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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장화홍련궁금한부분..
korn**** 조회수 2,735 작성일2003.06.22
다른 부분은 대충 다 이해가가는데요..

수미는 과연 1인2역을 했던건가요 아니면 동생 수연이까지 포함해서

1인3역을 했던건가요?

그리고,, 수미와 아버지의 근친상간..이건 맞는건가요?

솔직히 저는 좀 아닌것 같아서요..

마지막으로 수연이랑 수미가 그네 타고있을때,

친엄마랑 아빠가 차에서 내리잖아요..

그때 친엄마가 자기 애들을 보고 왜 표정이 싹 달라지는거죠?

많은 분들 답변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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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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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 답변
5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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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d****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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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3역 같고요 근친관계는 아닌거 같네요

2003.06.23.

  • 채택

    질문자가 채택한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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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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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y****
중수
생물학, 생명공학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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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2역 1인3역 둘다 이야기가 될수있는데

저는 1인3역쪽으로 마음이 기우네요 =ㅁ=a

수미와 아버지의 근친상간얘기는 아닌듯;;

수미가 새엄마의 역활을 하니까 아빠는 정신이 이상한 수미에게 혼란을 일으킬까봐 같이 누워있었던 거고

그래서 자다가 중간에 빠져나와서 딴 곳에 가서 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수연이랑 수미가 그네 타고있을때

염정아랑 아빠가 차에서 내린건데;;

그리고 염정아랑 남편이 차에서 내리는 장면을 보고있던 친엄마가 표정이 달라지는겁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2003.06.22.

  • 출처

    나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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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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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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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3역이던데요...나머지는 수미가 다꾸며낸 이야기죠....월래 아버지랑 둘이 산장에 내려온거고요.


그리고 처음에 동생이 죽은 것을못바서... 자기 혼자 그 새엄마가 죽인 걸로 알고잇죠...

그래서 자기 자신이 스토리를 다 만들어 가는거죠...

200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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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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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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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의 1인 2역에 수연이는 상상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아빠가 "수연이는 죽었잖아"라고 했을 때...

수연이가 슬픈표정으로 멀어지게 했습니다...아마..

자기가 계속해서 수연이가 있다고 상상의 날개를 펴고 있는데...

아빠가 현실을 말해주므로써...자신의 상상에 찬물을 끼얹은 샘이죠...

그래서 현식을 직시하니까..수연이가 멀어지는 것이고..으음..[그냥 제 생각..]

그리고 근친상간이라는 것은 오바라고 봅니다...

잠잘 때, 아빠가 은주[염정아]인 척을 하는 수미를...

뒤에서 끌어 앉고 자는 장면 때문에...그런 말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근친상간이었다면 잠잘 때...다른 방으로 나와서 잠을 자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냥 다중인격인 수미를 감싸준 거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아..그리고..친엄마가 자기 애들을 보고 표정이 달라지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은주가 오는 것을 본게 아닐 까요??

2003.06.22.

  • 출처

    직접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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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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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k7****
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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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에 등장하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해석이 분분합니다.
질문자님의 질문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이 될 순 없겠지만 이런 견해가 있습니다.
첫번째,1인 3역을 했다는 것은 거의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뒷 부분에서 새엄마 역할을 수미가 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문제는 수연이의 역할을 과연 수미가 했냐는 것인데...
이를 알리는 복선으로 두 가지 정도를 들 수 있습니다.
극중 수연이의 손금을 수미가 보는 장면이 있는데, 수미가 놀라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유는 아마도 본인과 같기 때문일껍니다.
나머지 하나는 수연이가 생리를 해서 생리대를 가지러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새엄마도
생리를 한다고 나오죠, 그리고 수미 본인도... 세명의 생리 주기가 일치함은 결국
동일인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죠.

