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배씨성을 가진 사람이 정성들여 아내와 기도한 뒤

예쁜 딸을 낳았습니다

장미같이 예뻐서 장화라고 불렀지요

또 다음에도 예쁜 딸을 가졌는데 연꽃갗이 예쁜 딸이 나와서 홍련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딸들을 위해 배씨는 허씨란 여자와 결혼합니다

아들 장쇠를 데려온 허씨는 못생긴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못되서

자매를 매일 구박했습니다

자매는 매일을 어머니를 부르며 울었고 배씨는 딸들을 위로합니다

허씨는 딸들만 위하는 남편이 보기 싫어서

장쇠더러 쥐한마리를 잡아오게 합니다

껍질을 벗겨서 낙태한 태아의 형상을 만들고 장화의 이불 밑에 넣고 오지요

그러곤 남편을 불러서 장화가 부정한 짓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뒤

남편을 설득해서 가문의 명예를 위해 장화를 죽이기로 합니다

장쇠더러 장화를 말에 태우고 외갓집에 가는 것처럼 꾸민뒤

깊은 숲 연못로 가게합니다

장쇠는 장화에게 네가 부정한 짓을 했으니 어서 자결하라 하고

장화는 신께 억울함을 호소한 뒤 연못에 몸을 던집니다

그러자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장쇠의 팔 다리 귀를 한쪽씩 뜯어먹고 가버립니다

장쇠는 죽지는 않고 돌아옵니다

홍련이는 언니를 보고싶어하며 울다가 언니꿈을 꾸게 되는데

언니는 용을 타고 가며 옥황상제의 심부름을 간다는 말을 합니다

홍련이는 이상해서 장쇠에게

언니의 얘기를 해주면 몸이 다시 정상이 될거라고 설득합니다

장쇠는 장화의 얘기를 모두 해주고 홍련이는 언니를 따라 그 연못에 몸을 던집니다

허씨는 아주 기뻐하지요

그 무렵부터 그 고을에 부임하는 사또가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죽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때 한 용감한 남자가 사또직을 맡겠다고 하고

부임한 날 밤 사또는 장화와 홍련의 원혼을 만납니다

무서워하지 않고 왜 여기 있냐고 붇자

자매는 그동안 모든 사또들이 얘기를 듣기도 전에 놀라 죽어서

하소연 할 데가 없었는데 드디어 한을 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의 사정을 다 털어놓자 사또는 원한을 풀어주기로 약속합니다

다음 날 자매가 말한 연못의 물을 모두 파낸뒤 시신을 꺼내자

잠을 자는 것처럼 시신이 멀쩡하게 있습니다

허씨를 불러 왜 이들을 죽게 했냐고 묻자 장화가 부정한 짓을 해서 아기를 낳았다고 합니다

그 아이의 시신을 가져오라고 명하고 시신의 배를 가르자

쥐똥이 나오고 허씨의 죄는 밝혀집니다

허씨는 단죄를 받고 장화홍련 자매는 배씨가 얻은 세번째 부인에게서

환생해 사또의 두 아들과 혼인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