 있는 일은 다만 <현실복수>를 선행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의사환경>의 무한증식으로 점점 자연생태계로부터 멀어져 가는 악순환 때문에 옛적 어느 인류도 경험하지 않은 대규모 <현실복수>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생물과 환경
환경요인의 구체적인 상태와 정도, 즉 토양의 함유량과 입도조성(粒度組成), 온도, 먹이의 질과 양 등은 환경조건이라 할 수 있다. 생물에 적합한 환경조건은 종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 성장·발육단계에 따라서 변화한다. 뿐만 아니라 개체간의 차이도 있다. 해안 모래사장에서 생육하는 순비기나무와 같은 식물이 있는가 하면 깊은 산림 속 바위 위에 모여나는 양치류도 있으며 성장하면 수관(樹冠)이 직접 햇볕을 쬘 수 있게 되는 모밀잣밤나무의 싹이나 어린 나무는 오히려 다른 나무 밑의 그늘에서 더 잘 자란다. 이와 같이 환경조건은 장소에 따라 다르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따라서 생물의 생활에 적합한 환경이란 환경조건의 변화까지도 포함되는 것이다. 환경조건은 생물이 생활하는 터전의 테두리를 이루는 것이지만 생물이 생활함으로써 불가피하게 어떤 변화를 받는 것이기도 하다. 나무가 자라면 그 밑의 지면은 그늘이 지고 낙엽이 썩어서 습하고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이 형성된다. 생활과 환경의 관계는 이와 같이 매우 복잡하며 이를 연구하는 학문 분야를 생태학(生態學)이라고 한다. 생태학에서의 환경요인은 생물에 관한 유기적(有機的) 환경과 물리·화학적 성질에 속하는 무기적(無機的) 환경으로 나뉜다.

유기적 환경
동종개체(同種個體), 먹이가 되는 생물, 포식(捕食) 또는 기생(寄生)당하는 생물, 공생(共生)관계 생물, 경쟁이 항생(抗生)작용에 의해 영향받는 생물 등이 유기적 환경요인이 된다. 생물의 생활은 환경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생물상호간에도 직접·간접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직접적 관계는 개체간 작용을 바탕으로 시간적·공간적 독립생활이나 공동생활의 형태로 나타나며 사회구조로 다루어진다. 간접적 관계는 위에 열거된 환경인자를 매개로 하여 이루어지는 일이 많다.

무기적 환경
온도·수분·빛·공기·토양조건(영양염류·pH·토양입자) 등이 있다.

온도
생물 분포와 활동에 기본적으로 영향을 끼치며, 기온·지온(地溫)·수온 등으로 구분하여 측정한다. 기온은 위도와 고도,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변온(變溫)동물의 경우 기온 변화가 체온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기온이 같더라도 맑은 날과 흐린 날은 복사열의 차이로 체온 변화가 달라진다. 지온은 기온·일조량·지표 증발 등의 영향을 받으며 토양단립(土壤團粒) 구조, 함수량(含水量), 군락(群落)의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기온과 마찬가지로 일·계절·연변화가 있다. 수온은 흡수열과 방출열의 영향으로 용수(涌水)·정수(靜水)·유수(流水)에서 다르며 일변화·연변화가 있다. 정수는 수온에 따라 밀도가 달라지므로 수직적 온도 변화에 따른 대류(對流)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현상은 플랑크톤 군집과 그 밖의 수생동물 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

수분
강수량·온도·증발량·수분함유량·수량 등으로 측정한다. 강수량 중 일부는 지표수로 흐르고 나머지는 땅 속으로 스며들어 토양입자의 흡착수(吸着水)·입자간 유리수(遊離水)·지하수가 된다. 이러한 현상은 강수량과 토양의 물리적 성질 등에 따라 달라진다. 공기습도는 일변화 및 건계 (乾季)·우계(雨季)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조도(照度)·일조시간·파장 등에 따라 성질이 다르다. 조도는 태양의 고도와 공기 투과율에 따라 달라진다. 태양의 고도는 위도·계절, 아침·낮·저녁, 날씨에 따라 바뀌고 파장조성도 달라진다. 일조시간도 위도·계절·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물 속으로 들어간 빛은 물의 혼탁 정도에 따라 도달거리가 달라지고 긴 파장의 빛은 급격히 흡수된다.