두번째,수미와 아버지의 근친상간 부분은 의견이 가장 분분한 부분입니다.
그 이유로 제시되는 것들이 여러개가 있는데요.
극중에서는 새엄마로 나오지만 결국 새엄마는 수미 본인이므로 침대에서 단장하고 아버지랑
같이 누웠다는 것(물론 아버지는 뒤에서 안고 다시 나가서 잡니다)
아버지가 방으로 들어가도 되냐고 묻자 일언지하에 거절한는 것.
아버지보고 '더러운 손'운운하는 것
아버지가 착한 아빠가 못되서 미안하다고 하자 그렇다고 나쁜아빠도 아니지 않느냐고 하는것
수연이가 자고있을때 누군가가 들어와서 이불을 들쳐내는것(물론 아버지라고 확실히 나오진 않음)
등등 성적 코드의 등장은 이 영화에 있어 아주 중요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세번째, 수연이랑 수미가 그네타고 있을 때 자기애들을 보고 표정이 바뀌는 엄마모습은
위의 근친상간 부분이랑 연관지어 해석해보면...
그 당시 이미 수미의 친엄마는 수미와 수연 그리고 아버지와의 관계를 알고 있었습니다.
성적코드와 연관되어 해석하는 견해로는 수미는 이미 아버지와의 관계를 통해 엄마의 영역을
대신하려는 욕구가 있는 인물입니다. 어찌보면 그 상황에서 수미와 수미의 친엄마는 단순히
딸과 엄마의 관계가 아닌 아버지라는 경쟁자를 둔 대립관계로 해석해 볼 수도 있겠지요.

이러한 답변은 아래 덧붙인 의견과의 조율을 통해 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첫번째 의견.
장화홍련에서 모든 일을 꾸민것은 아버지이다?

영화 내용을 보면 새엄마가 수연이의 죽음을 모른척하고 수미는 수연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때문에 미친것으로 나온다.

바뜨, 자세히 보면 아버지의 책임이 크고 아버지가 모든것을 꾸몄다는 것을 알수 있다..

무슨 소리냐고?

일단 아버지는 몸이 아픈 엄마를 놔두고 새엄마를 집에 들인것만 봐도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상당히 색을 밝힌다는 것을 알수 있다.
(나이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것에 비해 머리가 백발인것을 보면
그 동안 얼마나 명랑빠굴에 정진하면서 살아왔는지 짐작이 간다..)

아버지는 엄마가 자살하고 덩달아 수연이가 죽자 이제 하나 남은 수미 마저 죽게 하거나 영원히 정신병원에서 살게 하려고 꾸몄을 가능성이 높다.


아버지가 꾸몄다는것을 알려주는 정황적 증거는


첫번째로, 병원에서 퇴원한 수미를 다시 그 집으로 데려간 이유는 도데체 무엇인가?

그 끔찍한 일이 일어난 곳에 다시 데려간 것은 이제 갓 퇴원한 수미를 다시 스트레스를 주고 그로 인해

병을 악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상적인 아버지라면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아버지에게 그 집은 아주 유용한 하나의 도구였을 것임에 틀림없다..

정신이 나간 딸에게 정신적인 압박과 스트레스를 주기에 그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중간에 수미가 엄마가 자살한 옷장을 치워달라는 애원에도 아버지는 그 얘기는 다신 않하기로 한거 아니냐며 묵살한다...

완전히 딸을 미치도록 도와준거나 다름이 없다..


두번째, 삼촌부부를 초대한점..

도대체 오기 싫어하는 두 사람을 굳이 초대해서 딸의 미친 것을 보여주는 의도가 무엇인가?

새엄마 행세를 하며 나불나불 대는 딸을 보여주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삼촌부부도 그 집에 대해 않좋은 기억이 있고 결국엔 삼촌부인이 발작을 일으키기 까지 하는데

아버지는 딸을 말리거나 하지도 않고 밥만 쳐먹고 있다.

마치 딸이 새엄마 역할을 하는것을 도와주기라도 하는양....

이것 또한 딸의 병의 악화시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삼촌부부를 초대한것의 다른 의도를 보자면....

"자 봐라... 내 딸은 이렇게 미친년이다... 그러니 정신병원에 보내야 하며

그 동안 난 이년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니 정신병원에서 평생을 썩어도 나에게 비정한 아빠라고 하지 말아라.."

