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은 도매로 한 점에 얼마 정도 하는데 소매값은 항차 가치를 분별하사 알아서들 결정해야 할 거외다."

 - 아직도 1900년대 초 한국어를 구사하는 백남준의 어투

"나는 예술가로서도 명성을 얻었고 이만하면 이름 석자는 날린 셈인데 유독 돈 버는 데는 인연이 없었단 말일세. 주변에 있는 나 정도의 예술가들은 제법 많은 자본도 끌어들여 하고 싶은 일을 하거든. 이제부터는 자본가들이 제 발로 어정어정 걸어 들어와 내 작품을 사가게 만들어야 하겠어."

"구겐하임에 내가 잘 아는 큐레이터는 내 영어를 30년 동안 알아듣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나는 30년간 똑 같은 영어를 써 왔다. 그런데 왜 당신들은 내 영어를 문제 삼는가."

"일 안 하면 욕 안 먹고 편하게 살 수 있다. 일하면 욕 먹지만 그 만큼 발전이 있다. 그런데 욕하는 부류의 상당 부분은 일 안 하면서 시기하는 자들이기 때문에 결국 일은 해야 한다."

"예술가에게 실수는 오히려 천재성을 증명하는 계기가 된다."

"나도 이제 쉰에서 다섯이 넘었으니 차차 죽는 연습을 해야 겠다. 예전 어른이면은 지관을 데리고 이상적인 묘자리를 찾아 다닐 그럴 나이가 됐으나, 나는 돈도 없고 요새는 땅값도 비싸졌으니 그런 국토 낭비 계획은 없애고 대신 오붓하게 죽는 재미를 만드는 것이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