공기
이산화탄소와 산소의 분압(分壓), 바람 등이 중요한 인자가 된다. 이산화탄소와 산소는 생물의 가스대사 및 분포와 서로 관계가 있다. 산소량은 땅 속·물 속에서 수직적으로 변화하며 토양입자 상태 등이 영향을 준다. 이산화탄소는 물 속에서 유리탄소·탄산염·중탄산염 형태로 다량 녹아 있어 물과 공기 사이에서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바람은 공기 속의 이들 인자의 성층(成層)구조를 깨고 균일화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생물에 유독한 기체는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

토양
그 물리적 성질로 광물질입자의 크기와 동물·식물의 사체 부식(腐植) 등의 유기물 함량을 들 수 있으며, 토양입자 크기는 지온·통기성·함수량과 관계 있다. 화학적 성질로는 토양 자체의 화학적 성질과 토양수에 녹아 있는 물질을 들 수 있으며 모암(母岩)의 풍화 정도, 화학적 성질, 유기물의 분해속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토양의 pH도 직접·간접으로 생물에 영향을 준다. 고층습원(高層濕源)에는 유기산성 토양이 발달하고 석회암지대에는 알칼리성 토양이 풍부하다.


문화

인간이 자연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理想)을 실현하려는 활동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한 물질적·정신적 소득의 총칭. 특히 학문·예술·종교·도덕 등 인간의 내적 정신활동의 소산을 가리킨다. 본래 문화라는 말은 <인류의 이상을 실현해 가는 정신의 활동>을 뜻하는 경우와 <생활양식>을 총칭하는 경우가 있다. 사회과학의 여러 분야에서는 생활양식이란 의미에서 문화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런 의미에서의 문화에 관해서도 정의는 다양하며 그에 따른 시대적 변화도 엿볼 수 있다.

문화인류학에서 본 문화
문화인류학에서 가장 고전적인 문화의 정의는 E.B. 타일러가 그의 저서 《원시문화(1871)》에서 내린 정의이다. 그는 <문화 또는 문명이란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및 기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인간에 의해 획득된 모든 능력과 관습의 복합 총체이다>라고 했다. 이러한 포괄적인 문화의 개념은 B. 말리노프스키·F. 보아스 등에 의해 계승되어 그 뒤에도 가지각색의 문화의 정의가 내려졌지만 기본적으로는 타일러의 정의가 쓰이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이러한 문화의 개념은 연구 진행상 너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넓다는 비판이 일게 되었다. 이를테면, C. 기어츠는 문화의 개념을 좁혀서 한층 강력한 개념으로 하는 것이 현대인류학에서의 한 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어느 정도 좁혀서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견해가 일치되지 못하고 있다.

적응체계로서의 문화
그 가운데 하나는 문화를 자연환경에 대한 적응체계로서 보는 견해이다. 주로 원인류(猿人類)에서 신인류(新人類)에 이르는 문화의 발전을 연구하는 입장에 선 사람들과, 문화를 생태학적으로 연구하는 입장에 선사람들이 이 견해를 취한다. 즉, 문화를 생태학적으로 유용하고 사회적으로 전달되는 행동양식으로 여겨 문화의 변화를 적응의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B.J. 메거스는 그의 저서 《아마조니아》에서 <인간은 하나의 동물이다. 따라서 다른 모든 동물과 마찬가지로 그 생존을 위하여 주위 환경에 적응해야만 한다. 인간은 주로 문화를 매개로 이 적응을 완수해 가는데, 그 과정의 방향은 생물의 적응을 지배하는 자연선택법칙에 의해 규제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를 적응체계로 보는 입장은 기술·경제·생산에 연결된 사회조직의 요소가 문화의 중심적인 영역이라고 본다. M. 해리스의 <문화물질주의(cultural materialism)>, E. 서비스의 <문화진화주의(cultural evolutionism)>, 또 스튜워드에 유래하는 <문화생태학(cultural ecology)>, R. 라파포트의 <인류생태학(human ecology)> 등의 사이에서는 저마다 적응의 변화가 어떻게 생겨나 어떻게 행해지는지에 대해 다른 견해가 보이지만, 라파포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제와 그에 관련되는 사회적 측면을 첫째 요인으로 여기고 관념체계(종교·의례·세계관 등)를 둘째 요인적인 수반현상으로 보는 점에서 공통되고 있다. 라파포트는 의례의 주기를 적응체계의 구성요소로서 받아들이고 있다.

