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조커인 이유는 원작 코믹스에서의 조커의 행보 때문입니다.

원작 코믹스에서의 조커는 주로 '웃음 가스'라 불리는 생화학 무기를 사용합니다. 이 생화학 무기에 노출이 되면 피해자가 죽을 때까지 웃음이 끊이지 않게 되고, 결국 웃는 얼굴로 죽게 되기 때문이죠.

조커(Joker)라는 단어는 여러 의미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농담쟁이, 익살꾼, 혹은 광대. 원작에서의 조커는 말 그대로 사람을 웃겨 죽이기 때문에 '조커'라는 별명이 붙은 것입니다. 물론 본인이 자기 자신을 조커라고 불렀기 때문도 있지만요.

원작에서의 조커는 배트맨과는 땔래야 땔 수 없는 배트맨의 가장 큰 숙적이었고, 놀란 감독도 이를 알고 조커를 2편인 《다크 나이트》의 메인 빌런으로 선택한 거죠. 하지만 놀란 감독 특성상 극도의 현실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웃음 가스'라는 비현실적인 생화학 무기를 쓴다는 설정은 제외되고, 그저 '극도로 지능적이지만 싸이코패스인 광대'라는 설정으로 조금 더 사실성 있게 변경된 것입니다. 딱히 조커카드가 와일드카드라서 그런 건 아니고요.

조커가 항상 플레잉카드(혹은 트럼프카드)의 조커를 뿌리고 다니는 것은 감독이 딱히 의도한 바는 아닙니다. 본인이 조커(광대)같이 분장을 하고 다니고, 자신이 조커로써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항삿 자신과 연관된 범죄현장에 조커를 뿌림으로써 자기 존재를 과시하는거죠.

어떤 카드게임을 하냐에 따라서 조커의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도둑잡기같은 게임을 제외한다면 딱히 조커를 '뒤통수를 때린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간혹 포커의 경우엔 아예 조커를 쓰지 않기도 하고, 홀라나 원카드에선 조커만큼 유용한 카드가 없긴 하지만... 그렇지만 도둑잡기를 제외한다면 조커가 통수의 카드가 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비장의 수' 정도로 해석할 수 있죠.


조커가 조커라 불리는 이유는 평소에도 무슨 정신나간 짓을 해도 함박미소를 짓고, 말을 할때마다 항상 장난끼가 넘치는 그 또라이같은 면모때문에 그렇게 붙여진 것입니다. 영화 초반에서도 whatever doesn't kill you simply make you stronger(stranger).라는 니체의 유명한 문구를 변형시켜 그의 문학적 애정과 똘기를 과시하죠. 이렇게 항상 범죄를 저지를때도 농담을 하기 때문에 조커인 겁니다.