이렇게 나중에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의 화살을 미리 차단하려하는 얍삽함일수도 있다...



세번째, 영화전반에 걸쳐 아버지는 딸의 병에 대해서 도움을 준적이 없다..

가끔 알약 두개 던져주는것 외에 도와주는 것이 없다..

처음 집에 도착했을때 차에서 안내리는 딸을 보고 안내릴거냐고 딱 한번 물어보고 자기 혼자 집에 들어가 버린다..

정상이 아닌 딸을 내리던지 말던지 상관도 하지 않는 점을 봐도 딸의 병에 대해 관심이 없는것 처럼 보인다..

그리고 옷장을 치워달라고는 애원도 무시하고, 수미가 혼자 있는 것을 방치하는 장면도 많다...

그러니 수미 혼자서 미쳐서 상상을 하고 이리저리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미치지 않겠는가...

정상적인 아버지라면 미친 딸이 물가에 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것이고

창고에 가서 엄마의 유품을 찾도록 하지도 않을 것이다..

영화 거의 마지막 부분에 보면 아버지가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내려와달라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나중에 밝혀지지만 내려와 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염정아이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하는 말이 '도저히 내 힘으로는....'

도대체 지가 한것이 머가 있다고 그런 말을 하는지?

그 동안 딸이 미쳐가도록 방치하고 병이 악화되자 그때서야 염정아를 불르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네번째, 아버지는 수미가 미쳐서 새엄마 역할을 하는것을 도와주고 있다.

수미가 안방 침대에서 기다리거나 삼촌부부와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도 알수 있듯이

아버지는 수미가 새엄마 역할 할때마다 그것을 받아주고 있다.

침대에서는 수미를 뒤에서 안아주면서 아버지가 아닌 남편으로서 보일수 있게 하였고

그 외 장면에서도 수미가 새엄마로써 말하면 서로 대화가 가능하게끔 대화를 시도 하고 있다..

그 덕분에 수미는 새엄마 역할에 충실할수 있었으며 갈수록 미칠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한 정황으로 볼때 아버지의 의도를 보자면,

아버지는 젊고 아름다운 새 아내, 염정아와 단둘이 알콩달콩 명랑하게 빠굴하는 것이 꿈이었던 것이다..

일단 병든 아내를 자살까지 하게 하는데는 성공했으나

딸들이 문제였던 것이다.. 다행히 막내딸은 아내가 죽으면서 덩달아 덤으로 따라가서 '이게 무슨 횡재냐?' 하면서

쾌재를 불렀지만 수미가 의외로 끈질겼다.

새엄마에게 계속 반항도 하고 말을 안듣자 의사인 아버지는 단지 죄책감에 빠져서 의욕상실 상태에 있던

딸을 마치 졍신병인양 속여서 정신병원에 보내고,

미친 사람 취급을 받던 수미는 병원에서 없던 병이 생기고 수연이의 죽음에 대해서 더욱더 죄책감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병원에서는 수미를 퇴원시키자 아버지는 수미를 영원히 병원에 가두기 위한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모종의 계획을 세우고,,,

결국엔 엄마가 자살하고 수연이가 죽은 집으로 내려오게 된것이다..

수미의 병이 악화되자 다시 병원에 보내고 자기의 계획을 완성하게 된것이다....



이상의 내용으로 볼때 우리는 감독이 던져주고자 했던 메세지가 무엇인지 알게 될것이다..

그렇다.......

이 영화는 부모의 무관심과 방치로 인해 우리들의 아이들이 병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가족문제로 인한 청소년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기 위한 가족영화인것이다....

김지운 감독의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이 다소 난해하긴 했지만

사회적 문제를 호러 스릴러적 방법으로 접근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며

스크린쿼터축소에 맞서 싸워야 할 영화계로써는 벤치마킹해야 할 점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부록 : 죽은 엄마에 대한 한가지 의문점이자 딴지 걸기...