관념체계로서의 문화
문화를 적응체계로 보는 견해와 대조적으로 문화를 관념체계로 보는 견해가 있다. 거기에는 문화를 인식체계·구조체계·상징체계로 보는 3가지 입장이 있다. 인식체계로서의 문화를 역설한 사람은 W. 구디너프이다. 그는 문화를 사람들의 지각·신념·평가·행동에 관한 일련의 규준이라고 여긴다. 바꾸어 말하면, 문화를 <물적 현상·사물·사건·행동·감정을 자각하고 질서를 부여하는 고유의 체계>로 본다. 이러한 견해는 민족과학(ethnoscience)이나 인식인류학 등으로 불리는 연구분야를 발전시켰다. 이 입장의 사람들은 생물학이나 자연환경요인보다도 인간의 정신활동을 중시하여 현상을 질서 있게 하는 <문화문법> 발견에 힘쓴다. 연구방법으로는 언어에 중점을 두어, 언어를 인식 내지 인지 과정의 주형(鑄型)임과 동시에 그것을 반영하는 것으로서 다룬다. 그리하여 특정한 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분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발견하려는 데 중점을 두지만, 반면 대상사회가 그들의 카테고리를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며, 또 그 민속분류는 생활의 어떤 장면에 나타나는지에 대한 연구가 소홀한 탓으로 무미건조하고 단편적인 민족지(民族誌)로 떨어져 버린다는 비판을 받게도 되었다. 문화를 관념체계로서 보는 또 한 사람은 프랑스의 C. 레비 스트로스이다. 그가 주장하는 구조주의는 영국·미국의 인류학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레비 스트로스는 문화를 <인간정신>이 만들어낸 상징체계로 보아, 친족관계·신화·예술 등의 분석을 통하여 이들의 문화적 소산을 만들어낸 정신 내지 사고의 구조를 뚜렷이 하려 한다. 그에 의하면 자연환경이나 경제 등의 물적 조건은 문화에 한계를 주기는 하나 그것을 설명하는 것은 못된다. 정신구조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이항대립과 변형이다. 많은 민족의 관념적이고 상징적인 대립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과 <문화>의 대립이라고 주장한다. 또 예를 들어 특정한 동식물을 집단의 시조로 하는 토테미즘 제도에 있어서 특정한 동식물이 토템으로 선택되는 것은 그것이 실리성을 갖추고 있어서가 아니라 자연계에서의 대립과 대(對)가 집단의 대립과 대의 관계를 나타내는 데 사용된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를테면 오스트레일리아의 어느 원주민 마을은 반족(半族;雙分조직)이라고 불리는 두 개의 집단으로 나누어져, 한쪽은 독수리를, 다른 한쪽은 까마귀를 토템으로 하고 있다. 이 두 집단은 같은 선조에서 갈라져 대립하고 있는데, 그 대(유사성)와 대립(대조성)이 독수리와 까마귀(모두 肉食이지만 하나는 약탈자, 다른 하나는 썩은 고기를 찾아다니는 새이다)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토테미즘을 만물을 분류하는 인류의 일반적 성향에 따르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상징체계로서의 문화
위의 2개의 문화관과 다른 하나의 문화관은 D. 슈나이더와 기아츠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슈나이더는 문화를 상징과 의미의 체계라고 정의한다. 문화는 카테고리 또는 단위에서, 또는 행동에 대한 규칙에서 성립하고 있다. 그 카테고리는 보이는 것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사자(死者)라든지 선조(先祖)도 문화의 카테고리이다. 문화를 상징체계로 받아들이는 또 하나의 입장은 기아츠의 문화해석학이다. 기아츠는 문화를 의미론적으로 받아들인다. 인간은 스스로 실을 자아낸 그물코에 지탱되는 동물이며, 문화란 그 그물코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그 분석은 법칙성을 구하는 과학이 아니라 의미를 둘러싼 해석학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특정한 문화를 텍스트의 집합체로 받아들여 그 해석을 행한다. 그리고 그 해석은 대상사회의 생활이라는 맥락에 뿌리내린 <두터운 해석(thick description)>이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민족과학의 입장처럼 문화의 코드가 <문법>으로 변역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문화의 텍스트 해석은 쉬운 과제가 아니라 시간을 요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그는 인도네시아 발리섬 연구에서 그가 말하는 해석학적 방법을 적용하여 성과를 올렸다. 그 속에서 기아츠는 출생순위명, 친족명칭, 달력의 원리 등의 분석을 통하여 발리섬에서의 시간의 관념이 순환적이었음을 역설했다. 그는 이렇듯 문화 안의 논리적 일관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문화 안의 통합을 강조하는 것은 위험하며 문화안의 모순과 분열은 저마다 제멋대로 움직이는 문어다리를 연상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민족과학이나 기아츠와는 다른 각도에서 상징성의 의미를 연구하는 사람들로 V. 터너·R. 니덤·스페르벨이 있다. 터너는 누뎀브족의 의례에 있어서의 상징의 의미를 주민들 자신의 해설에 따라서 받아들이고, 그 위에 몇 갠가의 상징들 사이의 관계를 더듬는다. 니덤은 상징적 분류, 특히 이원적 상징체계, 특정의 집합 표상 등의 비교문화적 고찰을 행하고 있다. 한편, 외눈·외팔·외다리라는 반쪽 인간의 이미지가 세계 여러 민족에서 보이는 일에 대하여, 이러한 모티브에 많은 민족이 이끌리는 경향이 있음을 역설하고, 전파(傳播)에 따른 실명도 독립적 발생설도 본디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논하고 있다. 민족과학적 입장의 사람들은 언어분석에 의한 엄밀한 과학적 방법을 취해 관습·의례라는 구체적 행동과의 연관을 경시하는 데 대해, 기아츠·슈나이더·터너·니덤·스페르벨 등은 저마다 독자적인 방법을 취하되 의례활동·친족관계·관습·세계관 등의 구체적인 민족지적(民族誌的) 자료를 중시하여 그 분석을 통하여 이른바 <감추어진 카테고리>를 탐구해 문화적 상징성을 사회적 맥락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현대에서의 문화의 뜻
