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위탁생산업체 바이오젠→후지필름 변경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덴마크 힐레뢰드(Hillerød)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제조시설을 후지필름에 8억9,000만달러(약 1조원)에 매각했다. 해당 제조시설에 근무하는 직원 800명의 고용은 승계된다.
후지필름은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제조시설 등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필름교와기린(FKB)은 지난해 9월 유럽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시판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으로 후지필름은 바이오젠 힐레뢰드 공장에서 그동안 맡아오던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생산 계약을 이관받게 된다. 이 공장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 '플릭사비', '온트루잔트', '임랄디' 등이 생산돼왔다. 연간 생산능력은 약 9만ℓ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젠 간의 기존 생산 계약은 동일한 조건으로 후지필름으로 이관된다"며 "현재 힐레뢰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안정적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트너십도 유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내 판매와 마케팅도 바이오젠에서 그대로 맡을 예정이다. 바이오젠은 덴마크 공장을 매각하는 대신 향후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와 2020년 말 완공 예정인 스위스 졸로투른(Solothurn)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은 50%-1주다. 이사회 내 이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이 동수(同數)로 구성돼 있다. /이보경기자 lbk5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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