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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장화홍련의 확실한 줄거리좀
kon1**** 조회수 18,618 작성일2003.10.19
제가여

어제 장화홍련을 빌려서 지금에야 다 봤는데여

영화 내용이 이해가 안되서여

좀 알려주세여

줄거리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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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이것이 궁금하다?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 적잖은 논쟁이 일고 있다.

암시적 화법으로 스토리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화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이 벌이는 궁금증 풀이뿐 아니라 똑같은 장면에 대한 ‘나홀로 해석’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의 시나리오와 감독을 모두 맡았던 김지운 감독의 입을 통해 관객들이 제시한 궁금증 몇가지를 풀어본다.

Q:왜 옷장에 똑같은 옷이 걸려 있는가.

A :‘수미’(임수정)가 다중인격 망상 증세를 갖고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똑같은 옷,똑같은 책,똑같은 노트….쉽게 지워지지 않는 기억에 대한 정신적 압박감이며 누군가에게 특정 혐의를 전이시키고 싶은 분열된 인격을 상징한다.

Q:‘은주’(염정아) 동생 부인이 저녁초대 자리에서 왜 발작을 일으키는가.

A:동생 부부는 ‘수미’가 ‘은주’의 입장이 되어 초대한 자리. 동생 부부는 지겹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초대에 응한다.

그러나 ‘수연’(문근영)이 죽을 때 같은 공간에 있었던 만큼 동생 부인은 그 집에 떠도는 원귀를 느낀다.

Q:그럼,부엌 싱크대 밑의 귀신은 ‘수연’인가.

A:그렇다.

Q:‘수미’와 아버지 ‘무현’은 도대체 어떤 관계인가.

A:근친상간이냐는 질문도 해온다.

그러나 그건 아니다.

딸은 타자화된 엄마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버지를 둘러싸고 새 엄마와 같은 여성으로서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는 대결 구도를 보여주는 관계다.

Q:친엄마는 어떻게 죽었는가.

A:아마도 집에 자신의 저주를 내리고 가기 위해 극악한 방법을 택하지 않았겠나.음독과 목을 매다는 방법,두 가지를 모두 택했을 것이다.

친엄마의 정신적 황폐함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수미’가 친엄마에 대해 그리움과 공포를 동시에 느끼는 이유이다.

Q:똑같은 날 여성용 패드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A:결국 생리는 ‘수미’ 한 사람이 한다.

그러나 ‘수연’이 완전한 여성이 되지 못한 어린 나이에 죽은 데서 느끼는 더 큰 안타까움의 표현이며 ‘어른’ ‘여성’이 되는 성장에 대해 ‘수미’가 품고 있는 공포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Q:아버지 ‘무현’이 전화하는 상대는 누구인가.

A:새엄마 ‘은주’이다.

따라서 시골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수미’의 망상신과 현실이 혼재되어 있다.

새엄마는 회상신과 마지막 바지 입고 등장하는 부분만이 현실이다.

Q:냉장고 안에 썩은 생선 내장을 신문지에 말아 넣어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A:그런 걸 냉장고에 넣는다는 것 자체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적개심과 경계심의 표현이다.

또 집의 분위기가 썩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Q:‘은주’의 정체는 무엇인가.

A:간호사에서 간병인,그리고 새엄마이다.

간병인으로 데려올 때,아버지는 단순하게 병중인 아내로부터 벗어나 뭔가 홀가분한 기분이 되고 싶고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이는 전적으로 가부장적 사고의 한 예다.

작은 일 하나가 오히려 상대에게는 치유될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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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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