문화의 개념에 관한 정의는 지금까지 철학·역사학·사회학·인류학에서 저마다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현대의 사회학에서는 문화란 무엇이냐고 묻기보다도 문화가 사회 안에서 어떤 작용과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문제삼는다. 미국의 사회학자 D. 벨은 현대의 탈(脫)공업사회에서의 문화문제는, 문화가 사회구조에서 괴리되어 가고 있는 점이라고 주장한다. 공장·기업에서의 노동조직·직무배분·지위배치 등 산업사회의 <사회구조>가 되어 있는 부분은 기능합리성·최소코스트원칙·욕망연기설적인 가치를 전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사람들의 행동·생활방식·예술적 감성 등 <문화>에 대해서는 대항문화의 영향 아래 반합리주의적인 모더니즘이 퍼지고 있다. 즉 산업구조는 프로테스탄티즘적 금욕윤리를 바라는 채로인데도, 문화는 자기 표현적 및 생활 향수적인 것이 되어 있다. 문화는 사회구조에 작용하므로, 이 괴리의 장기적인 결과를 사회학자는 문제로 여기는 것이다. 사회 전체 속에서 문화를 보면 문화란 가정·학교·매스미디어 등의 제도를 통하여 전달된다. 전달되는 내용을 보면, 문화에는 사회에 관한 가치·규범·신화·상징·정보 등이 내포되어 있다. 그러므로 문화는 갖가지 수준에 있는 행위자의 시책에 매개됨과 더불어 전달되는 내용을 매개로 하여, 한 사회 사람들 사이에서의 자원·권력·위신 등의 배분, 즉 사회구조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L. 알튀세르처럼 이러한 문화전달제도를 모두 <국가의 이데올로기 장치>로 여겨 지배계급에 의한 지배에의 국민합의를 조달하는 일이 그 기능이라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학교교육과 매스미디어를 현대에 있어서의 주요한 문제점으로서 중시하는 연구자도 많다. 이렇듯 기능주의적인 문화개념과 달리 구조주의 영향 아래에서는 문화란 인간지식 기록의 집적이며, 그 지식은 코드로서 구조화된다고 여겨졌다. 한편, 문화를 모든 객체적인 구조와 문화 소산으로 다루는 데 대해, 문화를 무엇보다도 인간이 풍부한 의미를 만들어내는 체험으로 보는 견해도 널리 퍼져 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E. 모랭은 문화를 구조와 체험 사이에서 서로 매개를 행하는 시스템으로서 정의하고 있다. 문화시스템은 인간의 갖가지 체험 속에서 공통된 축적 가능한 것을 꺼내어 저마다 예술·문학·철학 등의 작품 형태로 코드화하여 기록해 문화재로서 쌓아올린다. 이 축적은 그 언어와 교양 등 그 문화코드를 소유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용된다. 예전에 체험되거나 창작된 작품으로서 코드화된 것은 문화코드의 소유자에 의해 해독되어 상상 속에서 체험되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현실과 허구를 분리하거나 혼합함으로써 현실에 대하여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고, 또 상상 속에서의 삶을 누리는 일이 가능하다. 사회에서의 인간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이렇듯 문화시스템을 매개로 하는 면이 크다. 모랭이 내린 문화의 정의는 현대문화 속에 보이는 교양문화(고급문화)와 대중문화와의 대립을 잘 설명함과 동시에, 현대에 있어서의 교양문화의 위기를 잘 설명한다. 교양문화는 고도로 지적이고 세련된 취미라는 지식코드를 소유하는 데 지나지 않지만, 그 소유는 유리한 사회적 지위의 독점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일반인들은 거기에서 배제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또한 교양문화 소유자 사이에서 성립하는 지식공동체에서도 교양문화를 활성화해 온 지식 코드의 갱신에 있어 현대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늘날 문화는 사회적 불평 등을 설명하는 문화자본(cultural capital) 이론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P. 부르디외는 사회적 불평등을 경제면에서뿐만 아니라 문화자본 배분의 불평등에서 설명하고 있다. 즉 문화자본이란 대학을 포함한 학교교육체계를 통해 교육·형성된 사람들에 의해 획득되는 이론적·기술적인 지식으로, 이 지식은 중산계급 가정이 지니는 교양과 가까우므로 이 계급 사람들에게 유리하며, 학교교육체계는 보편적 지식을 부여한다는 외관하에 계급적인 선별을 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자본은 개인에게 신체화(身體化)되거나 졸업자격으로서 제도화된 상태로 존재한다. 어떻든 경제적 자본은 현대사회의 갖가지 회로를 통하여 문화자본으로 변형해 가고, 또 문화자본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이익을 안겨 주어, 사회구조의 재생산이 보장되는 것이다. 근년에는 문화를 규범과 교양의 보편적 존재양식으로 여기기보다는 그 보편적 외관 탓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것으로 보는 연구자가 늘고 있다.

