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집회 대응 ‘강경 모드’ 돌변

구교형 기자

근무복 대신 기동복·군화 착용…살수차 가동 검토도

경찰이 12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최순실 게이트’ 규탄 대규모 3차 주말 촛불집회를 앞두고 일선 경찰관들에게 시위 진압에 대비해 ‘기동복’ 착용을 지시했다. 이날 집회에 50만명 이상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최 측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 계획을 밝힌 상태여서 경찰과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경찰청 등은 간부회의를 열어 현장 경찰관들의 주말 촛불집회 참석 복장을 ‘근무복’ 대신 ‘기동복’으로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기동복은 경찰이 시위 진압이나 중무장 범죄자 제압 등을 위해 착용하는 복장이다. 군복 형태의 상·하의와 함께 대개 목이 긴 전투화를 착용한다. 기동복 위에 방호장구를 입고 곤봉과 방패까지 들면 진압 복장이 완성된다. 경찰은 또 지난해 11월14일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이후 가동을 자제해온 살수차 사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5일 열린 1·2차 주말집회까지만 해도 평상적인 근무복 차림을 유지했다. 집회 군중에게 친근하게 보여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런 탓에 경찰 내부에서는 돌연 지휘부가 기동복 착용과 살수차 가동을 지시한 것을 두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등 ‘윗선’에서 이번 집회가 본격적인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으로 비화할 것을 우려해 경찰에 강경 대응을 주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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