도대체 엄마는 왜 자기 딸의 옷장 안에서 자살을 한것일까?

그 넓은 집안에서 하필이면 사랑스런 막내딸(문근영 정말 귀엽던데..)의 옷장에서 자살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딸이 자신이 자살한 것을 보고 정신이 온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인가?

옷장안이 자살하기 안성맞춤인것도 아니고,, 심지어 그렇게 협소한 공간에서 목을 매고 자살을 하는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

사람의 발이 디딜 곳이 있으면 목을 매고 자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것인데...

감독이 굳이 옷장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굼하다...

이에 대한 가설을 몇가지 세워보자면...

첫번째, 죽은 엄마도 생모가 아닌 새엄마 였던 것이다.

아직 죽지 않은 엄마를 놔두고 새엄마를 집안에 들인 김갑수의 행태를 봤을때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물론 사진에 보면 어려서 부터 같이 찍은 사진이 있긴 하지만

진짜 엄마는 어려서 이혼하거나 죽었을 것이고 색을 밝히는 김갑수가 새엄마를 데려온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그러다 그 새엄마가 비실비실 해지니까 또다시 젊고 아름다운 새엄마 염정아를 집안에 들인것으로 가정하면, 설명이 가능하다..

자기가 낳은 딸이 아니니 미치거나 죽거나 상관할바가 아니기 때문에.. 좀 미흡하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가설이다..

두번째, 저승길 혼자가기엔 외로우니까 사랑하는 막내딸과 같이 가려고 의도했을 수도 있다.

자기가 자살한 것을 보면 딸이 정신이 나가거나 해서 자살을 할것이라고 기대하며 자살을 한것으로 볼수 있다.

결국엔 깔려서 압사당했지만,,, 이것이 맞다면 엄마는 미필적 고의로 인한 살인자로 볼수 있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살인자가 될수 있냐고? 그리고 미필적 고의로 볼수도 없다고?

허허.. 신경쓰지 마라, 어차피 내가 딴지 걸려고 한것이니까...

이것또한 신빙성도 없는 가설이니까..

세번째, 가장 신빙성이 있는 가설이 되겟다...엄마는 정신병자였던 것이다...

남편이 젊은 년과 놀아나는것을 보고 정신이 온전치 못하게 된것이다...

정신이 온전히 못하니 때와 장소를 가려서 자살을 할수 있었겠는가?

때문에 어느 순간 정신이 헷가닥 해서 딸의 방안 옷장에서 자살을 했거나 아니면
막내딸과 숨밖꼭질 놀이를 하기위해 들어갔다가 불의의 사고 죽었다면 설명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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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의견.

장화홍련 딱 보고 나니까, 이거 만만치 않은 성적 코드를 깔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데요. 두서없이 적어 보겠습니다.


1.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자매와 새엄마와 무기력한 아버지, 이런 삼각구도로 영화는 전개가 됩니다. 근데 아버지는 큰딸과 새엄마와의 점점 격화되어 가는 갈등을 그저 물끄러미 바라 보고만 있을 정도로 일면 무기력한 듯 하지만, 정작 모든 갈등의 조장자인 인물입니다. 조장해 놓고선 그저 방관만 하고 있지요. 아버지의 폭력이란 것이 단순히 물리적 우월함에만 그 근거가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김지운은 김갑수라는 배우에게 아주 유약 무능한 아버지 상을 연출하도록 주문한 듯 하구요.


2. 큰 딸은 나중에 밝혀지지만, 새엄마와 자신의 인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새엄마의 인격이란 새엄마 본인과 어떤 관련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아내'로서의 위치를 큰 딸이 강렬히 희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딸과 아내로서의 입장 가운데 혼란스러워 하지요.