문화에 관한 인류학용어

문화마찰(culture conflict)
서로 다른 문화가 접촉하면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문화의 규준으로 상대를 헤아리므로 서로 오해와 마찰이 생겨나는 일이 많다. 그러한 마찰과 갈등을 문화마찰이라고 한다. 국제간의 무역마찰에서도 이러한 문화마찰이 관련되어 있는 일이 흔하다.

문화변용(acculturation)
외적 요인에 의한 문화 변화의 하나. <독립된 문화를 지닌 둘 이상의 사회가 오랜 동안에 걸친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한쪽 또는 양쪽의 문화체계에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문화변용은 서구의 식민지였던 지역에서 원주민과 유럽사람들의 직접접촉을 통하여 특히 원주민 쪽에 나타났다. 문화변용은 서로 접촉하는 집단의 관계에 의해 영향받는다. 예를 들면, 에스파냐의 가톨릭 신부 가운데 북미 인디언 야키족 속으로 들어간 사람은 인디언 지도자와 손잡고 새로운 마을을 건설하여 지도자로서 활동하고 주민과 생활을 함께 하며 주민의 전통종교를 특별히 금지하려 하지 않으면서 포교에 힘썼다. 그 결과 야키족의 토착신앙이 가톨릭과 융합하여 독특한 전개를 보였다. 그런데 같은 북미 인디언인 프에블로족속으로 들어간 에스파냐의 가톨릭 신부들은 에스파냐 군인을 거느리고 프에블로족의 전통적 종교를 금지하여 그들의 종교의례에 사용되는 신성한 장소를 파괴하고 제구와 가면을 불태웠다. 또한 금지령에 반대하여 전통종교의례를 행한 자를 채찍으로 때리고 교수형에 처했다. 그 때문에 프에블로족은 표면적으로는 가톨릭이지만 동시에 몰래 예로부터의 의례를 계속 행하고 있다. 그 탓으로 종교면에서의 문화변용은 야키족과 다른 형태를 이루어 토착신앙과 카톨릭이 융합되지 못하고 사실상 병존 또는 분립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

