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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VJ특공대 2월22일에 방영되었던 보리밥 집
eodn**** 조회수 16,434 작성일2008.02.24
VJ특공대2월22일 방영되었던 남부시장의 보리밥정식의 위치와 전화번호를 알려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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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k1****
달신
음식점, 맛집 9위, 한국사, 사회, 도덕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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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씨, 밥줘 ☎063-282-2168

 

 

이래갖고 장사가 된다요?” “이래갖고 뭐먹고 산다요?”
주인이 손님들한테 하소연하는 말이 아니다. 손님들이 주인한테 건네는 걱정이다.
주인 최순자(66)씨의 담담하고도 화끈한 대답. “남는께 할테제. 아, 꺽정들 말고 밥이나 많이 묵어.”

전주 남부시장 2층에 있는 식당 ‘순자씨 밥줘’에서 흔히 오가는 말이다.
대체 얼마길래? ‘보리밥 2000원, 국수 1500원…’.
요새 젊은이들 말을 빌리자면, 참으로 ‘착한’ 가격이다.
“사람들이 두 번 놀래. 값 보고 놀래고, 묵어보고 놀래고….” 단골손님이 주인인 양 나서서 거드는 말씀이다.

2000원이니 무언가 좀 허술하게 나오리라 여겼던 생각이 ‘순자씨’가 무겁게 들고 오는 쟁반 앞에서 금세 무색해져 버리고 만다. 아이고 무겁겠네 싶어 엉거주춤 일어나 맞들게 만드는 그 쟁반에는 열무김치·배추김치·무채지·고사리나물·콩나물·머위대나물·표고버섯나물·김자반 등등이 올려져 있다. 가운데 자리를 차지한 건 청국장과 이 집의 별미 ‘강된장’.

 

여기서 ‘순자씨’의 강된장 요리강습 한대목. “된장을 도가지서 퍼. 물 죄께 붓고 손으로 된장을 조무락조무락 개. 마늘이랑 청양고추랑 조개다시다 집어넣고 보갈보갈 낄여(끓여). 그러문 홀랑하던 국물이 조께 되야짐서 요 맛이 나. 비빔밥에 없으문 서운한 맛이여.”

자작자작 끓여낸 강된장을 보리밥에 넣어 비빈다. 토독토독 씹히는 보리밥알에 간간하고 구수한 맛 어우러지니 잃었던 입맛도 돌아올 만하다. “집에서 담근 된장인께 꼬치도 찍어서 잡사봐.” ‘순자씨’의 다정한 말도 반찬이다. 
남부시장에서 식당을 해온 지 7년. 그 전엔 다가동시장에서 젓갈이랑 김치를 만들어 팔았다. “진날 갠날없이 일해온 세월”이다.

문 여는 시간은 새벽 4시30분, 문 닫는 시간은 밤 11시를 넘기기 일쑤다. 자식들이 그만 두라 말려도 “엄마가 편한 날은 죽는 날인께 그리 알어”라는 말로 막는다.
‘순자씨 밥줘’란 가게 이름은 큰딸이 지어준 것. 처음 온 손님들도 “이름이 멋져 불잖여. 그래서 와봤제”라고 좋아라 하는 이름이다.

오는 손님들이 다 딸 같고 아들 같고 식구 같다는 ‘순자씨’. 그 맘이 통해서일까. 이곳에선 주인과 손님 그 이상의 관계들이 맺어지고 만다.
“어머니 언제 돈 벌라요 그럼서 삼천원 내놓고 가는 사람도 많애. 아무리 손에 다시 쥐어줘도 ‘어머니 여그 놔두께요’함서 놓고 달아나분당께.”

본전 헤아리다 보면 고개 절래절래 답이 안 나오는 밥상 때문에 단골들은 가끔씩 ‘웃돈’을 놓고 가고 ‘순자씨’는 그 돈 들고 뒤쫓아가는 진풍경이 이곳에선 자주 벌어지는 것이다.
오후 4시께 들어선 손님. 비빔국수를 주문한다. “배고픈께 많이 주쇼 잉.”

그 말에 화답하듯 ‘순자씨’는 팔팔 끓는 물에 국수가닥을 한도 없이 넣고 또 넣는다. 오매오매, 3인분은 될 것만 같다. 삶아진 면발 건져올려 찬물에 헹군 다음 세숫대야 같이 큰 그릇에 탈팍 붓고 상추 뜯어 넣고 익은 김치 종종하니 썰어 넣고 오이 채썰어 넣고 고추장 넣고 들기름 붓고….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맨손으로 힘좋게 고루고루 몇 번이고 비빈다. “손님이 비벼먹어도 될 건디…”란 말에 카리스마 넘치는 한마디. “이래야 맛나.” 내갈 때는 깨도 후두두둑 겁나게 뿌려 버린다.

2000원이면 배부른 세상 ‘순자씨 밥줘’. 싸게 먹어서 오지다란 생각이 들기보다 쉽게 쓰는 돈 2000원의 무게가 묵직하게 느껴지고야 만다. 2000원에 담긴 정성과 노동. ‘순자씨’에게 그 ‘극진한 무게’를 한번 받아 보시라.