3. 영화 초반부터 정리해보죠. 애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곧바로 갈등이 시작됩니다. 큰 딸은 아버지를 두고서 새엄마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동이 훤히 튼 아침엔 귀신을 보게 됩니다. 새엄마와 다투고 난 다음 자신을 꾸짖는 아버지에겐 그 더러운 손을 치우라 그러고, 나중엔 이 모든 것이 큰 딸의 상상임이 밝혀지지요. 큰 딸이 아버지에게 가지고 있는 미묘한 애증은 귀신 씬에서 그 이유가 암시됩니다. 아침에 귀신이 나타나고 (귀신에게 흔히 투영되기 쉬운 주관적인 상상이 아니라 뭔가 객관적인 사실이 따로 존재한다는 암시겠죠, 아침의 귀신이란 설정은), 그 귀신의 아랫도리에서 불쑥 피가 흐르는 팔이 나타납니다. 그리곤 귀신 꿈에서 깨어나죠.


4. 아버지와의 성접촉을 저렇게 기억하는거죠. 피가 흐르는 팔뚝. 그럼 새엄마와의 신경전도, 그러는 반면 아버지에게 던지는 그 저주 어린 '더러운 손' 운운도 모두 설명이 됩니다. 그러고 보면 그 귀신꿈을 꾸기 전날밤, 동생의 방에 누군가 들어오고 동생은 겁에 질리고 누군가 이불을 서서히 벗겨내고.. 이것 역시 아버지의 성폭력에 대한 은유겠죠. 그리곤 무대가 언니의 방으로 옮겨지는데, 즉 딸로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동생에게서 딸과 여자 가운데서 혼란스러워 하는 언니로서의 변화를 의미하는 듯.


5. 영화 중에서 아버지는 의사이고 어머니는 병중입니다. 새엄마는 아버지 병원의 간호사였는데 (흐흐, 좀 상투적이긴 하죠), 어머니의 와병 중에 이미 집안을 출입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아버지와 큰 딸과의 관계가 간호사 출입 이전부터 이미 진행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어머니의 와병이 있었고, 그 공백기에 아버지가 큰 딸을 건드렸고, 그걸 어머니가 암암리에 눈치를 챘고 (혹은 아버지가 먼저 건드렸고 그래서 어머니의 병이 시작되었다는 상상도 가능하겠죠), 위기에 몰린 아버지가 사태 전환용으로서 간호의 명목으로 간호사를 끌어들였고, 죽어가는 어머니의 '아내' 자리를 놓고 큰 딸과 간호사가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하고, 동생은 그저 어찌할 바 모르고, 그러다 어머니는 자살하고 동생은 그 와중에 사고로 같이 죽게 됩니다. 동생의 죽음은 큰 딸 자신의 딸로서의 정체성이 상실되었다 뭐 이렇게 봐야겠죠. 어머니의 자살에 대한 가족 성원의 무관심은 이젠 더이상 아내가 필요없게 된 아버지와, '아버지의 여자' 자리를 원하게 된 큰 딸, 이 두 사람 간의 암묵적인 공모를 의미하는 것일거구요.


6.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눈으론 여전히 끔찍스러웠어요. 후반부로 치닫으면서 새엄마와 큰 딸 둘만 집안에 남아 혈투를 벌이는 씬이 있습니다. 물론 큰 딸의 상상이죠. 표면적으론 새엄마가 동생을 죽여 자루 속에 담아놓은 것을 두고서 큰 딸과 새엄마가 죽고 죽이는 대결을 벌이는 것인데, 여기서의 동생은 큰 딸 자신의 아이를 의미합니다. 장화 홍련이라고 해서 물리적인 혈연, 이렇게만 보면 정작 의도한 상징이 잘 안 보일 겁니다. 아버지를 성적 대상으로서 인식하게 된 큰 딸이 있다 치면 (그러한 성적 인식이 그리 행복하지도, 자의적이지도 않았다는 것은 이미 더러운 손이란 단어와 잠자는 동생 방에 무서운 누군가가 들어온 씬 등에서 암시가 되었지요), 동생이란 존재는 딸로서의 정체성을 의미하는 한편 아버지와의 관계로 인한 임신 역시 의미합니다. 엘렉트라 컴플렉스의 절정이죠. 아버지의 여자 자리를 놓고 벌어진 전쟁의 향방을 단숨에 결정지을 사건. 임신. 누가 그 남자의 아이를 낳을 것인가. 장희빈과 여인천하. 근데 또 좀 다른 것이, 이건 중중과 장희빈이 아니라 아버지와 딸이었거든요. 어느 한쪽의 욕망과 폭력이 아주 깊숙히 개입된. 그 결과도 너무나 끔찍스러운.