문화변화(culture change)
미개와 문명을 불문하고 모든 문화는 변화한다. 문화변화란 사회와 문화체계가 변화하는 일이며, 여기에는 내부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과 외부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이 있다. 내부적 요인에는 자연환경의 변화(집단의 이동에 의한 것, 환경의 변화에 의한 것), 경제적 요인(채집수렵경제에서 식료품생산경제로의 변화, 기술상의 변화 등), 인구 요인(인구의 증가, 인구의 성별 및 연령별 구성의 변화) 등이 있다. 외부적 요인은 외부문화로부터 다른 문화요소의 전파에 의한 변화 요인이 있다.

문화상대주의(cultural relativism)
이것은 특히 고전적인 문화진화주의에 대한 비판의 하나로서 일어난 것으로, 어떤 문화든 저마다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어 왔으며, 이러한 문화에 대하여 특정한 입장(이를테면 유럽문화)에서 다른 문화의 <우열>을 결정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하는 견해이다. 현대의 문화(사회)인류학자는 대부분 이 입장을 지지한다. 이것과 대조적인 견해는 자신이 소속하는 민족의 관점에서 다른 민족의 가치관·문화 일반의 일들을 받아들이는 자민족중심주의(自民族中心主義;ethnocentrism)이다.

문화영역(culture area)
주민이 같은 계통의 언어·생리학적 조건(자연환경)·경제·종교 등의 많은 것을 공유하는 경우, 그 지역을 가리켜 문화영역이라 한다. 현재 지구상의 기본적인 문화영역으로는 유럽·중근동·아프리카·북아시아·남아시아·오세아니아·북아메리카·남아메리카를 들 수 있다.

문화유형(culture pattern)
이 말은 몇 가지의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다. R. 베네딕트는 이말을 특정한 문화에 공유되는 속성으로서, 문화의 특색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사용하였다. 그리하여 어떤 문화유형을 디오니소스형, 다른 것을 파라노이드형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나중에 이러한 견해에 보이는 심리학적 방법은 비판을 받았다. C. 클랙혼은 문화유형을 의례나 인사방법에 보이는 것과 같이 인간을 질서 있게 하는 행동의 연속성을 나타내는 데 사용했다.

문화접촉(culture contact)
2개 이상의 다른 문화적 접촉을 말한다. 문화접촉은 다른 문화를 지닌 사람들의 접촉에 의한 경우와, 직접적인 인간의 접촉 없이 전파에 의해 접촉하는 경우가 있는데, 앞서 설명한 문화변용을 일으키는 것과 같이 다른 문화를 지닌 복수 집단의 오랜 동안에 걸친 접촉을 가리키는 일이 많다.

문화진화(cultural evolution)
생물 진화의 사상은 19세기 끝 무렵 서구를 휩쓸었는데, 대발견시대 이래 발견되어 온 미개민족·이민족의 사회·문화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일반화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초기의 인류학은 이러한 문화진화론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문화진화론은 모든 문화는 저차원에서 고차원으로 직선적으로 같은 단계를 더듬어 진화한다는 것을, 문화의 여러 양상에서 논했다. 영국의 E.B. 타일러는 종교가 애니미즘에서 생겨나 다신교로 옮아가 이윽고 일신교로 발전했다고 논하고, J.G. 플레이저는 주술(呪術) → 종교 → 과학이라는 발전단계를 주창했다. 미국의 L.H. 모건은 사회의 발달을 몽매·야만·문명의 3단계로 나누어 진화론을 전개했다. 그런데 문화의 변화란 반드시 한 계열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님이 밝혀져 문화진화론은 뒤흔들렸으며, 그 뒤 L.A. 화이트·서비스 등은 문화의 신진화론을 부르짖었다. 지구상에서 구석기시대 이래 문화의 발달, 진화 그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have a good time...

2005.11.12.

  • 채택

    질문자⋅지식인이 채택한 답변입니다.

  • 출처

    야후 백과사전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
2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jsm7****
초수
본인 입력 포함 정보
zzzzzzzzzzzzzzzzzzzazaaaaaaaaaaaaaaaaaaaaaaaaaaazzzzzz

2007.12.09.

  • 출처

    zzzzzzzzz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
3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kimm****
시민
본인 입력 포함 정보

아,,,감사

2008.03.27.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