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떠러지는 바닷가에 많다. 파도의 침식에 의해 생겨났으므로 해식애(海蝕崖), 또는 해벽이라고 통용한다. 해안선을 따라 해식애가 많이 펼쳐지는데, 북제주의 애월(涯月)읍은 대표적 사례 지역이 되고 있다. 제주시의 서쪽으로 인접하여 상당한 거리로 펼쳐진 해안선을 따라 해벽이 발달한 데서 비롯된다.
제주도의 읍면 단위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1980년에 읍 승격되었다. 원래는 제주읍성의 오른쪽에 자리함으로써, 위치 개념을 적용하여 우면(右面), 또는 신우(新右)면으로 통용해 왔다. 그러나 해안 지형에서 낭떠러지가 많은 데서 붙여진 ‘애월’로의 회귀야말로, 지역 성격에 부합되는 땅 이름을 되찾은 것이다. 관내의 어음(於音)에는 한국 최장의 용암동굴인 빌레못(길이 11,749m)이 있고, 고성(古城)에는 항몽 유적지로 알려진 항파두리성이 있어, 관광 자원의 가치를 더해 주고 있다.
구엄(舊嚴)과 신엄(新嚴)은 해벽(sea cliff)의 성격을 간소화를 위해 변형된 이름이다. 마을 성립의 역사가 다르더라도 해안의 낭떠러지라는 특성에서, 지리적 기초가 같은 곳임을 알리고 있다.
강원도 양양군의 현남면에도 남애(南涯)리가 있는데, 해안에 암벽이 발달한 점에서 마찬가지이다. 마애석불(磨崖石佛)이라 함도 돌벽에 새긴 불상을 말하므로, 분포지가 돌벽이 노출하는 낭떠러지와 무관하지 않다. 또 애추(崖錐)는 절벽에서 떨어져 나간 돌멩이가 쌓인 상태를 의미하므로, 급경사의 암산 또는 암벽을 따라 발달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한자의 암은 단순화의 원칙에 따라 ‘巖 → 岩’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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