7. 새엄마는 그 아이를 죽인 것도 모자라 작대기로 자루를 마구 두들겨 댑니다. 이것을 새엄마가 큰 딸의 유산에 개입된걸로 해석해야 한다고 제 아내는 그러더군요. 탯줄을 끊어내는 도구, 가위마저 친절하게 등장하는 것을 보라! 일을 저지른 아버지는 뒤로 빠지고, 아버지의 여자 자리를 원하는 간호사 새엄마가 대신 총대를 멨다는거죠. 그러는 와중에 새엄마 역시 살짝 돌아버리게 되고, 그것이 p.s에서 제가 언급한 정체불명의 약의 이유. 암튼 자루속 죽은 아기를 놓고 벌어지는 혈투를 그렇게 새엄마가 개입된 유산으로 본다면, 그럼 마지막의 벽장속 아기 귀신씬에서 (벽장 속 아기 귀신이라니, 자궁과 유산의 상당히 친절한 은유인듯..) 왜 굳이 새엄마가 등장했는지도 분명해집니다. 주요한 가해자는 여전히 비켜나 있는채, 여자와 여자끼리 물고 뜯는 형국이죠, 원한어린 귀신까지 동원된.


7.5 새엄마가 애지중지하는 새가 있습니다. '그 여자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스스로도 인정하는 그 새를 딸이 몰래 목을 비틀어 죽여 버려요. 요것도 새엄마와 큰딸 간에 벌어지는 아내 자리 쟁탈전의 한 과정으로 이해한다면.. 과연 딸이 새엄마에게서 무엇을 빼앗은 것을 암시하는 걸까요. 두 여자가 서로의 유산에 각기 개입된 것?


8. 아내는 자살하고 딸은 미치게 되죠. 그러나 정작 아버지는 젊은 간호사와 재혼하여 남은 여생을 멀쩡히 살아갑니다. 일렉트라 컴플렉스가 연상되는 부분은 딸의 극심한 혼란으로서 해석하고, 그 나머지 전후좌우는 강요된 성관계로 이해한다면 이 영화의 메세지는 분명합니다.. 가정 성폭력의 끔찍함.


9. 여담입니다만, 제 아내랑 영화를 보러 갔더니 아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몰래 극장에 왔더군요, 야자를 제끼고서. 12세 이상 입장가이던데.. 어찌 보면 잔혹하고, 어찌 보면 그저 현실일뿐인 저 영화를 학생들은 과연 어떻게 봤을지. 그럼 저는 여기서 이만.


p.s 아버지가 새엄마에게 정체불명의 식후 복용약을 챙겨주는 씬도 의미심장한 암시죠. 아버지 주변의 여자들은 모두가 미쳐있다는. 새엄마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그러고 보면 영화 곳곳에 암시투성이인데.. 나중에 보시게 되면 아마 이해가 가실 겁니다. 그럼 다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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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의견.

이야기는 수미의 회상으로 이끌어지는데 수미의 시점에서 보게 됨으로 해서 수미가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사건이나 사물들이 상징과 은유를 통해서 보여지게 되며 그로인해 관객도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그러한 상징과 은유들이 과연 무엇을 말하는지를 풀어내는것만이 과연 그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를 알수 있는 길이다.


1. 왜 수미는 다중인격을 갖는가?

수미는 새엄마의 인격 또한 가지고 있다. 그것은 수미가 겪고 있는 가족 내에서의 정체성의 혼란을 말한다. 수미는 아버지와 관계를 맺었으며 그로인해 엄마와 수연이 죽었다. 수미는 아버지의 딸의 역할과 아내의 역할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2. 아침에 나타나는 귀신은 무엇인가?