▲차림: 보리밥·비빔국수=2000원, 막국수=1500원
▲주소: 전주 남부시장 2층
▲전화: 063-282-2168

 

200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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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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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씨, 밥줘 ☎063-282-2168

 

 

이래갖고 장사가 된다요?” “이래갖고 뭐먹고 산다요?”
주인이 손님들한테 하소연하는 말이 아니다. 손님들이 주인한테 건네는 걱정이다.
주인 최순자(66)씨의 담담하고도 화끈한 대답. “남는께 할테제. 아, 꺽정들 말고 밥이나 많이 묵어.”

전주 남부시장 2층에 있는 식당 ‘순자씨 밥줘’에서 흔히 오가는 말이다.
대체 얼마길래? ‘보리밥 2000원, 국수 1500원…’.
요새 젊은이들 말을 빌리자면, 참으로 ‘착한’ 가격이다.
“사람들이 두 번 놀래. 값 보고 놀래고, 묵어보고 놀래고….” 단골손님이 주인인 양 나서서 거드는 말씀이다.

2000원이니 무언가 좀 허술하게 나오리라 여겼던 생각이 ‘순자씨’가 무겁게 들고 오는 쟁반 앞에서 금세 무색해져 버리고 만다. 아이고 무겁겠네 싶어 엉거주춤 일어나 맞들게 만드는 그 쟁반에는 열무김치·배추김치·무채지·고사리나물·콩나물·머위대나물·표고버섯나물·김자반 등등이 올려져 있다. 가운데 자리를 차지한 건 청국장과 이 집의 별미 ‘강된장’.

 

여기서 ‘순자씨’의 강된장 요리강습 한대목. “된장을 도가지서 퍼. 물 죄께 붓고 손으로 된장을 조무락조무락 개. 마늘이랑 청양고추랑 조개다시다 집어넣고 보갈보갈 낄여(끓여). 그러문 홀랑하던 국물이 조께 되야짐서 요 맛이 나. 비빔밥에 없으문 서운한 맛이여.”

자작자작 끓여낸 강된장을 보리밥에 넣어 비빈다. 토독토독 씹히는 보리밥알에 간간하고 구수한 맛 어우러지니 잃었던 입맛도 돌아올 만하다. “집에서 담근 된장인께 꼬치도 찍어서 잡사봐.” ‘순자씨’의 다정한 말도 반찬이다. 
남부시장에서 식당을 해온 지 7년. 그 전엔 다가동시장에서 젓갈이랑 김치를 만들어 팔았다. “진날 갠날없이 일해온 세월”이다.

문 여는 시간은 새벽 4시30분, 문 닫는 시간은 밤 11시를 넘기기 일쑤다. 자식들이 그만 두라 말려도 “엄마가 편한 날은 죽는 날인께 그리 알어”라는 말로 막는다.
‘순자씨 밥줘’란 가게 이름은 큰딸이 지어준 것. 처음 온 손님들도 “이름이 멋져 불잖여. 그래서 와봤제”라고 좋아라 하는 이름이다.

오는 손님들이 다 딸 같고 아들 같고 식구 같다는 ‘순자씨’. 그 맘이 통해서일까. 이곳에선 주인과 손님 그 이상의 관계들이 맺어지고 만다.
“어머니 언제 돈 벌라요 그럼서 삼천원 내놓고 가는 사람도 많애. 아무리 손에 다시 쥐어줘도 ‘어머니 여그 놔두께요’함서 놓고 달아나분당께.”

본전 헤아리다 보면 고개 절래절래 답이 안 나오는 밥상 때문에 단골들은 가끔씩 ‘웃돈’을 놓고 가고 ‘순자씨’는 그 돈 들고 뒤쫓아가는 진풍경이 이곳에선 자주 벌어지는 것이다.
오후 4시께 들어선 손님. 비빔국수를 주문한다. “배고픈께 많이 주쇼 잉.”

그 말에 화답하듯 ‘순자씨’는 팔팔 끓는 물에 국수가닥을 한도 없이 넣고 또 넣는다. 오매오매, 3인분은 될 것만 같다. 삶아진 면발 건져올려 찬물에 헹군 다음 세숫대야 같이 큰 그릇에 탈팍 붓고 상추 뜯어 넣고 익은 김치 종종하니 썰어 넣고 오이 채썰어 넣고 고추장 넣고 들기름 붓고….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맨손으로 힘좋게 고루고루 몇 번이고 비빈다. “손님이 비벼먹어도 될 건디…”란 말에 카리스마 넘치는 한마디. “이래야 맛나.” 내갈 때는 깨도 후두두둑 겁나게 뿌려 버린다.

2000원이면 배부른 세상 ‘순자씨 밥줘’. 싸게 먹어서 오지다란 생각이 들기보다 쉽게 쓰는 돈 2000원의 무게가 묵직하게 느껴지고야 만다. 2000원에 담긴 정성과 노동. ‘순자씨’에게 그 ‘극진한 무게’를 한번 받아 보시라.

▲차림: 보리밥·비빔국수=2000원, 막국수=1500원
▲주소: 전주 남부시장 2층
▲전화: 063-282-2168

 

200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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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t****
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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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곳에서 먹었는데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아직 그곳이 얼마 되지 않아서 몇군데 먹어봣지만 아직까지 맛집은^^;)

200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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