영화를 통틀어 유일하게 확실하고 오랬동안 보여주는 귀신은 아침에 나타난다. 자고로 귀신은 밤에 나타나지 아침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은 그것이 귀신이 아니라 어떤 사건내지는 어떤 인물에대해 수미가 갖고 있는 이미지라는 것이다.
그 사건은 바로 아버지와의 관계를 말한다. 귀신의 아랫도리에서 손이 나오고 피가 흐른다. 그것은 남자의 성기를 수미 방식대로 기억하고 있는것이다. 또한 나중에 수미가 아버지보고 <그 더러운 손 어쩌구..> 하는것도 바로 그 사건을 지칭하는 것이다.


3. 옷장과 자루는 무엇인가?

옷장은 모든 사건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수미의 엄마가 죽은곳도, 수연이 죽는 곳도, 이상한 자루가 있던곳도 등등...
옷장은 수미의 숨겨진 성적인 욕망 내지는 성기를 상징하는 장소 이다.
어둡고, 문이 있고, 그 속엔 자루가 있다.
자루는 자궁을 상징한다.
자루 속에는 애기가 있다.
아버지와의 관계로 수미는 임신을 하게 된다. 자루속에 들어있는것은 아기이다. 그 아이는 자신의 아이이며 동시에 자신의 동생이다.
새엄마 역할의 수미는 자루속의 아이를 패서 죽이려 하지만 딸로서의 수미는 자신의 동생을 보호하려고 한다.
아버지는 수미에게 <옷장 얘기는 안하기로 했잖아..> 라고 말한다.

나중에 옷장에서 뭔가가 기어나올때의 모습은 흡사 여성기와 닮은 느낌을 준다. 뭔가 끈적이는 점액질을 물질하며..


4. 수미는 임신을 하였는가?

수미가 아침에 귀신을 본날 수연은 생리를 한다.
수연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건 수연이 한건 아니다.
딸로서의 수미라면 생리를 해야하지만 하지 않은것을 보여주며 즉 수미가 임신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나중에 병원에서 새엄마 몰래 지들끼리 수근대는거도 수미의 임신에 관한 얘기 아니었을까?


5. 엄마는 자살한것일까?

그럴수도 있고 타살일수도 있다.
옷장안에서 그자세로 자살하기는 좀 힘들거 같기는 하지만 옷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을것이다.
타살로 본다면 수미가 죽였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엘렉트라 컴플랙스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 장면이다.
이층에서 쿵 소리가 나고 순간 모두가 쳐다보지만 아무도 도와주러 가지 않고 새엄마만이 올라간다. 가장 가까이 있었을 수미조차도 가지 않는다.
그 얘기는 엄마의 죽음에 모두가 방관자 내지는 공범이라는 소리다.
아버지는 엄마가 더이상 필요 없고 수미와의 관계 때문에, 새엄마는 당연히 엄마의 죽음을 바라며 수미는 엄마를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방관했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죽였을수도 있다..

수미는 새엄마에게 이층에서 어떤일이 일어나던 상관하지 말라고 쏘아 붙이는데 마치 엄마가 죽음으로 해서 자기가 엄마자리에 갈것이니까 너가 끼어들지 말라고 말하는것 같다.

영화 내내 수미는 새엄마와 아빠에게 반말을 하는데 이는 경쟁자나 연인에게 대하는 태도와 같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수연이 희생되었다는 것인데 수연은 딸로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마지막 장면에서 수미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집을 올려다 보지만 결국 외면하고 만다.. 그로 인해서 미치게 되는거겠지..


6. 아버지의 역할은?

영화내내 아버지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이 모든 비극의 원인이 바로 그 자신이었기 때문인거 같다.
수미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게 됨으로써 마누라와 자식이 죽고 수미는 미쳐버린 것이니까.. 심지어는 새엄마 조차도 수미와의 관계를 위장하기 위해서 데려다 놓은것은 아닐까?

200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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